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 내고 타는 행복택시’ 인기…사각지대 해결해야

입력 2020.07.0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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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스 등 대중교통이 열악한 외곽 지역에서 단돈 500원에 이동할 수 있는 공공형 택시가 있습니다.

바로 '행복 택시'인데요.

시민들이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불편은 없는지, 그 현장을 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세요. 오늘 병원에 가시는 날이잖아요."]

문 앞에서 예약한 택시를 기다리는 천희동 할아버지.

평소, 병원에 가려면 구불구불한 농로를 지나 버스를 타고, 한 시간씩 걸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5년 전부터 행복 택시가 마을을 오가게 돼, 500원만 내면 읍·면 소재지 어디든 편하게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천희동/행복 택시 이용승객 : "그거(행복 택시) 아니면 도저히 탈 수가 없어요. 한 5km는 걸어가서 버스를 탔으니까."]

충북 11개 모든 시·군, 340여 개 마을에서 운행 중인 행복 택시.

도로 여건이 좋지 않거나, 수익이 나지 않아 버스 운행이 어려운 농촌 마을 주민을 위해 도입됐습니다.

주로 병원을 오가는 어르신들이 정기적으로 이용합니다. 

여기에 값싸고 편리하다는 입소문까지 더해져, 코로나19 여파에도 운행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늘었습니다.

[지석구/행복 택시 기사 : "평균 연령은 80세 이상 되시는 어르신들이 타시고 있고, 어르신들이 몸이 불편하신데 그 몸이 불편하셔서 코로나19 때문에 병원을 안 가시거나 그런 일은 없더라고요."]

하지만 마을 중심지부터 버스 정류장까지 700m 이상 떨어진 곳, 그리고 5가구, 10명 이상 마을에만 운행돼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민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 같은 동네에 있지만, 버스 정류장과의 거리 기준인 700m에 불과 100~200m가 모자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김명영/청주시 택시운송팀장 : "같은 리인데 어느 마을은 적용이 되고 어느 마을은 적용이 안 되면 형평성의 문제도 있을 수 있는데, 저희가 이 부분은 거리를 기준으로 두기 때문에…."]

청주를 중심으로 행복 택시 운영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마을 주민이 불편 없이, 두루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한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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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원 내고 타는 행복택시’ 인기…사각지대 해결해야
    • 입력 2020-07-01 22:09:30
    뉴스9(청주)
[앵커] 버스 등 대중교통이 열악한 외곽 지역에서 단돈 500원에 이동할 수 있는 공공형 택시가 있습니다. 바로 '행복 택시'인데요. 시민들이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불편은 없는지, 그 현장을 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세요. 오늘 병원에 가시는 날이잖아요."] 문 앞에서 예약한 택시를 기다리는 천희동 할아버지. 평소, 병원에 가려면 구불구불한 농로를 지나 버스를 타고, 한 시간씩 걸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5년 전부터 행복 택시가 마을을 오가게 돼, 500원만 내면 읍·면 소재지 어디든 편하게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천희동/행복 택시 이용승객 : "그거(행복 택시) 아니면 도저히 탈 수가 없어요. 한 5km는 걸어가서 버스를 탔으니까."] 충북 11개 모든 시·군, 340여 개 마을에서 운행 중인 행복 택시. 도로 여건이 좋지 않거나, 수익이 나지 않아 버스 운행이 어려운 농촌 마을 주민을 위해 도입됐습니다. 주로 병원을 오가는 어르신들이 정기적으로 이용합니다.  여기에 값싸고 편리하다는 입소문까지 더해져, 코로나19 여파에도 운행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늘었습니다. [지석구/행복 택시 기사 : "평균 연령은 80세 이상 되시는 어르신들이 타시고 있고, 어르신들이 몸이 불편하신데 그 몸이 불편하셔서 코로나19 때문에 병원을 안 가시거나 그런 일은 없더라고요."] 하지만 마을 중심지부터 버스 정류장까지 700m 이상 떨어진 곳, 그리고 5가구, 10명 이상 마을에만 운행돼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민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 같은 동네에 있지만, 버스 정류장과의 거리 기준인 700m에 불과 100~200m가 모자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김명영/청주시 택시운송팀장 : "같은 리인데 어느 마을은 적용이 되고 어느 마을은 적용이 안 되면 형평성의 문제도 있을 수 있는데, 저희가 이 부분은 거리를 기준으로 두기 때문에…."] 청주를 중심으로 행복 택시 운영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마을 주민이 불편 없이, 두루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한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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