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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고살지마] 당신이 잠들어 있는 성형 수술실, 유령이 들어왔다
입력 2020.07.07 (17:00) 수정 2020.07.09 (16:55) 속고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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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고살지마] 당신이 잠들어 있는 성형 수술실, 유령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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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윤곽 수술 도중 중태에 빠졌다 숨진 권대희씨. 사고 이후 공개된 영상은 ‘성형 왕국’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술장에 나타난 집도의사는 수술 장갑과 수술복을 이미 착용하고 들어옵니다. 다른 곳에서 수술하다 들어왔다는 얘기죠. 집도의사는 1시간여 뼈 절제만 하고 나갑니다. 뒤이어 보조의사가 들어옵니다. 보조의사는 그해 의학전문대학을 졸업한 지 6개월 된 일천한 경험의 일반의였습니다.

보조의사가 수술을 진행하는 동안 간호조무사는 권대희씨가 흘리는 피를 대걸레로 닦고 있습니다. 그 무렵 출혈이 많다는 보고가 집도의사와 마취의사에게 전달되지만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고요, 다른 수술 때문에 바빠서였을까요.


다량 출혈이 이뤄지던 급박한 상황에서 보조의사 조차 자리를 비우고 30여 분간 간호조무사 혼자서 지혈을 하던 모습도 보입니다. 그렇게 25세 청년 권대희 씨는 깊은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공장식 수술, 동시 수술. 심지어 수술하기로 했던 숙련된 의사 대신 다른 의사가 수술을 이어받는 대리수술(일명 유령수술)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권대희씨 수술장 CCTV (출처:권대희씨 모친 이나금씨 입수)권대희씨 수술장 CCTV (출처:권대희씨 모친 이나금씨 입수)

그런데 한국 성형 수술장에서 만연한 이런 성형 현실을 오래전부터 폭로하고 비판하던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가 있습니다. 유튜버 ‘닥터 벤데타’로도 활동하는 김선웅 원장입니다.

그와 만난 2시간여 인터뷰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2004년 무렵부터 성형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데 그 원인이 유령수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쌍꺼풀 수술을 하다 눈을 찌르는 어이없는 사고가 왜 간혹 발생하고 있는지, 안면윤곽수술을 하다 턱 감각이 없어지는 의료사고는 왜 계속되는 것인지......그는 확신에 차 있었습니다.

성형외과 전문의 김선웅 원장(오른쪽)성형외과 전문의 김선웅 원장(오른쪽)

“세 명을 동시에 마취시켜놓고 의사 한 명이 돌아가면서 수술을 할 경우 한 환자에게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나머지 두 사람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김선웅 원장의 비판은 이어집니다. 하루 3명 쌍꺼풀 수술을 하면 녹초가 된다는 김 원장에게 방학 때면 의사 한 명이 하루에 10건의 쌍꺼풀 수술을 한다는 어떤 의사의 얘기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정말 충격적인 얘기도 들었습니다. 의사는 수술장에서 직감적으로 위기 상황을 느끼는 순간이 있는데, 적극적인 구명 활동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살렸을 때보다 죽었을 때 더 적은 비용이 든다는 겁니다. 물론 극히 일부의 경우겠지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공장식 수술로 이때 큰 돈을 버는 일부 성형외과 병원, 그리고 수술 경험을 쌓기 위해 유령으로 투입되는 사람들, 그는 "(생체 실험을 했던 일본의) 731 부대와 뭐가 다르냐"고 외쳤습니다.

이번 <속고살지마>에서는 성형외과 전문의 김선웅 원장에게 듣는 성형 수술의 실태와 문제점에 대해 3번에 걸쳐 알아보는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안면윤곽수술을 집도하는 김 원장 옆에서 기자가 직접 보조(어시스트)하는 역할도 체험해봤습니다. (물론 마네킹을 상대로 한 것입니다)

옆에서 본 성형수술은 너무나 위험해 보였습니다. 얼굴에 칼을 대는 순간 그 안에는 동맥, 정맥, 신경, 인대, 근육이 연결돼 있습니다. 혹여 잘못 건드리면 신경이 마비되고, 다량 출혈이 일어납니다. 필요한 경우 성형수술을 해야겠지만 그런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고지돼야 합니다. 더구나 본적도 없는 의사가 내가 잠든 사이 내 얼굴에 칼을 댔다면, 그 건 용납돼서는 안 되는 일이겠죠.

※유튜브에서 <속고살지마> 검색 후 영상으로 시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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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https://bit.ly/2UGO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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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7 (17:00)
    • 수정 2020.07.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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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고살지마] 당신이 잠들어 있는 성형 수술실, 유령이 들어왔다
안면윤곽 수술 도중 중태에 빠졌다 숨진 권대희씨. 사고 이후 공개된 영상은 ‘성형 왕국’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술장에 나타난 집도의사는 수술 장갑과 수술복을 이미 착용하고 들어옵니다. 다른 곳에서 수술하다 들어왔다는 얘기죠. 집도의사는 1시간여 뼈 절제만 하고 나갑니다. 뒤이어 보조의사가 들어옵니다. 보조의사는 그해 의학전문대학을 졸업한 지 6개월 된 일천한 경험의 일반의였습니다.

보조의사가 수술을 진행하는 동안 간호조무사는 권대희씨가 흘리는 피를 대걸레로 닦고 있습니다. 그 무렵 출혈이 많다는 보고가 집도의사와 마취의사에게 전달되지만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고요, 다른 수술 때문에 바빠서였을까요.


다량 출혈이 이뤄지던 급박한 상황에서 보조의사 조차 자리를 비우고 30여 분간 간호조무사 혼자서 지혈을 하던 모습도 보입니다. 그렇게 25세 청년 권대희 씨는 깊은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공장식 수술, 동시 수술. 심지어 수술하기로 했던 숙련된 의사 대신 다른 의사가 수술을 이어받는 대리수술(일명 유령수술)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권대희씨 수술장 CCTV (출처:권대희씨 모친 이나금씨 입수)권대희씨 수술장 CCTV (출처:권대희씨 모친 이나금씨 입수)

그런데 한국 성형 수술장에서 만연한 이런 성형 현실을 오래전부터 폭로하고 비판하던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가 있습니다. 유튜버 ‘닥터 벤데타’로도 활동하는 김선웅 원장입니다.

그와 만난 2시간여 인터뷰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2004년 무렵부터 성형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데 그 원인이 유령수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쌍꺼풀 수술을 하다 눈을 찌르는 어이없는 사고가 왜 간혹 발생하고 있는지, 안면윤곽수술을 하다 턱 감각이 없어지는 의료사고는 왜 계속되는 것인지......그는 확신에 차 있었습니다.

성형외과 전문의 김선웅 원장(오른쪽)성형외과 전문의 김선웅 원장(오른쪽)

“세 명을 동시에 마취시켜놓고 의사 한 명이 돌아가면서 수술을 할 경우 한 환자에게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나머지 두 사람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김선웅 원장의 비판은 이어집니다. 하루 3명 쌍꺼풀 수술을 하면 녹초가 된다는 김 원장에게 방학 때면 의사 한 명이 하루에 10건의 쌍꺼풀 수술을 한다는 어떤 의사의 얘기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정말 충격적인 얘기도 들었습니다. 의사는 수술장에서 직감적으로 위기 상황을 느끼는 순간이 있는데, 적극적인 구명 활동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살렸을 때보다 죽었을 때 더 적은 비용이 든다는 겁니다. 물론 극히 일부의 경우겠지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공장식 수술로 이때 큰 돈을 버는 일부 성형외과 병원, 그리고 수술 경험을 쌓기 위해 유령으로 투입되는 사람들, 그는 "(생체 실험을 했던 일본의) 731 부대와 뭐가 다르냐"고 외쳤습니다.

이번 <속고살지마>에서는 성형외과 전문의 김선웅 원장에게 듣는 성형 수술의 실태와 문제점에 대해 3번에 걸쳐 알아보는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안면윤곽수술을 집도하는 김 원장 옆에서 기자가 직접 보조(어시스트)하는 역할도 체험해봤습니다. (물론 마네킹을 상대로 한 것입니다)

옆에서 본 성형수술은 너무나 위험해 보였습니다. 얼굴에 칼을 대는 순간 그 안에는 동맥, 정맥, 신경, 인대, 근육이 연결돼 있습니다. 혹여 잘못 건드리면 신경이 마비되고, 다량 출혈이 일어납니다. 필요한 경우 성형수술을 해야겠지만 그런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고지돼야 합니다. 더구나 본적도 없는 의사가 내가 잠든 사이 내 얼굴에 칼을 댔다면, 그 건 용납돼서는 안 되는 일이겠죠.

※유튜브에서 <속고살지마> 검색 후 영상으로 시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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