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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천재 감독’과 운명의 만남 이뤄질까?
입력 2020.07.01 (15:58) 스포츠K

황희찬(24)의 독일 라이프치히 이적이 유력해지면서 국내 축구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손흥민, 황의조에 이어 또 한 명의 축구대표팀 공격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득점 사냥에 나서는 흐뭇함도 있지만, 또 한 가지 기대를 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

바로 '천재 사령탑'으로 불리는 율리안 나겔스만(32) 감독과 한솥밥을 먹게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32세의 나겔스만은 사실 현역 선수로 뛰어도 한창 뛸 나이의 지도자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와 동갑이다. 그런데 지도자 경력은 10년이 넘는다. 21살 불의의 부상으로 현역 은퇴한 뒤 지도자의 길을 밟아, 유럽에서 온갖 '최연소 지도자 기록'을 갈아치운 입지전적인 인물이 바로 나겔스만이다.

나겔스만이 유럽에서 주목받는 지도자로 발돋움한 건 2016년 독일 호펜하임 감독 지휘봉을 잡으면서부터다. 훈련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드론을 띄운 채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을 하고, 비디오 게임을 활용한 가상훈련도 하면서 '혁신적 지도자'로 큰 화제를 모았다. 결국, 호펜하임을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올려놓으면서 차세대 명장의 입지를 확실히 했다.

올 시즌 라이프치히 지휘봉을 잡고도 명성은 이어졌다. 특히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을 완파하고 8강에 진출하면서 전술가·지략가로서 또 한 번 위력을 입증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펩 과르디올라-위르겐 클롭의 뒤를 이을 세계 최고의 축구 감독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나겔스만과 황희찬의 궁합은 어떨까. 나겔스만이 황희찬의 영입을 시도한 건 뚜렷한 전술적 목표가 있다고 여겨진다.

황희찬은 현지 언론에서 보도된 대로, 라이프치히의 간판 공격수 티모 베르너의 대체자로 꼽힌다. 주로 측면 날개 공격수로 활약한 베르너의 역할이 다음 시즌부터는 황희찬의 몫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희찬의 구체적인 역할은 나겔스만의 전술 운용에서 예측해볼 수 있다. 측면 공격수로 기용될 황희찬의 첫 번째 임무는 최전방에서의 '강력한 압박'이다. 다음 사진은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가 소개한 나겔스만의 전략 분석 영상인데, 그의 전략적 사고를 엿볼 수 있다.



위 사진에서 흰색 옷을 입은 3명이 라이프치히의 공격 삼각편대다. 먼저 검게 테두리 처져 있는 두 명의 공격수 역할에 주목해보자. 상대 수비수들의 빌드업 차단이 핵심이다. 골키퍼 혹은 수비수가 중앙 미드필더에게 패스 연결하는 걸 차단하고, 결국 그 패스가 측면 쪽으로 연결되게끔 한 뒤, 처져 있던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공을 빼앗아 오는 전술이다.

이 전방 압박에서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선수가 바로 측면 날개 공격수, 황희찬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저돌성뿐 아니라, 공을 빼앗았을 때 역습할 수 있는 빠른 발이 필요한데, 여기에 최적화된 선수가 바로 황희찬이라고 볼 수 있다.



나겔스만 감독은 포메이션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걸로 유명한데, 위 사진에서는 투톱 공격수 형태의 포메이션이다. 여기서도 나겔스만 축구 철학은 그대로 유지된다. 투톱 공격수가 상대 빌드업의 첫 시작점부터 강하게 압박해, 측면으로 패스를 유도하게끔 하는 전략이다. 결국, 위 두 번째 장면처럼 측면으로 밀린 상대는 중앙으로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한 채 공을 빼앗기거나, 최전방으로 의미 없는 '뻥 축구'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나겔스만 축구의 공격 전술은 어떨까. 여기서도 측면 공격수 황희찬의 역할이 절대 중요하다. 아래 두 장의 연속 사진을 살펴보자.


나겔스만의 라이프치히(흰색 돌)는 수비에서 공격을 전환하는 데 있어, 중앙 미드필더 2명에게 직접 패스로 연결해 풀어나가는 예측 가능한 전술 대신, 최전방의 스리톱 공격수 가운데 한 명이 내려와서 공을 받아 공격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이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는 빠르고 체력이 좋은 공격수가 필요한데, 티모 베르너에 이어 황희찬이 그 숙제를 요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언뜻 간단해 보이지만 라이프치히 공격수가 된다면 황희찬은 쉽지 않은 도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나겔스만 감독과 같은 전술 지향적인 지도자의 요구를 모두 맞추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에 올라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희찬이 분데스리가에서 3대 강호로 꼽히는 라이프치히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 우리는 손흥민에 이어 세계 무대를 주름잡는 또 한 명의 대한민국 축구 선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황희찬 ‘천재 감독’과 운명의 만남 이뤄질까?
    • 입력 2020.07.01 (15:58)
    스포츠K

황희찬(24)의 독일 라이프치히 이적이 유력해지면서 국내 축구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손흥민, 황의조에 이어 또 한 명의 축구대표팀 공격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득점 사냥에 나서는 흐뭇함도 있지만, 또 한 가지 기대를 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

바로 '천재 사령탑'으로 불리는 율리안 나겔스만(32) 감독과 한솥밥을 먹게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32세의 나겔스만은 사실 현역 선수로 뛰어도 한창 뛸 나이의 지도자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와 동갑이다. 그런데 지도자 경력은 10년이 넘는다. 21살 불의의 부상으로 현역 은퇴한 뒤 지도자의 길을 밟아, 유럽에서 온갖 '최연소 지도자 기록'을 갈아치운 입지전적인 인물이 바로 나겔스만이다.

나겔스만이 유럽에서 주목받는 지도자로 발돋움한 건 2016년 독일 호펜하임 감독 지휘봉을 잡으면서부터다. 훈련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드론을 띄운 채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을 하고, 비디오 게임을 활용한 가상훈련도 하면서 '혁신적 지도자'로 큰 화제를 모았다. 결국, 호펜하임을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올려놓으면서 차세대 명장의 입지를 확실히 했다.

올 시즌 라이프치히 지휘봉을 잡고도 명성은 이어졌다. 특히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을 완파하고 8강에 진출하면서 전술가·지략가로서 또 한 번 위력을 입증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펩 과르디올라-위르겐 클롭의 뒤를 이을 세계 최고의 축구 감독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나겔스만과 황희찬의 궁합은 어떨까. 나겔스만이 황희찬의 영입을 시도한 건 뚜렷한 전술적 목표가 있다고 여겨진다.

황희찬은 현지 언론에서 보도된 대로, 라이프치히의 간판 공격수 티모 베르너의 대체자로 꼽힌다. 주로 측면 날개 공격수로 활약한 베르너의 역할이 다음 시즌부터는 황희찬의 몫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희찬의 구체적인 역할은 나겔스만의 전술 운용에서 예측해볼 수 있다. 측면 공격수로 기용될 황희찬의 첫 번째 임무는 최전방에서의 '강력한 압박'이다. 다음 사진은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가 소개한 나겔스만의 전략 분석 영상인데, 그의 전략적 사고를 엿볼 수 있다.



위 사진에서 흰색 옷을 입은 3명이 라이프치히의 공격 삼각편대다. 먼저 검게 테두리 처져 있는 두 명의 공격수 역할에 주목해보자. 상대 수비수들의 빌드업 차단이 핵심이다. 골키퍼 혹은 수비수가 중앙 미드필더에게 패스 연결하는 걸 차단하고, 결국 그 패스가 측면 쪽으로 연결되게끔 한 뒤, 처져 있던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공을 빼앗아 오는 전술이다.

이 전방 압박에서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선수가 바로 측면 날개 공격수, 황희찬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저돌성뿐 아니라, 공을 빼앗았을 때 역습할 수 있는 빠른 발이 필요한데, 여기에 최적화된 선수가 바로 황희찬이라고 볼 수 있다.



나겔스만 감독은 포메이션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걸로 유명한데, 위 사진에서는 투톱 공격수 형태의 포메이션이다. 여기서도 나겔스만 축구 철학은 그대로 유지된다. 투톱 공격수가 상대 빌드업의 첫 시작점부터 강하게 압박해, 측면으로 패스를 유도하게끔 하는 전략이다. 결국, 위 두 번째 장면처럼 측면으로 밀린 상대는 중앙으로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한 채 공을 빼앗기거나, 최전방으로 의미 없는 '뻥 축구'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나겔스만 축구의 공격 전술은 어떨까. 여기서도 측면 공격수 황희찬의 역할이 절대 중요하다. 아래 두 장의 연속 사진을 살펴보자.


나겔스만의 라이프치히(흰색 돌)는 수비에서 공격을 전환하는 데 있어, 중앙 미드필더 2명에게 직접 패스로 연결해 풀어나가는 예측 가능한 전술 대신, 최전방의 스리톱 공격수 가운데 한 명이 내려와서 공을 받아 공격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이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는 빠르고 체력이 좋은 공격수가 필요한데, 티모 베르너에 이어 황희찬이 그 숙제를 요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언뜻 간단해 보이지만 라이프치히 공격수가 된다면 황희찬은 쉽지 않은 도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나겔스만 감독과 같은 전술 지향적인 지도자의 요구를 모두 맞추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에 올라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희찬이 분데스리가에서 3대 강호로 꼽히는 라이프치히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 우리는 손흥민에 이어 세계 무대를 주름잡는 또 한 명의 대한민국 축구 선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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