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인수 합병 놓고 폭로전…제주항공 입장 나오나?

입력 2020.07.07 (12:43) 수정 2020.07.0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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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협상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3월에 시작된 이스타항공의 완전 운항중단을 놓고 당시 두 회사 사장의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상황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3월, 이스타항공은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모두 중단했습니다.

국내선까지 셧다운되기 직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사장이 나눈 통화 내용입니다.

[최종구/이스타항공 대표이사 : "우리는 어쨌든 조금이라도 영업은 해야 되지 않겠느냐? 국내선이라도."]

[이석주/당시 제주항공 대표이사 : "지금은 셧다운 하는 것이, 예를 들면 나중에 관으로 가더라도 이게 맞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공개한 6분 분량의 녹취록을 보면 당시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경영에 적극 관여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셧다운 이후 이스타항공의 경영 상태는 계속 나빠졌고 제주항공은 지난주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밀린 임금을 포함해 열흘 안에 800억 원이 넘는 빚을 깨끗이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지금 이스타항공 입장에서 해결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조건입니다.

여기에 제주항공의 2대 주주인 제주도까지 인수합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인수 포기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은 변수는 정부의 중재입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까지 나서 대승적 차원에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두 회사에 당부했고, 제주항공이 명확한 인수 의지를 보일 경우 추가 지원도 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끝내 인수합병이 무산될 경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항공운항증명까지 정지된 이스타항공은 파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제주항공은 이르면 오늘 운항 전면 중단 지시 등 이스타항공 경영 관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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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타 인수 합병 놓고 폭로전…제주항공 입장 나오나?
    • 입력 2020-07-07 12:47:12
    • 수정2020-07-07 12:51:10
    뉴스 12
[앵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협상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3월에 시작된 이스타항공의 완전 운항중단을 놓고 당시 두 회사 사장의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상황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3월, 이스타항공은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모두 중단했습니다.

국내선까지 셧다운되기 직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사장이 나눈 통화 내용입니다.

[최종구/이스타항공 대표이사 : "우리는 어쨌든 조금이라도 영업은 해야 되지 않겠느냐? 국내선이라도."]

[이석주/당시 제주항공 대표이사 : "지금은 셧다운 하는 것이, 예를 들면 나중에 관으로 가더라도 이게 맞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공개한 6분 분량의 녹취록을 보면 당시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경영에 적극 관여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셧다운 이후 이스타항공의 경영 상태는 계속 나빠졌고 제주항공은 지난주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밀린 임금을 포함해 열흘 안에 800억 원이 넘는 빚을 깨끗이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지금 이스타항공 입장에서 해결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조건입니다.

여기에 제주항공의 2대 주주인 제주도까지 인수합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인수 포기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은 변수는 정부의 중재입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까지 나서 대승적 차원에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두 회사에 당부했고, 제주항공이 명확한 인수 의지를 보일 경우 추가 지원도 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끝내 인수합병이 무산될 경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항공운항증명까지 정지된 이스타항공은 파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제주항공은 이르면 오늘 운항 전면 중단 지시 등 이스타항공 경영 관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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