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로 뜯고도 ‘단선’?…혼잡 구간 트램은 ‘반쪽’

입력 2020.07.01 (22:12) 수정 2020.07.0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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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최초 부산 남구에 설치될 '무가선 트램'의 첫 설계안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당초 계획과는 달리 혼잡 구간에는 한 개 선로에만 트램이 오가도록 '단선'방식으로 운영하도록 바뀌었는데요.

협소한 도로 폭에 따른 교통 혼잡이 불가피하다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 최초로, 트램이 달리게 될 경성대에서 이기대 어귀삼거리까지 1.9km 구간입니다.

교통량은 많은데 사실상 왕복 4차로에 불과해 도로 사정도 좋지 못합니다.

굳이 출·퇴근 시간대가 아니더라도 버스와 택시 등이 엉키는 혼잡 도로인데, 이대로 트램이 달린다면, 극심한 정체를 빚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륙도선 트램의 첫 설계안이 나왔습니다.

용역을 맡은 업체는 일단, 기존 자전거도로를 뜯어 1개 차로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또 기존에 계획된 '복선' 대신 트램 한 대만 혼잡 구간을 왔다 갔다 하는 단선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박진우/동명기술공단 이사/토목 설계 전문업체 : "(트램 단선의 경우) 일부 사유지 저촉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자전거도로 철거와 도로 폭 조정 등을 통한 왕복 4차로 확보로, 교통 혼잡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당초 계획과는 다른 설계안이 나온 겁니다.

또 앞으로 계획 중인 오륙도까지 연장노선도 마찬가지.

용호동 용호로 역시 현재 4개 차로에 불과한데, 트램이 중앙 2개 선로를 차지하면 정체가 불가피합니다.

[곽재호/한국철도기술연구원 무가선트램국책연구단장 : "독일이나 스페인처럼 자동차와 (트램이) 혼용해서 다니는 방법도 있습니다. 차선도 시차제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런 형태로 운영하면…."]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하기로 한 무가선 트램.

좁은 도로 폭을 어찌 해결할지, 해법을 찾지 못하면 오히려 트램으로 인해 더 큰 교통난이 빚어질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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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도로 뜯고도 ‘단선’?…혼잡 구간 트램은 ‘반쪽’
    • 입력 2020-07-01 22:12:29
    • 수정2020-07-01 22:20:02
    뉴스9(부산)
[앵커] 전국 최초 부산 남구에 설치될 '무가선 트램'의 첫 설계안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당초 계획과는 달리 혼잡 구간에는 한 개 선로에만 트램이 오가도록 '단선'방식으로 운영하도록 바뀌었는데요. 협소한 도로 폭에 따른 교통 혼잡이 불가피하다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 최초로, 트램이 달리게 될 경성대에서 이기대 어귀삼거리까지 1.9km 구간입니다. 교통량은 많은데 사실상 왕복 4차로에 불과해 도로 사정도 좋지 못합니다. 굳이 출·퇴근 시간대가 아니더라도 버스와 택시 등이 엉키는 혼잡 도로인데, 이대로 트램이 달린다면, 극심한 정체를 빚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륙도선 트램의 첫 설계안이 나왔습니다. 용역을 맡은 업체는 일단, 기존 자전거도로를 뜯어 1개 차로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또 기존에 계획된 '복선' 대신 트램 한 대만 혼잡 구간을 왔다 갔다 하는 단선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박진우/동명기술공단 이사/토목 설계 전문업체 : "(트램 단선의 경우) 일부 사유지 저촉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자전거도로 철거와 도로 폭 조정 등을 통한 왕복 4차로 확보로, 교통 혼잡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당초 계획과는 다른 설계안이 나온 겁니다. 또 앞으로 계획 중인 오륙도까지 연장노선도 마찬가지. 용호동 용호로 역시 현재 4개 차로에 불과한데, 트램이 중앙 2개 선로를 차지하면 정체가 불가피합니다. [곽재호/한국철도기술연구원 무가선트램국책연구단장 : "독일이나 스페인처럼 자동차와 (트램이) 혼용해서 다니는 방법도 있습니다. 차선도 시차제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런 형태로 운영하면…."]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하기로 한 무가선 트램. 좁은 도로 폭을 어찌 해결할지, 해법을 찾지 못하면 오히려 트램으로 인해 더 큰 교통난이 빚어질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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