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인사이트] 이상직 의원 일가 ‘편법 승계’ 점입가경…이스타항공에서 옵티머스까지?
입력 2020.07.07 (18:02)
수정 2020.07.07 (18: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에서 시작한 이스타항공 사태의 파장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실 소유주인 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자녀 편법승계 의혹 등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이 의원 본인은 묵묵부답인데요,
이상직 의원 관련 취재를 이어온 정유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이스타항공에서 시작해서 옵티머스 펀드 김재현 대표의 이름까지 나왔는데, 흐름이 참 복잡해요.
일단 2015년부터 얘기를 시작해보죠.
당시 10대 20대였던 이 의원 자녀들이 이스타홀딩스라는 회사를 설립해서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가 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본금 3천만원짜리 회사가 모 사모펀드에서 80억을 빌려옵니다.
이때 담보로 제공된 건, 이스타홀딩스가 스스로 "가치 0원"이라고 주장했던 바로 그 이스타항공 주식, 정확하게는 10%의 지분이었던 걸로 확인됐죠.
이스타홀딩스는 이걸 담보로 해서 이스타항공의 주식 68%를 사 모았고요,
이후에는 빌린 돈을 현금으로 갚는 대신, 담보만큼의 주식을 사모펀드에 돌려주면서 거래를 마무리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스타항공 주식 10%로 주식 68%를 샀다는거죠?
일반적으로 가능한 거래인가요?
사모펀드는 왜 선뜻 돈을 빌려준 걸까요?
[기자]
네 그래서 사모펀드 측도 이 거래에서 손해를 안보기 위해서 앞서 얘기한 담보 이스타항공 주식 10%를 한 변호사에게 맡겨둡니다.
박 변호사는 이 의원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였고요, 이스타항공의 사내이사도 맡은바 있는데, 이 박 변호사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지분 10%를 담보로 맡아 놓기로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박 변호사가 맡아둔 담보를 마치 자기 지분인것처럼 제공하면서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모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 과정을 자세히 적은게 저희가 확보한 '사실확인서'라는 문건입니다.
어떻게 보면 편법승계 의혹의 핵심이 됐던 이스타항공의 지분 일부를 내가 빼돌렸다-고 고백하는 자술서 라고 볼수도 있는데요,
내용을 보면 돈을 빌린 곳이 두군데가 나옵니다.
우선 자신이 소속된 회사에다가 이스타항공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33억 원을 빌렸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회사를 떠나버리는데요.
이 회사 쪽에서는 이스타항공 지분을 보고 돈일 빌려줬는데, 갑자기 이스타홀딩스가 다시 나타나서 그 지분은 사실 우리 거였다, 내놔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거죠.
두번째로 나오는 게 바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입니다.
사실확인서에도 명확히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라고 적시돼 있고, '친한 후배였다'고 설명이 돼 있습니다.
이 김 대표에게 이스타항공 지분을 제공하고 15억을 빌려왔다고 사실확인서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김재현 씨는 이 사건과는 별도로 펀드 사기 판매 혐의로 구속영장까지 청구된 상태잖아요?
옵티머스 펀드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 이런 의심도 해볼 수 있겠는데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그런 의심도 가능하긴 한데요,
실제 15억 원을 빌려준 시점엔 김재현 씨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표로 선임되기 몇 달 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김재현 씨 개인 돈인지, 또는 제3자의 돈인지, 실제로 옵티머스펀드의 투자금과 관련이 있는지는 더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근데 이 사실확인서 내용대로라면 이스타홀딩스 측도 박 변호사에게 속은 거 아닌가요?
[기자]
네, 이스타홀딩스 측 주장도 그렇습니다.
저희가 이 사실확인서를 확보한 뒤에 홀딩스 쪽에 내용을 문의하니 우리는 완전히 피해자다, 이런 답이 돌아왔구요,
실제로 2018년에 박 변호사를 횡령으로 고소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약간 석연치 않은 부분은 이 사실확인서를 이스타홀딩스가 어떻게 받아왔는가 하는 점입니다.
박 변호사는 사건 이후 잠적해서 국내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 상탭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이스타홀딩스 측에서만 박 변호사와 접촉이 돼서 자신들에게 상당히 유리한 내용으로 사실확인서를 받아왔다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이상직 의원 얘기로 돌아와서, 이 편법 승계 의혹이 중요한 게, 직원들 임금체불 문제 때문이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이스타항공 사태의 시작은 직원 1400명이 받지 못한 수개월 치 임금 250억 원인데요,
결국 누가 책임지냐에 대한 문제, 그리고 무리하게, 승계를 진행하다가 거액의 경제 범죄까지도 발생한 상황인데, 이런 경위밝혀져야 한다는 게 저희 취재진의 판단입니다.
[앵커]
정유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에서 시작한 이스타항공 사태의 파장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실 소유주인 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자녀 편법승계 의혹 등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이 의원 본인은 묵묵부답인데요,
이상직 의원 관련 취재를 이어온 정유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이스타항공에서 시작해서 옵티머스 펀드 김재현 대표의 이름까지 나왔는데, 흐름이 참 복잡해요.
일단 2015년부터 얘기를 시작해보죠.
당시 10대 20대였던 이 의원 자녀들이 이스타홀딩스라는 회사를 설립해서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가 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본금 3천만원짜리 회사가 모 사모펀드에서 80억을 빌려옵니다.
이때 담보로 제공된 건, 이스타홀딩스가 스스로 "가치 0원"이라고 주장했던 바로 그 이스타항공 주식, 정확하게는 10%의 지분이었던 걸로 확인됐죠.
이스타홀딩스는 이걸 담보로 해서 이스타항공의 주식 68%를 사 모았고요,
이후에는 빌린 돈을 현금으로 갚는 대신, 담보만큼의 주식을 사모펀드에 돌려주면서 거래를 마무리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스타항공 주식 10%로 주식 68%를 샀다는거죠?
일반적으로 가능한 거래인가요?
사모펀드는 왜 선뜻 돈을 빌려준 걸까요?
[기자]
네 그래서 사모펀드 측도 이 거래에서 손해를 안보기 위해서 앞서 얘기한 담보 이스타항공 주식 10%를 한 변호사에게 맡겨둡니다.
박 변호사는 이 의원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였고요, 이스타항공의 사내이사도 맡은바 있는데, 이 박 변호사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지분 10%를 담보로 맡아 놓기로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박 변호사가 맡아둔 담보를 마치 자기 지분인것처럼 제공하면서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모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 과정을 자세히 적은게 저희가 확보한 '사실확인서'라는 문건입니다.
어떻게 보면 편법승계 의혹의 핵심이 됐던 이스타항공의 지분 일부를 내가 빼돌렸다-고 고백하는 자술서 라고 볼수도 있는데요,
내용을 보면 돈을 빌린 곳이 두군데가 나옵니다.
우선 자신이 소속된 회사에다가 이스타항공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33억 원을 빌렸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회사를 떠나버리는데요.
이 회사 쪽에서는 이스타항공 지분을 보고 돈일 빌려줬는데, 갑자기 이스타홀딩스가 다시 나타나서 그 지분은 사실 우리 거였다, 내놔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거죠.
두번째로 나오는 게 바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입니다.
사실확인서에도 명확히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라고 적시돼 있고, '친한 후배였다'고 설명이 돼 있습니다.
이 김 대표에게 이스타항공 지분을 제공하고 15억을 빌려왔다고 사실확인서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김재현 씨는 이 사건과는 별도로 펀드 사기 판매 혐의로 구속영장까지 청구된 상태잖아요?
옵티머스 펀드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 이런 의심도 해볼 수 있겠는데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그런 의심도 가능하긴 한데요,
실제 15억 원을 빌려준 시점엔 김재현 씨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표로 선임되기 몇 달 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김재현 씨 개인 돈인지, 또는 제3자의 돈인지, 실제로 옵티머스펀드의 투자금과 관련이 있는지는 더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근데 이 사실확인서 내용대로라면 이스타홀딩스 측도 박 변호사에게 속은 거 아닌가요?
[기자]
네, 이스타홀딩스 측 주장도 그렇습니다.
저희가 이 사실확인서를 확보한 뒤에 홀딩스 쪽에 내용을 문의하니 우리는 완전히 피해자다, 이런 답이 돌아왔구요,
실제로 2018년에 박 변호사를 횡령으로 고소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약간 석연치 않은 부분은 이 사실확인서를 이스타홀딩스가 어떻게 받아왔는가 하는 점입니다.
박 변호사는 사건 이후 잠적해서 국내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 상탭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이스타홀딩스 측에서만 박 변호사와 접촉이 돼서 자신들에게 상당히 유리한 내용으로 사실확인서를 받아왔다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이상직 의원 얘기로 돌아와서, 이 편법 승계 의혹이 중요한 게, 직원들 임금체불 문제 때문이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이스타항공 사태의 시작은 직원 1400명이 받지 못한 수개월 치 임금 250억 원인데요,
결국 누가 책임지냐에 대한 문제, 그리고 무리하게, 승계를 진행하다가 거액의 경제 범죄까지도 발생한 상황인데, 이런 경위밝혀져야 한다는 게 저희 취재진의 판단입니다.
[앵커]
정유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인사이트] 이상직 의원 일가 ‘편법 승계’ 점입가경…이스타항공에서 옵티머스까지?
-
- 입력 2020-07-07 18:07:45
- 수정2020-07-07 18:27:26
[앵커]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에서 시작한 이스타항공 사태의 파장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실 소유주인 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자녀 편법승계 의혹 등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이 의원 본인은 묵묵부답인데요,
이상직 의원 관련 취재를 이어온 정유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이스타항공에서 시작해서 옵티머스 펀드 김재현 대표의 이름까지 나왔는데, 흐름이 참 복잡해요.
일단 2015년부터 얘기를 시작해보죠.
당시 10대 20대였던 이 의원 자녀들이 이스타홀딩스라는 회사를 설립해서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가 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본금 3천만원짜리 회사가 모 사모펀드에서 80억을 빌려옵니다.
이때 담보로 제공된 건, 이스타홀딩스가 스스로 "가치 0원"이라고 주장했던 바로 그 이스타항공 주식, 정확하게는 10%의 지분이었던 걸로 확인됐죠.
이스타홀딩스는 이걸 담보로 해서 이스타항공의 주식 68%를 사 모았고요,
이후에는 빌린 돈을 현금으로 갚는 대신, 담보만큼의 주식을 사모펀드에 돌려주면서 거래를 마무리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스타항공 주식 10%로 주식 68%를 샀다는거죠?
일반적으로 가능한 거래인가요?
사모펀드는 왜 선뜻 돈을 빌려준 걸까요?
[기자]
네 그래서 사모펀드 측도 이 거래에서 손해를 안보기 위해서 앞서 얘기한 담보 이스타항공 주식 10%를 한 변호사에게 맡겨둡니다.
박 변호사는 이 의원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였고요, 이스타항공의 사내이사도 맡은바 있는데, 이 박 변호사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지분 10%를 담보로 맡아 놓기로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박 변호사가 맡아둔 담보를 마치 자기 지분인것처럼 제공하면서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모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 과정을 자세히 적은게 저희가 확보한 '사실확인서'라는 문건입니다.
어떻게 보면 편법승계 의혹의 핵심이 됐던 이스타항공의 지분 일부를 내가 빼돌렸다-고 고백하는 자술서 라고 볼수도 있는데요,
내용을 보면 돈을 빌린 곳이 두군데가 나옵니다.
우선 자신이 소속된 회사에다가 이스타항공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33억 원을 빌렸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회사를 떠나버리는데요.
이 회사 쪽에서는 이스타항공 지분을 보고 돈일 빌려줬는데, 갑자기 이스타홀딩스가 다시 나타나서 그 지분은 사실 우리 거였다, 내놔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거죠.
두번째로 나오는 게 바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입니다.
사실확인서에도 명확히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라고 적시돼 있고, '친한 후배였다'고 설명이 돼 있습니다.
이 김 대표에게 이스타항공 지분을 제공하고 15억을 빌려왔다고 사실확인서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김재현 씨는 이 사건과는 별도로 펀드 사기 판매 혐의로 구속영장까지 청구된 상태잖아요?
옵티머스 펀드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 이런 의심도 해볼 수 있겠는데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그런 의심도 가능하긴 한데요,
실제 15억 원을 빌려준 시점엔 김재현 씨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표로 선임되기 몇 달 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김재현 씨 개인 돈인지, 또는 제3자의 돈인지, 실제로 옵티머스펀드의 투자금과 관련이 있는지는 더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근데 이 사실확인서 내용대로라면 이스타홀딩스 측도 박 변호사에게 속은 거 아닌가요?
[기자]
네, 이스타홀딩스 측 주장도 그렇습니다.
저희가 이 사실확인서를 확보한 뒤에 홀딩스 쪽에 내용을 문의하니 우리는 완전히 피해자다, 이런 답이 돌아왔구요,
실제로 2018년에 박 변호사를 횡령으로 고소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약간 석연치 않은 부분은 이 사실확인서를 이스타홀딩스가 어떻게 받아왔는가 하는 점입니다.
박 변호사는 사건 이후 잠적해서 국내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 상탭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이스타홀딩스 측에서만 박 변호사와 접촉이 돼서 자신들에게 상당히 유리한 내용으로 사실확인서를 받아왔다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이상직 의원 얘기로 돌아와서, 이 편법 승계 의혹이 중요한 게, 직원들 임금체불 문제 때문이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이스타항공 사태의 시작은 직원 1400명이 받지 못한 수개월 치 임금 250억 원인데요,
결국 누가 책임지냐에 대한 문제, 그리고 무리하게, 승계를 진행하다가 거액의 경제 범죄까지도 발생한 상황인데, 이런 경위밝혀져야 한다는 게 저희 취재진의 판단입니다.
[앵커]
정유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에서 시작한 이스타항공 사태의 파장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실 소유주인 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자녀 편법승계 의혹 등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이 의원 본인은 묵묵부답인데요,
이상직 의원 관련 취재를 이어온 정유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이스타항공에서 시작해서 옵티머스 펀드 김재현 대표의 이름까지 나왔는데, 흐름이 참 복잡해요.
일단 2015년부터 얘기를 시작해보죠.
당시 10대 20대였던 이 의원 자녀들이 이스타홀딩스라는 회사를 설립해서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가 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본금 3천만원짜리 회사가 모 사모펀드에서 80억을 빌려옵니다.
이때 담보로 제공된 건, 이스타홀딩스가 스스로 "가치 0원"이라고 주장했던 바로 그 이스타항공 주식, 정확하게는 10%의 지분이었던 걸로 확인됐죠.
이스타홀딩스는 이걸 담보로 해서 이스타항공의 주식 68%를 사 모았고요,
이후에는 빌린 돈을 현금으로 갚는 대신, 담보만큼의 주식을 사모펀드에 돌려주면서 거래를 마무리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스타항공 주식 10%로 주식 68%를 샀다는거죠?
일반적으로 가능한 거래인가요?
사모펀드는 왜 선뜻 돈을 빌려준 걸까요?
[기자]
네 그래서 사모펀드 측도 이 거래에서 손해를 안보기 위해서 앞서 얘기한 담보 이스타항공 주식 10%를 한 변호사에게 맡겨둡니다.
박 변호사는 이 의원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였고요, 이스타항공의 사내이사도 맡은바 있는데, 이 박 변호사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지분 10%를 담보로 맡아 놓기로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박 변호사가 맡아둔 담보를 마치 자기 지분인것처럼 제공하면서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모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 과정을 자세히 적은게 저희가 확보한 '사실확인서'라는 문건입니다.
어떻게 보면 편법승계 의혹의 핵심이 됐던 이스타항공의 지분 일부를 내가 빼돌렸다-고 고백하는 자술서 라고 볼수도 있는데요,
내용을 보면 돈을 빌린 곳이 두군데가 나옵니다.
우선 자신이 소속된 회사에다가 이스타항공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33억 원을 빌렸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회사를 떠나버리는데요.
이 회사 쪽에서는 이스타항공 지분을 보고 돈일 빌려줬는데, 갑자기 이스타홀딩스가 다시 나타나서 그 지분은 사실 우리 거였다, 내놔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거죠.
두번째로 나오는 게 바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입니다.
사실확인서에도 명확히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라고 적시돼 있고, '친한 후배였다'고 설명이 돼 있습니다.
이 김 대표에게 이스타항공 지분을 제공하고 15억을 빌려왔다고 사실확인서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김재현 씨는 이 사건과는 별도로 펀드 사기 판매 혐의로 구속영장까지 청구된 상태잖아요?
옵티머스 펀드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 이런 의심도 해볼 수 있겠는데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그런 의심도 가능하긴 한데요,
실제 15억 원을 빌려준 시점엔 김재현 씨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표로 선임되기 몇 달 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김재현 씨 개인 돈인지, 또는 제3자의 돈인지, 실제로 옵티머스펀드의 투자금과 관련이 있는지는 더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근데 이 사실확인서 내용대로라면 이스타홀딩스 측도 박 변호사에게 속은 거 아닌가요?
[기자]
네, 이스타홀딩스 측 주장도 그렇습니다.
저희가 이 사실확인서를 확보한 뒤에 홀딩스 쪽에 내용을 문의하니 우리는 완전히 피해자다, 이런 답이 돌아왔구요,
실제로 2018년에 박 변호사를 횡령으로 고소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약간 석연치 않은 부분은 이 사실확인서를 이스타홀딩스가 어떻게 받아왔는가 하는 점입니다.
박 변호사는 사건 이후 잠적해서 국내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 상탭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이스타홀딩스 측에서만 박 변호사와 접촉이 돼서 자신들에게 상당히 유리한 내용으로 사실확인서를 받아왔다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이상직 의원 얘기로 돌아와서, 이 편법 승계 의혹이 중요한 게, 직원들 임금체불 문제 때문이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이스타항공 사태의 시작은 직원 1400명이 받지 못한 수개월 치 임금 250억 원인데요,
결국 누가 책임지냐에 대한 문제, 그리고 무리하게, 승계를 진행하다가 거액의 경제 범죄까지도 발생한 상황인데, 이런 경위밝혀져야 한다는 게 저희 취재진의 판단입니다.
[앵커]
정유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
-
정유진 기자 truly@kbs.co.kr
정유진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