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이스타항공 자녀 지분 헌납하겠다”는 이상직 의원…‘희생’ 맞나요?

입력 2020.06.3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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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 승계 의혹 등 잇단 논란에 묵묵부답이던 이스타항공 창업주 민주당 이상직 의원.

주말엔 지역구 관계자들과 등산까지 다녀왔지만 이스타항공의 긴급 기자회견엔 편지만 보냈습니다.

자녀 회사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헌납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유상/이스타항공 경영기획전무/이상직 의원 편지 대독 : "저는 번민과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습니다.가족이 희생을 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희생하는 걸까, 하나씩 따져봤습니다.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팔리면 받는 돈은 540억여 원인데 이 중 이스타홀딩스가 가져가는 돈이 410억 원, 나머지 130억 원은 다른 대주주들 몫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눈에 띄는 이름 비디인터내셔널, 이상직 의원의 형이 대표이사로, 이 의원이 한 때 지분 80%를 가졌던 곳입니다.

매각 대금 85억 원가량이 여전히 이 의원 측 몫으로 추정됩니다.

[최종구/이스타항공 대표이사 : "오늘은 이스타홀딩스 (지분)에 (관한 것만)..."]

헌납하겠다던 이스타홀딩스 몫 410억 원... 이미 제주항공에서 빌린 100억 원에 대한 담보가 설정돼 있고, 어차피 내야 할 세금 70억 원, 그리고 부실채권 등을 감안할 때 실제로 헌납하는 금액은 훨씬 작아진다는 게 노조의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240억 원이 넘는 체불임금에 대해선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 : "이상직 의원이 주식 내려놓겠다 말고 지금 뭐가 있어요? 오늘은 그냥 이상직 의원 살리기, 그거 하나밖에 없는 거예요."]

사정이 이런데도 앞서 민주당 부대변인은 노조 측에 두 달치 체불임금 110억 원만 받고 합의하라고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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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30 14: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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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 승계 의혹 등 잇단 논란에 묵묵부답이던 이스타항공 창업주 민주당 이상직 의원.

주말엔 지역구 관계자들과 등산까지 다녀왔지만 이스타항공의 긴급 기자회견엔 편지만 보냈습니다.

자녀 회사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헌납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유상/이스타항공 경영기획전무/이상직 의원 편지 대독 : "저는 번민과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습니다.가족이 희생을 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희생하는 걸까, 하나씩 따져봤습니다.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팔리면 받는 돈은 540억여 원인데 이 중 이스타홀딩스가 가져가는 돈이 410억 원, 나머지 130억 원은 다른 대주주들 몫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눈에 띄는 이름 비디인터내셔널, 이상직 의원의 형이 대표이사로, 이 의원이 한 때 지분 80%를 가졌던 곳입니다.

매각 대금 85억 원가량이 여전히 이 의원 측 몫으로 추정됩니다.

[최종구/이스타항공 대표이사 : "오늘은 이스타홀딩스 (지분)에 (관한 것만)..."]

헌납하겠다던 이스타홀딩스 몫 410억 원... 이미 제주항공에서 빌린 100억 원에 대한 담보가 설정돼 있고, 어차피 내야 할 세금 70억 원, 그리고 부실채권 등을 감안할 때 실제로 헌납하는 금액은 훨씬 작아진다는 게 노조의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240억 원이 넘는 체불임금에 대해선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 : "이상직 의원이 주식 내려놓겠다 말고 지금 뭐가 있어요? 오늘은 그냥 이상직 의원 살리기, 그거 하나밖에 없는 거예요."]

사정이 이런데도 앞서 민주당 부대변인은 노조 측에 두 달치 체불임금 110억 원만 받고 합의하라고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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