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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보톡스 균주’는 어디서 왔을까? 수백억 원대 소송 승자는?
입력 2020.07.07 (17:05) 취재K
대웅제약 ‘보톡스 균주’는 어디서 왔을까? 수백억 원대 소송 승자는?
얼굴의 주름을 펴주는 시술로 흔히 알려져 있는 것, 바로 '보톡스'입니다. 국내에서는 미용용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보톡스'는 통증을 완화해주는 데도 효과가 있어 미국에서는 의료용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보톡스는 미국의 엘러간사에서 만든 제품명입니다. 한국에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휴젠 등에서 이 보톡스를 만들어왔고, 회사마다 제품명은 다릅니다.

■'맹독성' 보톡스 원료, 의료·미용 효과있어 시장 급성장

보톡스의 원료는 '보톨리눔 균주'입니다. 이 균주는 1g만으로도 수백만 명을 살상할 수 있는 맹독성 물질입니다. 하지만 의료용, 미용용으로 효과가 입증되면서 보톡스 시장은 전 세계 10조 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보톡스의 원료인 보톨리눔 균주를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메디톡스의 창업주 정현호 대표는 1970년대 말, 이 보톡스 균주를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들여옵니다. 그리고 한국형 보톡스 '메디톡신'을 2006년 생산해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메디톡스 vs. 대웅제약 균주 공방 수백억 원대 소송전

그런데 2016년 대웅제약에서 또다른 보톡스인 '나보타'가 출시됩니다. 여기서부터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치열하고도 지난한 수백억 원대의 소송이 시작됩니다.

메디톡스는 자사에 근무했던 연구원을 데려간 대웅제약이 자신들의 보톡스 균주도 훔쳐갔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대웅제약은 우리나라 경기도 용인의 모처에서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보톨리눔 균주를 발견해 '나보타'를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회사의 소송전은 업계에서는 매우 유명했습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균주를 도용했다는것을 입증하기 위해, 대웅제약은 자연에서 발견한 균주로 메디톡스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싸움이었습니다.

두 회사는 전현직 직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펼치는 한편, 언론에 서로 상대 회사의 치부를 제보하는 여론전까지 펼치면서 사활을 걸고 소송전에 나섰습니다.

■美 ITC 예비판결 "대웅제약이 메디톡스 영업 비밀 침해"

결국 이 소송전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까지 진출합니다. 대웅제약이 미국 시장에 '나보타'를 수출하면서 메디톡스와 협력사인 미국의 엘러간사가 2019년 1월 대웅제약을 제소합니다.

미국의 ITC는 기술 탈취나 특허를 침해한 제품에 대해서는 미국 시장 내 진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자사의 균주를 탈취해간 제품이라며 미국 내 소송을 시작한 것입니다.

결국 오늘(7일) 미국 ITC의 예비판결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ITC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고 예비판결했습니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이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나보타'를 10년간 수입 금지하는 명령을 최종 결정권을 가진 ITC 위원회에 권고했습니다.

이는 '나보타'가 관세법 337조를 위반한 불공정 경쟁의 결과물이므로 미국 시장에서 배척하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ITC의 최종 판결은 오는 11월에 열립니다. 하지만 예비 판결의 결과는 최종 판결에서 뒤집히는 사례가 거의 없었습니다.

대웅제약은 이번 예비 판결은 권고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ITC의 예비판결은 명백한 오판이라며 이의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대웅제약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웅제약의 타격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 대웅제약 ‘보톡스 균주’는 어디서 왔을까? 수백억 원대 소송 승자는?
    • 입력 2020.07.07 (17:05)
    취재K
대웅제약 ‘보톡스 균주’는 어디서 왔을까? 수백억 원대 소송 승자는?
얼굴의 주름을 펴주는 시술로 흔히 알려져 있는 것, 바로 '보톡스'입니다. 국내에서는 미용용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보톡스'는 통증을 완화해주는 데도 효과가 있어 미국에서는 의료용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보톡스는 미국의 엘러간사에서 만든 제품명입니다. 한국에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휴젠 등에서 이 보톡스를 만들어왔고, 회사마다 제품명은 다릅니다.

■'맹독성' 보톡스 원료, 의료·미용 효과있어 시장 급성장

보톡스의 원료는 '보톨리눔 균주'입니다. 이 균주는 1g만으로도 수백만 명을 살상할 수 있는 맹독성 물질입니다. 하지만 의료용, 미용용으로 효과가 입증되면서 보톡스 시장은 전 세계 10조 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보톡스의 원료인 보톨리눔 균주를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메디톡스의 창업주 정현호 대표는 1970년대 말, 이 보톡스 균주를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들여옵니다. 그리고 한국형 보톡스 '메디톡신'을 2006년 생산해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메디톡스 vs. 대웅제약 균주 공방 수백억 원대 소송전

그런데 2016년 대웅제약에서 또다른 보톡스인 '나보타'가 출시됩니다. 여기서부터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치열하고도 지난한 수백억 원대의 소송이 시작됩니다.

메디톡스는 자사에 근무했던 연구원을 데려간 대웅제약이 자신들의 보톡스 균주도 훔쳐갔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대웅제약은 우리나라 경기도 용인의 모처에서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보톨리눔 균주를 발견해 '나보타'를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회사의 소송전은 업계에서는 매우 유명했습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균주를 도용했다는것을 입증하기 위해, 대웅제약은 자연에서 발견한 균주로 메디톡스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싸움이었습니다.

두 회사는 전현직 직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펼치는 한편, 언론에 서로 상대 회사의 치부를 제보하는 여론전까지 펼치면서 사활을 걸고 소송전에 나섰습니다.

■美 ITC 예비판결 "대웅제약이 메디톡스 영업 비밀 침해"

결국 이 소송전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까지 진출합니다. 대웅제약이 미국 시장에 '나보타'를 수출하면서 메디톡스와 협력사인 미국의 엘러간사가 2019년 1월 대웅제약을 제소합니다.

미국의 ITC는 기술 탈취나 특허를 침해한 제품에 대해서는 미국 시장 내 진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자사의 균주를 탈취해간 제품이라며 미국 내 소송을 시작한 것입니다.

결국 오늘(7일) 미국 ITC의 예비판결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ITC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고 예비판결했습니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이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나보타'를 10년간 수입 금지하는 명령을 최종 결정권을 가진 ITC 위원회에 권고했습니다.

이는 '나보타'가 관세법 337조를 위반한 불공정 경쟁의 결과물이므로 미국 시장에서 배척하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ITC의 최종 판결은 오는 11월에 열립니다. 하지만 예비 판결의 결과는 최종 판결에서 뒤집히는 사례가 거의 없었습니다.

대웅제약은 이번 예비 판결은 권고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ITC의 예비판결은 명백한 오판이라며 이의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대웅제약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웅제약의 타격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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