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창] 南비난하던 북한 주민들 어디에? 군중 정치가 뭐길래…

입력 2020.06.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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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원 정치'...8년 만에 남측 겨냥 규탄집회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대남 비난을 연이어 쏟아내던 북한은 6월 초부터 연일 군중집회와 시위를 여는 모습을 잇달아 보도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7일,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항의 군중집회가 개성시문화회관 앞마당에서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평양시 청년공원 야외극장과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대규모 대남 규탄 집회가 벌어졌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북한에서 남측을 겨냥해 대규모 규탄 집회를 벌인 것은 2012년 4월 이후 8년만입니다. 이런 동원정치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국가를 위해 결집하고 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런 군중동원 집회,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북한의 군중 정치는 1948년 북한 정규군 창설 기념행사에서 시작됐습니다. 북한의 최초 열병식인 이 행사는 당시 김일성 주석의 정치적 기반 확립과 체제 정립을 위해 동원됐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군중 동원의 횟수를 크게 늘렸고 이전보다 화려해진 대규모 열병식을 선보였습니다. 1992년 열린 북한군 창건일 열병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육성 메시지를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군중 동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승계과정에서도 적절히 활용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대대적인 군중 행사를 통해 대내외에 차기 지도자를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6년 북한 노동당 7차 대회 군중 모임에는 10만 명의 평양 시민이 동원돼 김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을 과시했습니다.


이무철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은 군중 동원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수령과 당의 정책들에 대해서 인민들이 강력히 지지하고 있고, 인민이 수령을 결사옹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당과 인민대중이 똘똘 뭉쳐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일 南 비난하던 북한 주민들, 어디로 갔나?

6월 24일 김정은 위원장의 대남 적대 사업 보류 지시 이후 주민들의 이 같은 목소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원할 때는 언제든 주민들을 동원·해산할 수 있다며 당국의 필요에 따라 등장과 퇴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여전히 북한 사회의 주민 통제와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관련 이슈는 26일 오전 7시 5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 <남북의 창>과 유튜브 <이북리더기>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31&ref=pMenu#2020.06
https://youtu.be/c9Z9yACcc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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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30 08:00:32
    취재K
北 '동원 정치'...8년 만에 남측 겨냥 규탄집회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대남 비난을 연이어 쏟아내던 북한은 6월 초부터 연일 군중집회와 시위를 여는 모습을 잇달아 보도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7일,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항의 군중집회가 개성시문화회관 앞마당에서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평양시 청년공원 야외극장과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대규모 대남 규탄 집회가 벌어졌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북한에서 남측을 겨냥해 대규모 규탄 집회를 벌인 것은 2012년 4월 이후 8년만입니다. 이런 동원정치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국가를 위해 결집하고 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런 군중동원 집회,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북한의 군중 정치는 1948년 북한 정규군 창설 기념행사에서 시작됐습니다. 북한의 최초 열병식인 이 행사는 당시 김일성 주석의 정치적 기반 확립과 체제 정립을 위해 동원됐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군중 동원의 횟수를 크게 늘렸고 이전보다 화려해진 대규모 열병식을 선보였습니다. 1992년 열린 북한군 창건일 열병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육성 메시지를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군중 동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승계과정에서도 적절히 활용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대대적인 군중 행사를 통해 대내외에 차기 지도자를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6년 북한 노동당 7차 대회 군중 모임에는 10만 명의 평양 시민이 동원돼 김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을 과시했습니다.


이무철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은 군중 동원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수령과 당의 정책들에 대해서 인민들이 강력히 지지하고 있고, 인민이 수령을 결사옹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당과 인민대중이 똘똘 뭉쳐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일 南 비난하던 북한 주민들, 어디로 갔나?

6월 24일 김정은 위원장의 대남 적대 사업 보류 지시 이후 주민들의 이 같은 목소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원할 때는 언제든 주민들을 동원·해산할 수 있다며 당국의 필요에 따라 등장과 퇴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여전히 북한 사회의 주민 통제와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관련 이슈는 26일 오전 7시 5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 <남북의 창>과 유튜브 <이북리더기>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31&ref=pMenu#2020.06
https://youtu.be/c9Z9yACcc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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