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참위 “해경 항공기, 세월호 ‘승객 존재’ 알았을 것”…수사 의뢰

입력 2020.07.01 (07:30) 수정 2020.07.0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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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사고 당시 해경 항공기 기장들은 지금까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배 안에 승객들이 많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당시 선체 내에 수백 명이 타고 있다는 교신이 해경 항공기에 전파된 교신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초기 대응이 이흡했다고 보고 기장 4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가라앉기 시작한 지 3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목포항공대 소속 B511호기.

승객 일부만 배 위에 보인다고 목포 해경에 보고합니다.

[목포해경 B511기 부기장/2014년 4월 16일 : "해상에는 지금 인원이 없고 인원들이 전부 선상 중간 중간에 전부 다 있음."]

하지만 그 시간 세월호 안에는 단원고 학생 등 4백여 남아 있던 상황.

항공기들은 갑판 위 승객만 구조합니다.

먼저 도착한 해경 경비정은 배 안에 여전히 승객이 남아 있다고 항공기에 알립니다.

[해경 123경비정/2014년 4월 16일 : "현재 승객이 안에 있는데 배가 기울어서 못 나오고 있답니다. 현재 승객이 절반 이상이 지금 안에 갇혀서 못 나온답니다."]

하지만 항공기 4대 어디에서도 세월호 내 승객에게 퇴선을 명령하지 않았습니다.

사고 발생 1시간 30분이 지나자 해경 본부에서조차 선체 내부 승객을 구조하라고 지시합니다.

[해양경찰청→서해해경청 전화/2014년 4월 16일 : "우리 쪽에서 헬기로 한두 명 구조하는 게 문제가 아니고 그냥 우리 헬기 구조사 중에 일단은 거기 내려가 문을 열어줘야 한단 말입니다."]

그동안 항공기 4대의 기장들은 배 안에 승객이 많이 남아있는 줄 몰랐다고 진술해 왔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는 당시 영상과 교신 내용을 공개하며 선체 내 승객들의 존재를 기장들이 몰랐을 리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병우/사참위 세월호참사진상규명국 국장 : "사고선박과 교신을 시도하거나 승무원에게 교신을 지시하지 않은 것은 그 자체가 업무상 과실로 판단하였습니다."]

사참위는 항공기 기장 4명의 초기 대응에 과실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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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참위 “해경 항공기, 세월호 ‘승객 존재’ 알았을 것”…수사 의뢰
    • 입력 2020-07-01 07:42:21
    • 수정2020-07-01 07: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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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사고 당시 해경 항공기 기장들은 지금까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배 안에 승객들이 많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당시 선체 내에 수백 명이 타고 있다는 교신이 해경 항공기에 전파된 교신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초기 대응이 이흡했다고 보고 기장 4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가라앉기 시작한 지 3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목포항공대 소속 B511호기.

승객 일부만 배 위에 보인다고 목포 해경에 보고합니다.

[목포해경 B511기 부기장/2014년 4월 16일 : "해상에는 지금 인원이 없고 인원들이 전부 선상 중간 중간에 전부 다 있음."]

하지만 그 시간 세월호 안에는 단원고 학생 등 4백여 남아 있던 상황.

항공기들은 갑판 위 승객만 구조합니다.

먼저 도착한 해경 경비정은 배 안에 여전히 승객이 남아 있다고 항공기에 알립니다.

[해경 123경비정/2014년 4월 16일 : "현재 승객이 안에 있는데 배가 기울어서 못 나오고 있답니다. 현재 승객이 절반 이상이 지금 안에 갇혀서 못 나온답니다."]

하지만 항공기 4대 어디에서도 세월호 내 승객에게 퇴선을 명령하지 않았습니다.

사고 발생 1시간 30분이 지나자 해경 본부에서조차 선체 내부 승객을 구조하라고 지시합니다.

[해양경찰청→서해해경청 전화/2014년 4월 16일 : "우리 쪽에서 헬기로 한두 명 구조하는 게 문제가 아니고 그냥 우리 헬기 구조사 중에 일단은 거기 내려가 문을 열어줘야 한단 말입니다."]

그동안 항공기 4대의 기장들은 배 안에 승객이 많이 남아있는 줄 몰랐다고 진술해 왔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는 당시 영상과 교신 내용을 공개하며 선체 내 승객들의 존재를 기장들이 몰랐을 리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병우/사참위 세월호참사진상규명국 국장 : "사고선박과 교신을 시도하거나 승무원에게 교신을 지시하지 않은 것은 그 자체가 업무상 과실로 판단하였습니다."]

사참위는 항공기 기장 4명의 초기 대응에 과실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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