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2미터 넘게 날아가’…슬기로운 에어컨 사용법

입력 2020.07.03 (21:44) 수정 2020.07.03 (22: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미 여름 더위가 시작돼 집이나 일터에서 에어컨을 틀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코로나19 때문에 고민입니다.

에어컨 바람이 침방울을 날려 보내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 슬기로운 에어컨 사용 방법을 이효연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에어컨 바람은 작은 물방울을 얼마나 멀리 날릴까.

물방울은 침방울보다 20배 큽니다.

먼저 에어컨을 켜지 않았을 때, 최대 1미터 33센티미터 날아갑니다.

이번엔 가장 센 바람을 틀고 분사했더니 2미터 6센티미터를 날아갔습니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했을 땐 2미터 43센티미터까지 나옵니다.

정체된 공기의 물방울은 에어컨을 틀 경우, 55%를 더 날아갈 수 있고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틀면 80%까지 더 확산할 수 있습니다.

[홍석철/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 "에어컨 바람의 속도에 따라서 작은 입자는 그대로 쓸려갈 수가 있기 때문에 의외로 먼 거리를 갈 수가 있습니다."]

물방울보다 가벼운 침방울은 쉽게 낙하하지 않고 바람을 따라 떠다닐 수 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선 시간이 지날수록 농도가 높아져 더 위험합니다.

[홍석철/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 "작은 비말(침방울) 같은 경우에는 떠서 가라 앉는 데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자꾸 누적이 된다면 그게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최근 전주의 한 식당에서 확진자와 같이 식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는데, 에어컨 바람을 타고 전파됐을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호흡기 감염자가 맞은 편에 있고 제가 에어컨 쪽을 바라보면 확진 환자에서 침방울이 더 많이 날아올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에어컨 바람은 피해서 앉는 게 좋습니다."]

때문에 에어컨을 사용할 땐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하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지 않을 때나 무더위 쉼터로 대피했을 때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물방울 2미터 넘게 날아가’…슬기로운 에어컨 사용법
    • 입력 2020-07-03 21:44:51
    • 수정2020-07-03 22:13:33
    뉴스 9
[앵커]

이미 여름 더위가 시작돼 집이나 일터에서 에어컨을 틀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코로나19 때문에 고민입니다.

에어컨 바람이 침방울을 날려 보내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 슬기로운 에어컨 사용 방법을 이효연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에어컨 바람은 작은 물방울을 얼마나 멀리 날릴까.

물방울은 침방울보다 20배 큽니다.

먼저 에어컨을 켜지 않았을 때, 최대 1미터 33센티미터 날아갑니다.

이번엔 가장 센 바람을 틀고 분사했더니 2미터 6센티미터를 날아갔습니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했을 땐 2미터 43센티미터까지 나옵니다.

정체된 공기의 물방울은 에어컨을 틀 경우, 55%를 더 날아갈 수 있고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틀면 80%까지 더 확산할 수 있습니다.

[홍석철/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 "에어컨 바람의 속도에 따라서 작은 입자는 그대로 쓸려갈 수가 있기 때문에 의외로 먼 거리를 갈 수가 있습니다."]

물방울보다 가벼운 침방울은 쉽게 낙하하지 않고 바람을 따라 떠다닐 수 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선 시간이 지날수록 농도가 높아져 더 위험합니다.

[홍석철/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 "작은 비말(침방울) 같은 경우에는 떠서 가라 앉는 데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자꾸 누적이 된다면 그게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최근 전주의 한 식당에서 확진자와 같이 식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는데, 에어컨 바람을 타고 전파됐을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호흡기 감염자가 맞은 편에 있고 제가 에어컨 쪽을 바라보면 확진 환자에서 침방울이 더 많이 날아올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에어컨 바람은 피해서 앉는 게 좋습니다."]

때문에 에어컨을 사용할 땐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하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지 않을 때나 무더위 쉼터로 대피했을 때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