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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팬데믹
[지금이 골든타임]① ‘2차 대유행’ “우리에겐 무기가 없다”
입력 2020.06.30 (13:37) 수정 2020.06.30 (13:38) 취재K
[지금이 골든타임]① ‘2차 대유행’ “우리에겐 무기가 없다”

■ '2차 대유행' 기준은?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로 '2차 대유행'을 정의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숫자 자체보다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겁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왼쪽)과 기모란/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오른쪽)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왼쪽)과 기모란/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오른쪽)

"숫자로 기준을 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고요.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는 환자들이 80% 미만이고 또 실제로 10% 이상 감염 경로를 모르고,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그런 상황이 되면 2차 대유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기존보다 유의할 게 많아지면 유행이에요. 코로나가 대구에서 가장 높았잖아요. 그 정도 수준의 유행이 전국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면 우리가 2차 대유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기모란/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대부분의 전문가는 2차 대유행이 올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언제든 집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지만, 우리에게 백신이나 치료제 같은 '무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 2차 대유행, 가을이 위기?

전문가들은 코로나 19가 가을에 다시 크게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유행의 가능성을 보면 길게는 12주에서 16주 후를 보고 있다"며 "가을 이후에 대유행이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가을은 바이러스가 퍼지기 좋은 조건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가을이 되면 기온이 내려갑니다. 10도 밑으로 내려가고. 쌀쌀하니까 실내로 모여요. 밀집도가 올라가죠. 바이러스 생존 기간도 길어지고, 바이러스가 전파하기 좋은 조건들이 생기죠. 그러다 보니까 방역이나 환자들이 늘면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또 김 교수는 "코로나 19와 독감(인플루엔자)이 같이 돌면 증상 구분이 안 된다"며 가을 이후 독감과 함께 코로나 19가 유행하는 상황이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의사들이 코로나 19와 인플루엔자 감별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확진 검사를 다 하기에도 부담이 되고, 코로나 19와 인플루엔자에 동시에 감염되면,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들이 더 위험해진다는 것입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인플루엔자 규모가 대단히 크고, 거기에 코로나가 같이 겹치면 의료적으로 감당이 안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 피할 수 없는 '장기전'…대비책은?

전문가들은 2차 대유행은 물론, 코로나 19와의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가 퍼진 상황에서 종식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백신과 치료약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혁민/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이혁민/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너무 널리 퍼졌어요. 코로나19 같은 경우에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보고가 되고 있고,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식으로 우리가 없애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혁민/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이 교수는 "코로나19 같은 경우 너무 전파력이 강하고, 지역사회 감염을 통해서 전파되기 굉장히 좋은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며 "장기화되면 분명히 (방역이) 느슨해지기 시작하고, 그 시점부터는 분명히 환자 발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이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이 2년, 3년 가게 된다면 의료 인력의 피로도가 크기 때문에, 전문 인력을 장기적으로 양성할 계획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깜깜이 확진자 증가...방역 강화해야"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상 확진된 숫자 너머를 봐야 한다" 며 "원인불명 환자가 10%로 방역망 바깥에 있는 환자가 많다는 얘기다. 이를 감안해서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생활 방역이라는 체계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노력과 실행을 해야 그 결과물들이 확진자의 감소, 그리고 전파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거리두기' 쉬운 사회체계 필요"

방역의 핵심인 '거리두기'를 위해 사회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대면 서비스 업무 등 직업 특성상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감염 위험이 크다"며 "근무 시간을 조절해서 줄여주고, 번갈아서 근무하게 하는 방법 등으로 개인의 접촉 수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을에 올 가능성이 높은 2차 대유행, 그리고 이어지는 코로나 19 장기화에 대비해 전문가들은 여름에 확산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루 확진자 50명 미만,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인 지금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골든 타임' 입니다.

※KBS 뉴스9는 오늘부터 '코로나 19 장기화' 상황 속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건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보는 연속 기획보도를 전해드립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지금이 골든타임]① ‘2차 대유행’ “우리에겐 무기가 없다”
    • 입력 2020.06.30 (13:37)
    • 수정 2020.06.30 (13:38)
    취재K
[지금이 골든타임]① ‘2차 대유행’ “우리에겐 무기가 없다”

■ '2차 대유행' 기준은?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로 '2차 대유행'을 정의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숫자 자체보다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겁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왼쪽)과 기모란/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오른쪽)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왼쪽)과 기모란/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오른쪽)

"숫자로 기준을 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고요.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는 환자들이 80% 미만이고 또 실제로 10% 이상 감염 경로를 모르고,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그런 상황이 되면 2차 대유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기존보다 유의할 게 많아지면 유행이에요. 코로나가 대구에서 가장 높았잖아요. 그 정도 수준의 유행이 전국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면 우리가 2차 대유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기모란/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대부분의 전문가는 2차 대유행이 올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언제든 집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지만, 우리에게 백신이나 치료제 같은 '무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 2차 대유행, 가을이 위기?

전문가들은 코로나 19가 가을에 다시 크게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유행의 가능성을 보면 길게는 12주에서 16주 후를 보고 있다"며 "가을 이후에 대유행이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가을은 바이러스가 퍼지기 좋은 조건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가을이 되면 기온이 내려갑니다. 10도 밑으로 내려가고. 쌀쌀하니까 실내로 모여요. 밀집도가 올라가죠. 바이러스 생존 기간도 길어지고, 바이러스가 전파하기 좋은 조건들이 생기죠. 그러다 보니까 방역이나 환자들이 늘면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또 김 교수는 "코로나 19와 독감(인플루엔자)이 같이 돌면 증상 구분이 안 된다"며 가을 이후 독감과 함께 코로나 19가 유행하는 상황이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의사들이 코로나 19와 인플루엔자 감별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확진 검사를 다 하기에도 부담이 되고, 코로나 19와 인플루엔자에 동시에 감염되면,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들이 더 위험해진다는 것입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인플루엔자 규모가 대단히 크고, 거기에 코로나가 같이 겹치면 의료적으로 감당이 안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 피할 수 없는 '장기전'…대비책은?

전문가들은 2차 대유행은 물론, 코로나 19와의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가 퍼진 상황에서 종식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백신과 치료약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혁민/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이혁민/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너무 널리 퍼졌어요. 코로나19 같은 경우에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보고가 되고 있고,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식으로 우리가 없애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혁민/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이 교수는 "코로나19 같은 경우 너무 전파력이 강하고, 지역사회 감염을 통해서 전파되기 굉장히 좋은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며 "장기화되면 분명히 (방역이) 느슨해지기 시작하고, 그 시점부터는 분명히 환자 발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이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이 2년, 3년 가게 된다면 의료 인력의 피로도가 크기 때문에, 전문 인력을 장기적으로 양성할 계획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깜깜이 확진자 증가...방역 강화해야"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상 확진된 숫자 너머를 봐야 한다" 며 "원인불명 환자가 10%로 방역망 바깥에 있는 환자가 많다는 얘기다. 이를 감안해서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생활 방역이라는 체계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노력과 실행을 해야 그 결과물들이 확진자의 감소, 그리고 전파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거리두기' 쉬운 사회체계 필요"

방역의 핵심인 '거리두기'를 위해 사회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대면 서비스 업무 등 직업 특성상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감염 위험이 크다"며 "근무 시간을 조절해서 줄여주고, 번갈아서 근무하게 하는 방법 등으로 개인의 접촉 수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을에 올 가능성이 높은 2차 대유행, 그리고 이어지는 코로나 19 장기화에 대비해 전문가들은 여름에 확산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루 확진자 50명 미만,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인 지금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골든 타임' 입니다.

※KBS 뉴스9는 오늘부터 '코로나 19 장기화' 상황 속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건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보는 연속 기획보도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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