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위대 총기 겨눈 백인 남녀 영상 공유…속내는?

입력 2020.06.30 (12:35) 수정 2020.06.3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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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인권을 외치며 행진하던 시위대에게 총을 겨눈 백인 남녀의 영상을 공유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전날 백인 우월주의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의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한 뒤 또 다시 자극적인 영상을 리트윗한 건데요.

그 의도와 속내는 뭔지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여기서 나가세요!"]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눈 한 남성이 저택 주변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합니다.

옆에 있던 백인 여성도 시위대에 권총을 겨눈 채 무언의 압박에 동참합니다.

30초 분량의 영상은 현지 시간 2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고급 주택가에서 촬영됐습니다.

당시 시위대는 흑인 인권 보장과 경찰 개혁을 요구하며 행진하던 중이었습니다.

백인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시위대가 자신들의 사적 공간에 침입해 무장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ABC 방송은 전했습니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상을 리트윗하면서 증폭됐습니다.

왜 올렸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백인 부부를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백인의 힘! 백인의 힘!"]

전날 백인 우월주의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의 영상을 공유했다가 삭제한 것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의미를 축소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케일리 매커내니/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이 해당 영상을 올릴 때 특정 구호를 들은 것은 아닙니다. (리트윗 하기 전에 대통령이 영상을 봤나요?) 네, 봤습니다. 하지만 특정 구호를 듣지는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트윗을 잇달아 올린 배경에는 지난 20일, 털사 유세 흥행 참패 뒤 초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응 실패 책임론 등에 휩싸이면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도 벌어진 상탭니다.

트럼프 대통령조차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단임 대통령으로 끝날 가능성을 언급할 정돕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부쩍 트윗을 통해 '침묵하는 다수'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백인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하며 불리한 국면을 타개해 보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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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위대 총기 겨눈 백인 남녀 영상 공유…속내는?
    • 입력 2020-06-30 12:43:12
    • 수정2020-06-30 12:48:33
    뉴스 12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인권을 외치며 행진하던 시위대에게 총을 겨눈 백인 남녀의 영상을 공유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전날 백인 우월주의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의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한 뒤 또 다시 자극적인 영상을 리트윗한 건데요.

그 의도와 속내는 뭔지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여기서 나가세요!"]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눈 한 남성이 저택 주변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합니다.

옆에 있던 백인 여성도 시위대에 권총을 겨눈 채 무언의 압박에 동참합니다.

30초 분량의 영상은 현지 시간 2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고급 주택가에서 촬영됐습니다.

당시 시위대는 흑인 인권 보장과 경찰 개혁을 요구하며 행진하던 중이었습니다.

백인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시위대가 자신들의 사적 공간에 침입해 무장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ABC 방송은 전했습니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상을 리트윗하면서 증폭됐습니다.

왜 올렸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백인 부부를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백인의 힘! 백인의 힘!"]

전날 백인 우월주의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의 영상을 공유했다가 삭제한 것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의미를 축소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케일리 매커내니/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이 해당 영상을 올릴 때 특정 구호를 들은 것은 아닙니다. (리트윗 하기 전에 대통령이 영상을 봤나요?) 네, 봤습니다. 하지만 특정 구호를 듣지는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트윗을 잇달아 올린 배경에는 지난 20일, 털사 유세 흥행 참패 뒤 초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응 실패 책임론 등에 휩싸이면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도 벌어진 상탭니다.

트럼프 대통령조차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단임 대통령으로 끝날 가능성을 언급할 정돕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부쩍 트윗을 통해 '침묵하는 다수'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백인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하며 불리한 국면을 타개해 보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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