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마스크 벗고 통화하지 마세요!”…마스크 써야 하는 이유

입력 2020.07.04 (08:02) 수정 2020.07.0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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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63명, 지역사회 확진자는 52명으로 하루 50명을 넘겼습니다. 하루 50명 이상의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는 앞서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행 기준에 해당할 만큼, 현재 상황은 심상치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5월 말, 41개 시설을 대상으로 발표한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 지침' 가운데, 음식점과 대중교통 등 8개 시설에 대해 지침을 보완해 다시 발표했는데요.

세부 내용을 보면 음식점에선 식사 전후로 마스크를 쓰고, 대중교통에서도 통화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2일에도 음식점에서 식사할 때도 전화 통화를 하면 꼭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권고했습니다. 다소 불편할 수 있겠지만, 최근의 감염 양상을 보면 결코 기우가 아닙니다.

"마스크 벗고 전화 통화하던 확진자와 같은 식당에서 식사…2명 확진"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 때 휴대전화 통화를 통해 감염이 확산된 사례가 확인된 바가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달 대전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와 전주 여고생·광주 대학생의 '식사' 얘기를 꺼냈습니다.

앞서 대전 방문판매업체를 방문했던 40대 확진자는 지난달 12일, 전북 전주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마스크를 벗고 휴대전화로 통화했습니다. 같은 시간대 그 식당 안에는 전주의 한 여고생, 광주의 한 대학생이 식사하고 있었고, 결국 이들도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전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와 전주 여고생 테이블 간의 거리는 4m가량, 동선은 단 5분 남짓이었지만 감염을 피할 수 없었던 겁니다.

이에 정 본부장은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환경에 밀폐된 공간에서는 침방울이 많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식당과 열차 등을 비롯한 다중 이용 시설에선 가능한 한 마스크를 벗지 말아야 한다"라고 재차 부탁했습니다.

정 본부장 "마스크 착용만으론 불충분…손 씻기도 제대로 해야"

모두가 알듯이 마스크를 쓰면, 타인의 침방울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 설사 본인이 무증상 확진자 또는 경증 환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침방울이 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선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아 이러한 효과를 보지 못한 일이 종종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마스크를 답답하다고 느껴 코를 노출한 채 마스크를 턱에만 걸치고 있거나, 혹은 답답함을 느껴 마스크 코 부분의 표면을 자꾸 만지게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마스크 표면에는 오염물질이 많이 있다 보니 이를 손으로 만지면 손에 바이러스나 오염물질이 묻게 되고, 다시 습관적으로 눈을 비비거나 입을 만지면서 눈·입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은경 본부장이 말하는 올바른 마스크 쓰기는, 될 수 있으면 마스크 표면을 만지지 않고 마스크를 쓸 때는 반드시 코를 막고 써야 한다는 겁니다. 벗을 때도 마찬가지로 마스크 표면을 만지지 않고, 가능한 한 귀 부분에 고정하는 끈만을 만져 관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마스크를 쓴다고 하더라도 손에 묻을 수 있는 바이러스나 오염물질 등을 예방하기 위해선 손 씻기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얼마 전까진 수도권 위주로 퍼지던 지역감염이 최근에는 광주와 대구 등 비수도권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상황이 다시 엄중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오늘도 방역 당국이 강조한 건 '마스크 착용 등의 생활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는 겁니다. 손 씻기, 밀폐·밀집·밀접 등 이른바 '3밀' 환경 피하기, 2m 거리두기, 그리고 마스크 착용까지.

정 본부장의 요청대로 우리 모두가 감염될 수 있고, 무증상 상태로 가족 혹은 동료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본적인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주말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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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4 08:02:17
    • 수정2020-07-04 08:08:04
    취재K
7월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63명, 지역사회 확진자는 52명으로 하루 50명을 넘겼습니다. 하루 50명 이상의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는 앞서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행 기준에 해당할 만큼, 현재 상황은 심상치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5월 말, 41개 시설을 대상으로 발표한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 지침' 가운데, 음식점과 대중교통 등 8개 시설에 대해 지침을 보완해 다시 발표했는데요. 세부 내용을 보면 음식점에선 식사 전후로 마스크를 쓰고, 대중교통에서도 통화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2일에도 음식점에서 식사할 때도 전화 통화를 하면 꼭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권고했습니다. 다소 불편할 수 있겠지만, 최근의 감염 양상을 보면 결코 기우가 아닙니다. "마스크 벗고 전화 통화하던 확진자와 같은 식당에서 식사…2명 확진"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 때 휴대전화 통화를 통해 감염이 확산된 사례가 확인된 바가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달 대전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와 전주 여고생·광주 대학생의 '식사' 얘기를 꺼냈습니다. 앞서 대전 방문판매업체를 방문했던 40대 확진자는 지난달 12일, 전북 전주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마스크를 벗고 휴대전화로 통화했습니다. 같은 시간대 그 식당 안에는 전주의 한 여고생, 광주의 한 대학생이 식사하고 있었고, 결국 이들도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전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와 전주 여고생 테이블 간의 거리는 4m가량, 동선은 단 5분 남짓이었지만 감염을 피할 수 없었던 겁니다. 이에 정 본부장은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환경에 밀폐된 공간에서는 침방울이 많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식당과 열차 등을 비롯한 다중 이용 시설에선 가능한 한 마스크를 벗지 말아야 한다"라고 재차 부탁했습니다. 정 본부장 "마스크 착용만으론 불충분…손 씻기도 제대로 해야" 모두가 알듯이 마스크를 쓰면, 타인의 침방울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 설사 본인이 무증상 확진자 또는 경증 환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침방울이 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선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아 이러한 효과를 보지 못한 일이 종종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마스크를 답답하다고 느껴 코를 노출한 채 마스크를 턱에만 걸치고 있거나, 혹은 답답함을 느껴 마스크 코 부분의 표면을 자꾸 만지게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마스크 표면에는 오염물질이 많이 있다 보니 이를 손으로 만지면 손에 바이러스나 오염물질이 묻게 되고, 다시 습관적으로 눈을 비비거나 입을 만지면서 눈·입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은경 본부장이 말하는 올바른 마스크 쓰기는, 될 수 있으면 마스크 표면을 만지지 않고 마스크를 쓸 때는 반드시 코를 막고 써야 한다는 겁니다. 벗을 때도 마찬가지로 마스크 표면을 만지지 않고, 가능한 한 귀 부분에 고정하는 끈만을 만져 관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마스크를 쓴다고 하더라도 손에 묻을 수 있는 바이러스나 오염물질 등을 예방하기 위해선 손 씻기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얼마 전까진 수도권 위주로 퍼지던 지역감염이 최근에는 광주와 대구 등 비수도권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상황이 다시 엄중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오늘도 방역 당국이 강조한 건 '마스크 착용 등의 생활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는 겁니다. 손 씻기, 밀폐·밀집·밀접 등 이른바 '3밀' 환경 피하기, 2m 거리두기, 그리고 마스크 착용까지. 정 본부장의 요청대로 우리 모두가 감염될 수 있고, 무증상 상태로 가족 혹은 동료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본적인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주말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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