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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하나금융과 회의 몰래 녹음 제출…치밀한 분쟁 준비
입력 2020.06.30 (21:39) 수정 2020.06.30 (22:05)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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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하나금융과 회의 몰래 녹음 제출…치밀한 분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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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당국이 외환은행 매각 협상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떠나, 하나금융이 당시 론스타와 협상하면서 금융당국을 거론한 것은 사실입니다.

론스타는 하나가 금융당국을 거론하면서 가격 인하를 요구한 회의를 몰래 녹음했고, 이를 정부를 공격하는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석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론스타에게 금융당국의 개입을 입증할 명시적 증거는 없었습니다.

대신 녹취록들을 집중 제출합니다.

하나금융과 회의를 몰래 녹음해 왔던 겁니다.

2011년 11월 11일 런던.

론스타 부회장과 하나은행 부행장이 만납니다.

[엘리스 쇼트/론스타 부회장/음성 대독 : "금융당국이 구체적으로 가격을 깎으라고 했는데..."]

[김병호/하나은행 부행장/음성 대독 : "제 생각에 묵시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당국의 목표라는 점은 명확합니다."]

금융당국의 개입을 묻는 유도성 질문이 이어집니다.

[엘리스 쇼트/론스타 부회장/음성 대독 : "김 회장이 김석동 위원장과 협의를 했을 겁니다."]

[김병호/하나은행 부행장/음성 대독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위원장과 금액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엘리스 쇼트/론스타 부회장/음성 대독 : "금융당국의 행위는 불법입니다."]

[김병호/하나은행 부행장/음성 대독 : "그래서 당국이 감액을 요청한다는 증거가 없는 것입니다."]

2주 뒤인 2011년 11월 25일 다시 런던.

이번에는 론스타와 하나금융 대표들이 모두 모여 담판을 시도합니다.

론스타는 금융당국의 승인을 담보할 수 있냐고 하나를 몰아붙입니다.

[존 그레이켄/론스타 회장/음성 대독 : "가격을 인하한다면 금융위원회가 거래를 승인할 것이라고 어떻게 보장하시겠습니까?"]

[김승유/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음성 대독 : "금액 합의하면, 하루 이틀 내 이를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존 그레이켄/론스타 회장/음성 대독 : "그러니까 금융위와 가격 삭감에 관해 논의하신 거죠?"]

[김승유/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음성 대독 :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느낌이 있습니다. 저는 금융위원회와 여러 차례 대화를 했습니다."]

[존 그레이켄/론스타 회장/음성 대독 : "거래 승인이요."]

[김승유/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음성 대독 : "내일 밤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런던에 옵니다. 내일까지 거래 승인을 보장해 드릴 수 있습니다. 위원장은 서울로 귀국하는 길인데, 런던에 잠시 머무릅니다."]

당일 저녁 김승유, 김석동 두 사람이 길게 통화했다며 통화사실을 하나가 론스타에 직접 확인해 줍니다.

[김승유/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음성 대독 : "제 질문은 양 당사자가 곧 신규 계약을 체결하고, 신규 신청서를 제출하면, 12월 말 이전에 승인받을 수 있을 것인가. 이겁니다."]

원론적 대화였다는 김승유 회장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ICC 중재판정부/음성 대독 : "중재판정부는 이 증언을 신뢰하지 않는다. 하지만 금융위원장이 김 회장의 질문에서 금액이 삭감되었음을 유추했다는 사실을 김 회장은 인정한다."]

다음날인 11월 26일 그레이켄과 김승유 두 사람은 다시 만나는데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상반된 주장을 내놓습니다.

[존 그레이켄/론스타 회장/음성 대독 : "금융위원장과 금액 삭감을 논의했고, 위원장은 그 근거로 거래를 승인할 것이라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런 답변을 듣지 않았다면 저희가 악수하지 않았을 것이고, 거래가 진행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ICC 중재위원/음성 대독 : "김 회장님, 삭감된 금액으로 금융위원회가 거래를 승인할 것이라고 그레이켄에게 말했습니까?"]

[김승유/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음성 대독 : "아니요, 왜냐하면 당시 그레이켄은 금액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ICC 중재판정부/음성 대독 : "중재판정부는 이와 관련해 김 회장 증언보다 그레이켄의 증언을 더 신뢰한다. 김 회장과 그레이켄이 2011년 11월 26일 만난 이유는 금융위원장의 보증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승유, 김석동 두 사람의 실제 대화내용은 확인된 바 없으며, 김석동 당시 금융위원장은 개입을 강력히 부인고 있습니다.

[김석동/전 금융위원장 : "(그럼 전화통화는 하신 적은 있으세요?) 아니, 그런데 그런 내용에 대해서 일체... 말이나 돼요? 어떻게 정부가 가격에 관여를 할 수가 있습니까. 그러니까 처음부터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자신 있게 모든 거를 했고 기록이 다 남아져 있습니다."]

[전성인/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 "진짜 이상한 것은 론스타죠. 중재의 형식을띠었지만 둘이 합심해서 한 사람을 바보 만드는 그런 과정이었다고 볼 여지도 있어요.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네요. 정말 웃기는 이야기인 거죠."]

론스타는 하나금융를 이용해 집요하게 정부를 공격했고 ICC분쟁에서는 그 전략이 통했습니다.

KBS 뉴스 석혜원입니다.
  • 론스타, 하나금융과 회의 몰래 녹음 제출…치밀한 분쟁 준비
    • 입력 2020.06.30 (21:39)
    • 수정 2020.06.30 (22:05)
    뉴스 9
론스타, 하나금융과 회의 몰래 녹음 제출…치밀한 분쟁 준비
[앵커]

금융당국이 외환은행 매각 협상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떠나, 하나금융이 당시 론스타와 협상하면서 금융당국을 거론한 것은 사실입니다.

론스타는 하나가 금융당국을 거론하면서 가격 인하를 요구한 회의를 몰래 녹음했고, 이를 정부를 공격하는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석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론스타에게 금융당국의 개입을 입증할 명시적 증거는 없었습니다.

대신 녹취록들을 집중 제출합니다.

하나금융과 회의를 몰래 녹음해 왔던 겁니다.

2011년 11월 11일 런던.

론스타 부회장과 하나은행 부행장이 만납니다.

[엘리스 쇼트/론스타 부회장/음성 대독 : "금융당국이 구체적으로 가격을 깎으라고 했는데..."]

[김병호/하나은행 부행장/음성 대독 : "제 생각에 묵시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당국의 목표라는 점은 명확합니다."]

금융당국의 개입을 묻는 유도성 질문이 이어집니다.

[엘리스 쇼트/론스타 부회장/음성 대독 : "김 회장이 김석동 위원장과 협의를 했을 겁니다."]

[김병호/하나은행 부행장/음성 대독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위원장과 금액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엘리스 쇼트/론스타 부회장/음성 대독 : "금융당국의 행위는 불법입니다."]

[김병호/하나은행 부행장/음성 대독 : "그래서 당국이 감액을 요청한다는 증거가 없는 것입니다."]

2주 뒤인 2011년 11월 25일 다시 런던.

이번에는 론스타와 하나금융 대표들이 모두 모여 담판을 시도합니다.

론스타는 금융당국의 승인을 담보할 수 있냐고 하나를 몰아붙입니다.

[존 그레이켄/론스타 회장/음성 대독 : "가격을 인하한다면 금융위원회가 거래를 승인할 것이라고 어떻게 보장하시겠습니까?"]

[김승유/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음성 대독 : "금액 합의하면, 하루 이틀 내 이를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존 그레이켄/론스타 회장/음성 대독 : "그러니까 금융위와 가격 삭감에 관해 논의하신 거죠?"]

[김승유/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음성 대독 :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느낌이 있습니다. 저는 금융위원회와 여러 차례 대화를 했습니다."]

[존 그레이켄/론스타 회장/음성 대독 : "거래 승인이요."]

[김승유/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음성 대독 : "내일 밤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런던에 옵니다. 내일까지 거래 승인을 보장해 드릴 수 있습니다. 위원장은 서울로 귀국하는 길인데, 런던에 잠시 머무릅니다."]

당일 저녁 김승유, 김석동 두 사람이 길게 통화했다며 통화사실을 하나가 론스타에 직접 확인해 줍니다.

[김승유/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음성 대독 : "제 질문은 양 당사자가 곧 신규 계약을 체결하고, 신규 신청서를 제출하면, 12월 말 이전에 승인받을 수 있을 것인가. 이겁니다."]

원론적 대화였다는 김승유 회장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ICC 중재판정부/음성 대독 : "중재판정부는 이 증언을 신뢰하지 않는다. 하지만 금융위원장이 김 회장의 질문에서 금액이 삭감되었음을 유추했다는 사실을 김 회장은 인정한다."]

다음날인 11월 26일 그레이켄과 김승유 두 사람은 다시 만나는데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상반된 주장을 내놓습니다.

[존 그레이켄/론스타 회장/음성 대독 : "금융위원장과 금액 삭감을 논의했고, 위원장은 그 근거로 거래를 승인할 것이라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런 답변을 듣지 않았다면 저희가 악수하지 않았을 것이고, 거래가 진행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ICC 중재위원/음성 대독 : "김 회장님, 삭감된 금액으로 금융위원회가 거래를 승인할 것이라고 그레이켄에게 말했습니까?"]

[김승유/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음성 대독 : "아니요, 왜냐하면 당시 그레이켄은 금액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ICC 중재판정부/음성 대독 : "중재판정부는 이와 관련해 김 회장 증언보다 그레이켄의 증언을 더 신뢰한다. 김 회장과 그레이켄이 2011년 11월 26일 만난 이유는 금융위원장의 보증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승유, 김석동 두 사람의 실제 대화내용은 확인된 바 없으며, 김석동 당시 금융위원장은 개입을 강력히 부인고 있습니다.

[김석동/전 금융위원장 : "(그럼 전화통화는 하신 적은 있으세요?) 아니, 그런데 그런 내용에 대해서 일체... 말이나 돼요? 어떻게 정부가 가격에 관여를 할 수가 있습니까. 그러니까 처음부터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자신 있게 모든 거를 했고 기록이 다 남아져 있습니다."]

[전성인/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 "진짜 이상한 것은 론스타죠. 중재의 형식을띠었지만 둘이 합심해서 한 사람을 바보 만드는 그런 과정이었다고 볼 여지도 있어요.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네요. 정말 웃기는 이야기인 거죠."]

론스타는 하나금융를 이용해 집요하게 정부를 공격했고 ICC분쟁에서는 그 전략이 통했습니다.

KBS 뉴스 석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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