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해진 불법촬영 ‘불안’ 인터넷 공유기에 카메라 숨겨

입력 2020.06.29 (17:17) 수정 2020.06.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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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성 혼자 사는 원룸에 설치된 인터넷 공유기 안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공유기에 1밀리미터 남짓한 초소형 구멍을 뚫고 상시 촬영이 되도록 전원선까지 연결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아산의 한 다세대 주택.

최근 혼자 사는 여성의 원룸 안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됐습니다.

가로 7cm, 세로 2cm 크기로 인터넷 공유기 안에 설치돼 있었습니다.

공유기 앞면에는 1mm 남짓한 구멍이 뚫려 촬영 렌즈가 연결돼있었습니다.

해당 여성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공유기를 교체하던 기사가 우연히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공유기 교체 기사/음성변조 : "와이파이를 교체하려고 들었는데 뚜껑이 열리더라고요. 열렸는데 카메라 같은 게 보여서 뭐지 하고 봤더니 몰래카메라가…."]

불법 촬영 카메라입니다.

신호 혼선에 주의하라는 안내문까지 있는 걸로 봐서 송신 기능도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카메라의 배터리를 공유기와 연결해 충전되도록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이 건물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도 혼자 사는데 무섭죠. 우리건 아니겠지? 거기만 말고 또 다른 데도 그랬을 수 있으니까."]

경찰은 영상이 실제 전송됐는지, 누가 설치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한영수/충남 아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접근할 수 있는 분들이 사실 되게 폐쇄적입니다. 그래서 앞(이전)에 거주하시던 분, 혹은 또 그 앞에 거주하시던 분까지 해서…."]

지난해 3월에는 전국의 모텔 30여 곳을 돌며 인터넷 공유기나 드라이기 거치대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해 8백여 개의 영상을 촬영한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불법 촬영 범죄가 갈수록 교묘하고 지능적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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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묘해진 불법촬영 ‘불안’ 인터넷 공유기에 카메라 숨겨
    • 입력 2020-06-29 17:19:59
    • 수정2020-06-29 17: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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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성 혼자 사는 원룸에 설치된 인터넷 공유기 안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공유기에 1밀리미터 남짓한 초소형 구멍을 뚫고 상시 촬영이 되도록 전원선까지 연결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아산의 한 다세대 주택.

최근 혼자 사는 여성의 원룸 안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됐습니다.

가로 7cm, 세로 2cm 크기로 인터넷 공유기 안에 설치돼 있었습니다.

공유기 앞면에는 1mm 남짓한 구멍이 뚫려 촬영 렌즈가 연결돼있었습니다.

해당 여성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공유기를 교체하던 기사가 우연히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공유기 교체 기사/음성변조 : "와이파이를 교체하려고 들었는데 뚜껑이 열리더라고요. 열렸는데 카메라 같은 게 보여서 뭐지 하고 봤더니 몰래카메라가…."]

불법 촬영 카메라입니다.

신호 혼선에 주의하라는 안내문까지 있는 걸로 봐서 송신 기능도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카메라의 배터리를 공유기와 연결해 충전되도록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이 건물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도 혼자 사는데 무섭죠. 우리건 아니겠지? 거기만 말고 또 다른 데도 그랬을 수 있으니까."]

경찰은 영상이 실제 전송됐는지, 누가 설치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한영수/충남 아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접근할 수 있는 분들이 사실 되게 폐쇄적입니다. 그래서 앞(이전)에 거주하시던 분, 혹은 또 그 앞에 거주하시던 분까지 해서…."]

지난해 3월에는 전국의 모텔 30여 곳을 돌며 인터넷 공유기나 드라이기 거치대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해 8백여 개의 영상을 촬영한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불법 촬영 범죄가 갈수록 교묘하고 지능적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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