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의원 가족 지분 반납…논란 ‘여전’

입력 2020.07.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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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각 차질에, 임금 체불, 지주사의 페이퍼컴퍼니 논란까지. 이스타항공 문제로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가족이 갖고 있는 지분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했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상직 의원의 딸과 아들이 백 퍼센트 주식을 소유한 이스타홀딩스. 

이스타홀딩스는 지난 2천 15년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해 1년 뒤 68퍼센트까지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고, 현재는 39.6퍼센트를 갖고 있습니다. 

이 의원이 반납하겠다고 한 건, 이스타홀딩스 지분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4백 10억 원에 달합니다.

'지분 반납'을 두고 크게 4가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반납된 지분과 체불 임금과의 연관성입니다. 

다섯 달째 밀린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체불임금은 2백 50억 원. 

하지만 반납한 지분으로 이 체불임금을 우선 해결하겠다는 입장이 없었습니다. 

두 자녀 소유의 이스타홀딩스가 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설립된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지분을 사들인 2천 15년 당시 딸과 아들의 나이는 26살과 16살. 

자본금 3천만 원에, 이렇다할 영업 실적도 없이 백억 원 가량의 자금을 빌렸습니다. 

어떻게 지분을 반납할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경영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습니다. 

그런데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이 의원의 뜻이라며 편지를 대독했고, 지분 처분 시기나 방법 등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언급이 없었습니다. 

지분을 반납하더라도, 세금을 내고 채무를 갚고 나면 남는 돈이 얼마 안 돼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이스타항공을 둘러싼 여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이상직 의원.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논란만 더 키워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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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직 의원 가족 지분 반납…논란 ‘여전’
    • 입력 2020-07-01 13:36:07
    930뉴스(전주)
[앵커] 매각 차질에, 임금 체불, 지주사의 페이퍼컴퍼니 논란까지. 이스타항공 문제로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가족이 갖고 있는 지분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했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상직 의원의 딸과 아들이 백 퍼센트 주식을 소유한 이스타홀딩스.  이스타홀딩스는 지난 2천 15년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해 1년 뒤 68퍼센트까지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고, 현재는 39.6퍼센트를 갖고 있습니다.  이 의원이 반납하겠다고 한 건, 이스타홀딩스 지분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4백 10억 원에 달합니다. '지분 반납'을 두고 크게 4가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반납된 지분과 체불 임금과의 연관성입니다.  다섯 달째 밀린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체불임금은 2백 50억 원.  하지만 반납한 지분으로 이 체불임금을 우선 해결하겠다는 입장이 없었습니다.  두 자녀 소유의 이스타홀딩스가 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설립된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지분을 사들인 2천 15년 당시 딸과 아들의 나이는 26살과 16살.  자본금 3천만 원에, 이렇다할 영업 실적도 없이 백억 원 가량의 자금을 빌렸습니다.  어떻게 지분을 반납할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경영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습니다.  그런데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이 의원의 뜻이라며 편지를 대독했고, 지분 처분 시기나 방법 등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언급이 없었습니다.  지분을 반납하더라도, 세금을 내고 채무를 갚고 나면 남는 돈이 얼마 안 돼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이스타항공을 둘러싼 여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이상직 의원.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논란만 더 키워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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