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의 장기전…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입력 2020.06.30 (16:52) 수정 2020.06.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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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의 '장기전'을 방역당국이 언급했습니다. 오늘(3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국내 발생한 지 5개월이 조금 더 지났습니다. 정은경 본부장과 권준욱 부본부장은 주로 격일로 매일 오후 2시 10분,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갖고, 이 자리에서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을 보고하고 기자들의 질의에 답합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방역 책임자로서의 소회를 밝히기도 합니다.

■권준욱 부본부장 "코로나19와의 '장기전' 피해 최소화에 집중"

오늘(30일) 권준욱 부본부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희 방역당국에서도 조급하지 않게 대응하고 '장기전'을 생각하면서 코로나19의 발생 규모, 속도를 억제하고 통제하고 동시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이제 '장기전'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수준에서 인간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과학적 방법을 사용해도,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아직 인간이 승리하긴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수도권에서 이어진 산발적 감염이 대전과 광주로 확산하고 있고, 매일 5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자신들의 역학조사가 코로나19 확산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을 최근 인정한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정점 향해 가고 있어…인류가 맞이한 공중보건에 큰 위험"

그러면서 권준욱 부본부장은 지금의 상황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더 안타까운 점은 코로나19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점, 또 정점을 향해서 가고 있다는 점, 결국 최근 들어 우리 인류가 맞이한 공중보건에 있어서 매우 큰 위험 요소임이 더욱더 분명해지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이지만,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인간이 느낀 심리적 한계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권 부본부장은 '집단면역'에 대한 견해도 밝혔습니다.

일부 감염병 학자들이 말하는 '집단면역'이란 전체 인구의 60%가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돼 항체를 형성하게 된다면 그 감염병은 더 이상 확산하지 않는다는 이론입니다. 이 '집단면역' 전략은 스웨덴에서 강행하고 있고, 사망자는 5천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집단면역 형성'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

이런 집단면역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유행이 지역 사회에 집단면역을 형성하지 않았을까 하는 물음은 희망 사항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우리나라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조사가 완료되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다른 나라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항체 형성률을 조사한 바 있는 네덜란드에선 항체 형성률이 2~3% 수준에 머물렀고 다른 나라들도 10% 안팎의 수준의 항체 형성률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해서는 어떤 나라도 대응전략에 정답을 갖지 못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우리 주위에 안전한 곳은 더 이상 없습니다."라고도 했습니다.

오늘 브리핑에서 전한 그나마 한가지 희망의 메시지는 이것이었습니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매일 매일 코로나19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고 있다는 점, 정체를 조금씩 밝혀가고 있다는 점, 또 전 세계가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 이런 점들이 작은 희망이자 큰 극복의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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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와의 장기전…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 입력 2020-06-30 16:52:07
    • 수정2020-06-30 16:52:23
    취재K
코로나19와의 '장기전'을 방역당국이 언급했습니다. 오늘(3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국내 발생한 지 5개월이 조금 더 지났습니다. 정은경 본부장과 권준욱 부본부장은 주로 격일로 매일 오후 2시 10분,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갖고, 이 자리에서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을 보고하고 기자들의 질의에 답합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방역 책임자로서의 소회를 밝히기도 합니다.

■권준욱 부본부장 "코로나19와의 '장기전' 피해 최소화에 집중"

오늘(30일) 권준욱 부본부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희 방역당국에서도 조급하지 않게 대응하고 '장기전'을 생각하면서 코로나19의 발생 규모, 속도를 억제하고 통제하고 동시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이제 '장기전'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수준에서 인간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과학적 방법을 사용해도,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아직 인간이 승리하긴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수도권에서 이어진 산발적 감염이 대전과 광주로 확산하고 있고, 매일 5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자신들의 역학조사가 코로나19 확산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을 최근 인정한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정점 향해 가고 있어…인류가 맞이한 공중보건에 큰 위험"

그러면서 권준욱 부본부장은 지금의 상황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더 안타까운 점은 코로나19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점, 또 정점을 향해서 가고 있다는 점, 결국 최근 들어 우리 인류가 맞이한 공중보건에 있어서 매우 큰 위험 요소임이 더욱더 분명해지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이지만,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인간이 느낀 심리적 한계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권 부본부장은 '집단면역'에 대한 견해도 밝혔습니다.

일부 감염병 학자들이 말하는 '집단면역'이란 전체 인구의 60%가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돼 항체를 형성하게 된다면 그 감염병은 더 이상 확산하지 않는다는 이론입니다. 이 '집단면역' 전략은 스웨덴에서 강행하고 있고, 사망자는 5천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집단면역 형성'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

이런 집단면역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유행이 지역 사회에 집단면역을 형성하지 않았을까 하는 물음은 희망 사항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우리나라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조사가 완료되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다른 나라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항체 형성률을 조사한 바 있는 네덜란드에선 항체 형성률이 2~3% 수준에 머물렀고 다른 나라들도 10% 안팎의 수준의 항체 형성률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해서는 어떤 나라도 대응전략에 정답을 갖지 못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우리 주위에 안전한 곳은 더 이상 없습니다."라고도 했습니다.

오늘 브리핑에서 전한 그나마 한가지 희망의 메시지는 이것이었습니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매일 매일 코로나19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고 있다는 점, 정체를 조금씩 밝혀가고 있다는 점, 또 전 세계가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 이런 점들이 작은 희망이자 큰 극복의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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