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나는데 철수?…한국게이츠 노조 ‘반발’

입력 2020.06.30 (22:27) 수정 2020.06.3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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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달성공단의 외국계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국 게이츠가 공장가동 31년 만에 폐업을 선언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사업 구조조정의 하나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인데, 노조는 흑자기업을 폐업해 직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용 동력전달 벨트를 생산하는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미국 게이츠사의 한국 공장으로 올해로 설립 31년째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미국 본사는 최근 공장 폐업을 선언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 걸쳐 추진하는 사업 구조조정의 하나인데 코로나19로 일정을 앞당겼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악의적인 폐업으로 대량 해고를 추진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매년 천억 원의 매출과 5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 상황에서 폐업 사유가 경영난이 아니라는 겁니다.

[채붕석/한국게이츠 노조지회장 : "경영이 어렵거나 코로나19로 인해서 발생됐다고는 보이지 않고 다만 주주들의 요구에 의해서 한국 노동자들이 희생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미국 게이츠사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미국시장 내 주가 만회를 위해 한국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마다 수십억 원의 흑자를 내 온 알짜기업의 폐업이 결정되면서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당장 직원 147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고 50여 개 협력업체도 납품 중단에 따른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이례적인 폐업 결정에도 직원들에 대한 구제조치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구고용노동청 관계자/음성변조 : "회사가 계속 유지하면서 그분들이 해고가 됐다고 하면 해고가 정당하냐 안정당하냐 따져 물을 수 있는데 폐업을 하면 노동위원회 구제절차 자체가 안되십니다."]

노조는 다음달로 예정된 폐업을 막기위해 투쟁에 나서겠다며 정부와 대구시에도 적극적인 대응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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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자 나는데 철수?…한국게이츠 노조 ‘반발’
    • 입력 2020-06-30 22:27:37
    • 수정2020-06-30 22:36:27
    뉴스9(대구)
[앵커] 대구 달성공단의 외국계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국 게이츠가 공장가동 31년 만에 폐업을 선언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사업 구조조정의 하나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인데, 노조는 흑자기업을 폐업해 직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용 동력전달 벨트를 생산하는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미국 게이츠사의 한국 공장으로 올해로 설립 31년째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미국 본사는 최근 공장 폐업을 선언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 걸쳐 추진하는 사업 구조조정의 하나인데 코로나19로 일정을 앞당겼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악의적인 폐업으로 대량 해고를 추진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매년 천억 원의 매출과 5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 상황에서 폐업 사유가 경영난이 아니라는 겁니다. [채붕석/한국게이츠 노조지회장 : "경영이 어렵거나 코로나19로 인해서 발생됐다고는 보이지 않고 다만 주주들의 요구에 의해서 한국 노동자들이 희생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미국 게이츠사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미국시장 내 주가 만회를 위해 한국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마다 수십억 원의 흑자를 내 온 알짜기업의 폐업이 결정되면서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당장 직원 147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고 50여 개 협력업체도 납품 중단에 따른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이례적인 폐업 결정에도 직원들에 대한 구제조치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구고용노동청 관계자/음성변조 : "회사가 계속 유지하면서 그분들이 해고가 됐다고 하면 해고가 정당하냐 안정당하냐 따져 물을 수 있는데 폐업을 하면 노동위원회 구제절차 자체가 안되십니다."] 노조는 다음달로 예정된 폐업을 막기위해 투쟁에 나서겠다며 정부와 대구시에도 적극적인 대응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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