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지분으로 68% 확보…“편법 승계 위해 짜맞춘 거래?”

입력 2020.07.02 (21:39) 수정 2020.07.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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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이상직 의원의 자녀회사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10%로 68%를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장악했습니다.

주식가치가 왜 서로 달랐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인데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스타홀딩스는 수십억 원의 이득을 본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처음 확인된 이스타홀딩스의 자금 흐름.

복잡하게 얽힌 거래 구조를 좀 더 들여다봤습니다.

이스타항공 주식 10%를 담보로 80억 원을 만든 이스타홀딩스.

여기에 어디선가 마련한 20억 여 원을 보태 최소 100억 원으로 이스타항공 주식 68%를 사들입니다.

결과적으로 이스타항공 지분 10%로 68%를 확보했다는 얘깁니다.

이 이상한 거래로 이스타홀딩스는 수십억 원의 이득도 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스타항공 지분 68%를 살 때 들어간 100억 원.

이 때의 주식가치를 기준으로 사모펀드에 전체 지분 10%에 해당하는 주식을 담보로 미리 받은 80억 원을 감안하면, 이스타홀딩스는 66억 원 정도의 이득을 본 셈입니다.

거래 이후인 2016년 이스타홀딩스의 회계감사자료.

여기에도 영업 외 이익으로 66억 원 가량이 확인됩니다.

[김경율/회계사/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 "짧은 시간 동안 비상장 주식을 (싼 값에 이상직 의원 자녀가) 샀던 것을 80억 원에 (사모펀드가) 샀다면, 이건 미리 기획된 거래가 아닌가..."]

80억 원을 빌려준 사모펀드, 더 싼 값으로 이스타항공의 주식을 취득하며 수십억 원의 이득을 본 이스타홀딩스.

이같은 과정들은 결국 이상직 의원 가족을 위한 짜맞춘 거래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갑니다.

[김경율/회계사/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 "이 전반적인 거래의 구조 자체가 상당히 의심스러운, 편법증여로 의심스러워지는 그런 거래 형태라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갖고 있던 법인이 부당한 이유로 이스타홀딩스에 싸게 넘겼다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타홀딩스 측은 사모펀드와의 거래도 정상적이었고, 이스타항공 지분 취득도 적절한 가격의 적법한 거래였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사모펀드도 이상직 의원 가족의 승계 의혹과 무관한 투자였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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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지분으로 68% 확보…“편법 승계 위해 짜맞춘 거래?”
    • 입력 2020-07-02 21:39:27
    • 수정2020-07-02 22:02:25
    뉴스 9
[앵커]

보신 것처럼 이상직 의원의 자녀회사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10%로 68%를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장악했습니다.

주식가치가 왜 서로 달랐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인데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스타홀딩스는 수십억 원의 이득을 본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처음 확인된 이스타홀딩스의 자금 흐름.

복잡하게 얽힌 거래 구조를 좀 더 들여다봤습니다.

이스타항공 주식 10%를 담보로 80억 원을 만든 이스타홀딩스.

여기에 어디선가 마련한 20억 여 원을 보태 최소 100억 원으로 이스타항공 주식 68%를 사들입니다.

결과적으로 이스타항공 지분 10%로 68%를 확보했다는 얘깁니다.

이 이상한 거래로 이스타홀딩스는 수십억 원의 이득도 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스타항공 지분 68%를 살 때 들어간 100억 원.

이 때의 주식가치를 기준으로 사모펀드에 전체 지분 10%에 해당하는 주식을 담보로 미리 받은 80억 원을 감안하면, 이스타홀딩스는 66억 원 정도의 이득을 본 셈입니다.

거래 이후인 2016년 이스타홀딩스의 회계감사자료.

여기에도 영업 외 이익으로 66억 원 가량이 확인됩니다.

[김경율/회계사/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 "짧은 시간 동안 비상장 주식을 (싼 값에 이상직 의원 자녀가) 샀던 것을 80억 원에 (사모펀드가) 샀다면, 이건 미리 기획된 거래가 아닌가..."]

80억 원을 빌려준 사모펀드, 더 싼 값으로 이스타항공의 주식을 취득하며 수십억 원의 이득을 본 이스타홀딩스.

이같은 과정들은 결국 이상직 의원 가족을 위한 짜맞춘 거래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갑니다.

[김경율/회계사/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 "이 전반적인 거래의 구조 자체가 상당히 의심스러운, 편법증여로 의심스러워지는 그런 거래 형태라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갖고 있던 법인이 부당한 이유로 이스타홀딩스에 싸게 넘겼다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타홀딩스 측은 사모펀드와의 거래도 정상적이었고, 이스타항공 지분 취득도 적절한 가격의 적법한 거래였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사모펀드도 이상직 의원 가족의 승계 의혹과 무관한 투자였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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