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앞 가로막은 택시…고의사고 여부 조사
입력 2020.07.04 (21:11)
수정 2020.07.0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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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응급환자를 태우고 가던 구급차가 택시와 접촉 사고가 났는데, 택시 기사가 사고 처리를 이유로 구급차를 못가게 했습니다.
환자 가족들의 호소에도 소용이 없었고, 시간이 지체된 뒤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결국 숨졌는데요.
택시기사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파문이 커지자 경찰이 수사를 강화했습니다.
조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도로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천천히 진입합니다.
그러자 뒤에 있던 택시가 속도를 내는 듯하더니 결국, 구급차와 추돌합니다.
사고 처리 전에는 못 간다는 택시 기사.
[택시기사/음성변조 : "진짜 응급환자인지 아닌지 내가 판단 내려가지고..."]
응급환자가 있다는 환자 가족의 말에도 막무가냅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응급실 가는 건데 급한 건 아니잖아. 지금 곧 죽는 사람 아니잖아. 죽으면 내가 책임진다니깐? 나 치고 가 그러면. 아저씨 못 간다니깐? 나 치고 가. 때리고 가라고."]
구급차에 타고 있던 환자는 그날 아침 증세가 악화돼 응급실로 가던 폐암 4기의 80대 노인이었습니다.
실랑이는 10분 넘게 이어졌고, 환자는 119구급차가 온 뒤에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5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김민호/유가족 : "제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응급차 문은 다 열려 있고 택시기사는 어머니 얼굴을 사진 찍고 있고 그 장면이 제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택시기사는 실랑이를 벌인 구급대원을 폭행죄로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구급대원/음성변조 : "요양병원 가는 거 아니니 이런 식으로 자꾸 반말을 하니깐 (택시기사한테) 구급차에서 나오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밀쳤죠. 밀치면서 같이 밀었어요."]
택시 운전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유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하루 만에 40만 명가량이 참여했습니다.
논란이 되자 경찰은 강력팀을 추가 배정하는 등 사고와 사인의 연관 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에 대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적용을 검토하는 한편, 사고 자체에 고의성이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응급환자를 태우고 가던 구급차가 택시와 접촉 사고가 났는데, 택시 기사가 사고 처리를 이유로 구급차를 못가게 했습니다.
환자 가족들의 호소에도 소용이 없었고, 시간이 지체된 뒤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결국 숨졌는데요.
택시기사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파문이 커지자 경찰이 수사를 강화했습니다.
조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도로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천천히 진입합니다.
그러자 뒤에 있던 택시가 속도를 내는 듯하더니 결국, 구급차와 추돌합니다.
사고 처리 전에는 못 간다는 택시 기사.
[택시기사/음성변조 : "진짜 응급환자인지 아닌지 내가 판단 내려가지고..."]
응급환자가 있다는 환자 가족의 말에도 막무가냅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응급실 가는 건데 급한 건 아니잖아. 지금 곧 죽는 사람 아니잖아. 죽으면 내가 책임진다니깐? 나 치고 가 그러면. 아저씨 못 간다니깐? 나 치고 가. 때리고 가라고."]
구급차에 타고 있던 환자는 그날 아침 증세가 악화돼 응급실로 가던 폐암 4기의 80대 노인이었습니다.
실랑이는 10분 넘게 이어졌고, 환자는 119구급차가 온 뒤에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5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김민호/유가족 : "제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응급차 문은 다 열려 있고 택시기사는 어머니 얼굴을 사진 찍고 있고 그 장면이 제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택시기사는 실랑이를 벌인 구급대원을 폭행죄로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구급대원/음성변조 : "요양병원 가는 거 아니니 이런 식으로 자꾸 반말을 하니깐 (택시기사한테) 구급차에서 나오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밀쳤죠. 밀치면서 같이 밀었어요."]
택시 운전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유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하루 만에 40만 명가량이 참여했습니다.
논란이 되자 경찰은 강력팀을 추가 배정하는 등 사고와 사인의 연관 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에 대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적용을 검토하는 한편, 사고 자체에 고의성이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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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급차 앞 가로막은 택시…고의사고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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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7-04 21:12:27
- 수정2020-07-04 22:31:46
[앵커]
응급환자를 태우고 가던 구급차가 택시와 접촉 사고가 났는데, 택시 기사가 사고 처리를 이유로 구급차를 못가게 했습니다.
환자 가족들의 호소에도 소용이 없었고, 시간이 지체된 뒤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결국 숨졌는데요.
택시기사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파문이 커지자 경찰이 수사를 강화했습니다.
조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도로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천천히 진입합니다.
그러자 뒤에 있던 택시가 속도를 내는 듯하더니 결국, 구급차와 추돌합니다.
사고 처리 전에는 못 간다는 택시 기사.
[택시기사/음성변조 : "진짜 응급환자인지 아닌지 내가 판단 내려가지고..."]
응급환자가 있다는 환자 가족의 말에도 막무가냅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응급실 가는 건데 급한 건 아니잖아. 지금 곧 죽는 사람 아니잖아. 죽으면 내가 책임진다니깐? 나 치고 가 그러면. 아저씨 못 간다니깐? 나 치고 가. 때리고 가라고."]
구급차에 타고 있던 환자는 그날 아침 증세가 악화돼 응급실로 가던 폐암 4기의 80대 노인이었습니다.
실랑이는 10분 넘게 이어졌고, 환자는 119구급차가 온 뒤에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5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김민호/유가족 : "제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응급차 문은 다 열려 있고 택시기사는 어머니 얼굴을 사진 찍고 있고 그 장면이 제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택시기사는 실랑이를 벌인 구급대원을 폭행죄로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구급대원/음성변조 : "요양병원 가는 거 아니니 이런 식으로 자꾸 반말을 하니깐 (택시기사한테) 구급차에서 나오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밀쳤죠. 밀치면서 같이 밀었어요."]
택시 운전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유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하루 만에 40만 명가량이 참여했습니다.
논란이 되자 경찰은 강력팀을 추가 배정하는 등 사고와 사인의 연관 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에 대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적용을 검토하는 한편, 사고 자체에 고의성이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응급환자를 태우고 가던 구급차가 택시와 접촉 사고가 났는데, 택시 기사가 사고 처리를 이유로 구급차를 못가게 했습니다.
환자 가족들의 호소에도 소용이 없었고, 시간이 지체된 뒤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결국 숨졌는데요.
택시기사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파문이 커지자 경찰이 수사를 강화했습니다.
조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도로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천천히 진입합니다.
그러자 뒤에 있던 택시가 속도를 내는 듯하더니 결국, 구급차와 추돌합니다.
사고 처리 전에는 못 간다는 택시 기사.
[택시기사/음성변조 : "진짜 응급환자인지 아닌지 내가 판단 내려가지고..."]
응급환자가 있다는 환자 가족의 말에도 막무가냅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응급실 가는 건데 급한 건 아니잖아. 지금 곧 죽는 사람 아니잖아. 죽으면 내가 책임진다니깐? 나 치고 가 그러면. 아저씨 못 간다니깐? 나 치고 가. 때리고 가라고."]
구급차에 타고 있던 환자는 그날 아침 증세가 악화돼 응급실로 가던 폐암 4기의 80대 노인이었습니다.
실랑이는 10분 넘게 이어졌고, 환자는 119구급차가 온 뒤에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5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김민호/유가족 : "제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응급차 문은 다 열려 있고 택시기사는 어머니 얼굴을 사진 찍고 있고 그 장면이 제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택시기사는 실랑이를 벌인 구급대원을 폭행죄로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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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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