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서도 ‘노영민 반포 집’ 비판…“결자해지 해야”

입력 2020.07.07 (15:41) 수정 2020.07.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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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서실장이 강남 불패 신화를 몸소 증명했다.' '서울에 똘똘한 한 채를 남겼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 반포의 집 대신 과거 지역구였던 청주의 집을 팔기로 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권에서 공개적인 비판 발언이 나왔고, 청와대에서도 노 실장 문제가 '정책 불신'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논란을 잠재우려면 결국 노 실장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여권에서도 "노 실장, 지역구 주민에 미안한 마음 가져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7일) MBC 라디오 시선 집중에 출연해 노영민 실장이 청주 집을 내놓은 것을 두고 "지역구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또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송파구 아파트를 소유한 것을 비판한 뒤 '노영민 실장도 같은 잣대에서 평가해야 하지 않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같은 잣대에서 본다면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도 가세했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영민 실장의 청주 집 처분에 대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합당한 처신, 합당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완곡한 어법으로 말했지만, 사실상 노영민 실장이 서울 반포 집을 팔아야 한다고 압박한 셈입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최근 SBS와의 인터뷰에서 노 실장의 행보와 관련해 "지금 부동산 관련해서 우리 국민들이 워낙 민감하게 생각하고 계시기 때문에,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여러 가지 비판을 받을 소지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대통령 국정 지지율 40%대로…"노 실장이 결자해지해야"

여권에서는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민심 이반을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7월 첫째 주 여론 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6주 연속 하락해 40% 후반대를 기록했습니다. '인국공' 사태에 이어,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번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논란 초기만 해도 노 실장에 대한 비판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여론이 계속 악화되자 노 실장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노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다주택자 참모들에 대한 우려 분위기를 전하면서 "정책에 대한 신뢰가 담보되지 않다 보니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며, "계속 놀림감이 되지 않으려면 본인들이 집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국회의원을 오래 하신 분인데, 알아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반포 집의 매각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청와대도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 실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불신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면서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노 실장 측은 청주의 집을 내놓은 배경에 대해 청주의 집은 비어 있지만, 반포의 집은 아들이 거주하고 있는 집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 실장은 지난 5일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도 부동산 대책을 논의할 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위 당·정·청에서 청와대를 대표해 참석하는 핵심 구성원이 아무런 의견도 제시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앞서 노 실장은 이달 말까지 다주택 참모들에게 '1주택만 남기고 처분하라'는 권고를 내렸습니다. 현재 청와대 내 다주택 참모는 모두 12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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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서도 ‘노영민 반포 집’ 비판…“결자해지 해야”
    • 입력 2020-07-07 15:41:40
    • 수정2020-07-07 18:40:44
    취재K
'대통령 비서실장이 강남 불패 신화를 몸소 증명했다.' '서울에 똘똘한 한 채를 남겼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 반포의 집 대신 과거 지역구였던 청주의 집을 팔기로 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권에서 공개적인 비판 발언이 나왔고, 청와대에서도 노 실장 문제가 '정책 불신'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논란을 잠재우려면 결국 노 실장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여권에서도 "노 실장, 지역구 주민에 미안한 마음 가져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7일) MBC 라디오 시선 집중에 출연해 노영민 실장이 청주 집을 내놓은 것을 두고 "지역구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또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송파구 아파트를 소유한 것을 비판한 뒤 '노영민 실장도 같은 잣대에서 평가해야 하지 않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같은 잣대에서 본다면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도 가세했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영민 실장의 청주 집 처분에 대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합당한 처신, 합당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완곡한 어법으로 말했지만, 사실상 노영민 실장이 서울 반포 집을 팔아야 한다고 압박한 셈입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최근 SBS와의 인터뷰에서 노 실장의 행보와 관련해 "지금 부동산 관련해서 우리 국민들이 워낙 민감하게 생각하고 계시기 때문에,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여러 가지 비판을 받을 소지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대통령 국정 지지율 40%대로…"노 실장이 결자해지해야"

여권에서는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민심 이반을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7월 첫째 주 여론 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6주 연속 하락해 40% 후반대를 기록했습니다. '인국공' 사태에 이어,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번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논란 초기만 해도 노 실장에 대한 비판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여론이 계속 악화되자 노 실장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노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다주택자 참모들에 대한 우려 분위기를 전하면서 "정책에 대한 신뢰가 담보되지 않다 보니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며, "계속 놀림감이 되지 않으려면 본인들이 집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국회의원을 오래 하신 분인데, 알아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반포 집의 매각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청와대도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 실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불신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면서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노 실장 측은 청주의 집을 내놓은 배경에 대해 청주의 집은 비어 있지만, 반포의 집은 아들이 거주하고 있는 집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 실장은 지난 5일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도 부동산 대책을 논의할 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위 당·정·청에서 청와대를 대표해 참석하는 핵심 구성원이 아무런 의견도 제시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앞서 노 실장은 이달 말까지 다주택 참모들에게 '1주택만 남기고 처분하라'는 권고를 내렸습니다. 현재 청와대 내 다주택 참모는 모두 12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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