[주말&문화] “구멍가게도 젊은 시절이 있었죠”…화폭에 스민 추억

입력 2020.06.27 (21:27) 수정 2020.06.2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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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문화 시간입니다.

어른들에겐 동네 사랑방이었고, 아이들은 푼돈만 생기면 쏜살같이 달려갔던 곳, 바로 동네 구멍가게죠.

이제는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 밀려 점점 그 모습을 보기가 힘든데요.

그리운 옛 추억 속 구멍가게 풍경을 그리는 화가가 있습니다.

정겨운 그림들 함께 만나보시죠.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목 모퉁이에 자리한 아담한 이층집.

간판도 없는 구멍가게가 문을 열었습니다.

빛바랜 벽, 찾는 이 없는 우체통, 삐걱거리는 미닫이 나무 문이 여든의 가게 주인과 함께 한 세월을 보여줍니다.

[김학임/가게 주인 : "우리가 60년대에 왔는데 그전부터 하던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가짓수는 많지 않아도 있을 건 다 있지만, 손님 구경은 어렵습니다.

[김학임/가게 주인 : "옛날에는 잘 됐죠. 차도 여기가 1등 도로였어요. 다른 길도 없었고. (사람들이) 전부 다 오고 가고 이 가게가 소식통이었죠."]

낡고 허물어진 가게 앞에, 벚꽃이 활짝 피고, 칙칙하던 가게가 어느새 화사해졌습니다.

[이미경/펜화 작가 :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되살려지는, 가장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던 가게의 젊은 시절을 (표현했습니다)."]

초저녁 불 켜진 가게, 파란 슬레이트 지붕 위로 부뚜막 연기가 피어오르고, 어린 시절 아련한 추억이 스며듭니다.

그림마다 등장하는 나무와 평상, 그리고 우체통.

80, 90년대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었던, 하지만 이젠 시골에서도 만나기 힘든 모습입니다.

그렇게 꼭꼭 숨어 있던 구멍가게 25곳이 화가의 그림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미경/펜화 작가 : "정겨운 장소들은 많지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장소는, 기억을 소환할 수 있는 장소는 구멍가게 아닐까."]

속도와 편리함이 각광 받는 시대, 따스하고 정겨운 그림들이 아련한 옛 추억 속으로 관람객을 초대합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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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문화] “구멍가게도 젊은 시절이 있었죠”…화폭에 스민 추억
    • 입력 2020-06-27 21:30:24
    • 수정2020-06-27 21:56:09
    뉴스 9
[앵커]

주말&문화 시간입니다.

어른들에겐 동네 사랑방이었고, 아이들은 푼돈만 생기면 쏜살같이 달려갔던 곳, 바로 동네 구멍가게죠.

이제는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 밀려 점점 그 모습을 보기가 힘든데요.

그리운 옛 추억 속 구멍가게 풍경을 그리는 화가가 있습니다.

정겨운 그림들 함께 만나보시죠.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목 모퉁이에 자리한 아담한 이층집.

간판도 없는 구멍가게가 문을 열었습니다.

빛바랜 벽, 찾는 이 없는 우체통, 삐걱거리는 미닫이 나무 문이 여든의 가게 주인과 함께 한 세월을 보여줍니다.

[김학임/가게 주인 : "우리가 60년대에 왔는데 그전부터 하던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가짓수는 많지 않아도 있을 건 다 있지만, 손님 구경은 어렵습니다.

[김학임/가게 주인 : "옛날에는 잘 됐죠. 차도 여기가 1등 도로였어요. 다른 길도 없었고. (사람들이) 전부 다 오고 가고 이 가게가 소식통이었죠."]

낡고 허물어진 가게 앞에, 벚꽃이 활짝 피고, 칙칙하던 가게가 어느새 화사해졌습니다.

[이미경/펜화 작가 :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되살려지는, 가장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던 가게의 젊은 시절을 (표현했습니다)."]

초저녁 불 켜진 가게, 파란 슬레이트 지붕 위로 부뚜막 연기가 피어오르고, 어린 시절 아련한 추억이 스며듭니다.

그림마다 등장하는 나무와 평상, 그리고 우체통.

80, 90년대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었던, 하지만 이젠 시골에서도 만나기 힘든 모습입니다.

그렇게 꼭꼭 숨어 있던 구멍가게 25곳이 화가의 그림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미경/펜화 작가 : "정겨운 장소들은 많지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장소는, 기억을 소환할 수 있는 장소는 구멍가게 아닐까."]

속도와 편리함이 각광 받는 시대, 따스하고 정겨운 그림들이 아련한 옛 추억 속으로 관람객을 초대합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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