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 보조원 ‘열정 페이’ 심각”…시급 3,989원에 근로계약서도 없어

입력 2020.07.06 (16:22) 수정 2020.07.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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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스트 보조원들의 시급이 4천 원을 넘지 않는 데다가 90% 이상이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못했다는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청년유니온은 오늘(6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 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일리스트 보조원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이들의 시급은 3,989원으로 추정되며 94.4%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청년유니온은 "보조원의 월 평균 임금은 97만2천 원이며 이들은 하루 평균 11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그런데도 96.6%가 최저 임금을 받지 못하는 데다 4대 보험 가입률은 5%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촬영 현장의 의상과 부재자가 분실되거나 손상됐을 경우, 본인 잘못이 아닌데도 이를 자비로 배상해준 보조원은 69.8%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3백만 원이 넘는 비용을 물어준 경우도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365일 24시간 대기에 인격 모독뿐만 아니라 강아지 산책이나 쇼핑 등 업무와 관련 없는 사적인 지시가 노동 조건을 악화시키고 있다"라고 말하며 "청년의 열정과 간절함을 악용한 '열정 페이'가 업계에 구조적으로 정착돼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청년유니온은 다음 달, 실태조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고용노동부 서울 강남지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고 임금체불 사례자들을 모아 집단 진정을 넣을 계획입니다.

이번 실태조사는 청년유니온이 지난 6월 5일부터 21일까지 스타일리스트 보조원 252명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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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6 16:22:32
    • 수정2020-07-06 16:24:08
    사회
스타일리스트 보조원들의 시급이 4천 원을 넘지 않는 데다가 90% 이상이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못했다는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청년유니온은 오늘(6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 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일리스트 보조원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이들의 시급은 3,989원으로 추정되며 94.4%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청년유니온은 "보조원의 월 평균 임금은 97만2천 원이며 이들은 하루 평균 11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그런데도 96.6%가 최저 임금을 받지 못하는 데다 4대 보험 가입률은 5%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촬영 현장의 의상과 부재자가 분실되거나 손상됐을 경우, 본인 잘못이 아닌데도 이를 자비로 배상해준 보조원은 69.8%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3백만 원이 넘는 비용을 물어준 경우도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365일 24시간 대기에 인격 모독뿐만 아니라 강아지 산책이나 쇼핑 등 업무와 관련 없는 사적인 지시가 노동 조건을 악화시키고 있다"라고 말하며 "청년의 열정과 간절함을 악용한 '열정 페이'가 업계에 구조적으로 정착돼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청년유니온은 다음 달, 실태조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고용노동부 서울 강남지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고 임금체불 사례자들을 모아 집단 진정을 넣을 계획입니다.

이번 실태조사는 청년유니온이 지난 6월 5일부터 21일까지 스타일리스트 보조원 252명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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