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뎅기열에 뇌먹는 아메바까지…감염병에 신음하는 세계

입력 2020.07.07 (18:11) 수정 2020.07.0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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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갖가지 감염병이 발병해 이중고를 겪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피해가 비교적 적어 이른바 '코로나 청정국'으로 불리는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도 뎅기열이나 디프테리아가 빠르게 퍼져 보건 당국이 방역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미국에서는 걸렸다 하면 숨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사율이 높은 뇌먹는 아메바 감염 사례가 나오기 시작해 비상입니다.

동남아서 뎅기열 확산...싱가포르·라오스서 환자 급증


뎅기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파되는 뎅기열(Dengue Fever)은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를 못 받으면 사망할 확률이 최고 50%까지 치솟습니다.

최근 동남아에서 다시 유행하고 있는데 특히 라오스와 싱가포르에서의 확산세가 우려스럽습니다.

코로나19 피해가 비교적 적은 라오스에서는 뎅기열 확산 방지가 더 시급합니다.

7일 기준 월드오미터 통계에 따르면 라오스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명이고 사망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뎅기열 확진자는 2천 4백여 명, 사망자는 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싱가포르는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싱가포르는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4만 5천 명 가까이 되고, 26명이 숨져 동남아 국가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근엔 뎅기열 환자까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환자는 만 명에 육박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많고 사망자는 12명에 달합니다.

이 속도라면 뎅기열에 의한 피해가 역대 최대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직장 봉쇄 조치로 사람들이 낮 동안 집에 더 많이 머물면서 숲모기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크게 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트남 "코로나보다 무서운 디프테리아"...아동 2명 사망


코로나19 누적 확진 369명에 사망자가 한 명도 없어 이른바 '코로나 청정국'으로 분류되는 베트남은 디프테리아(Diphtheria)로 비상입니다.

디프테리아는 디프테리아균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코로나19처럼 보균자의 비말 또는 접촉에 의해 전파되며, 치사율이 10%에 이릅니다.

지난달 20일 중부 고원지대인 닥농성에서 9살 어린이가 인후통을 동반한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디프테리아에 의한 심장합병증으로 숨진 데 이어 이웃에 사는 13살 어린이도 이달 초 숨졌습니다.

이 지역에서만 10여 명이 디프테리아 판정을 받았고 중부 꼼뚱성에서도 환자가 다수 발생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환자가 나온 마을을 포함해 인근 6개 촌을 봉쇄하고 주민 550여 명에게 백신을 투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대도시 호찌민에서도 디프테리아 환자가 나왔습니다.

호찌민시 175 군사병원 측은 20살 남자 대학생이 고열과 인후통 증세를 보여 검사를 진행한 결과 디프테리아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밀접 접촉자를 격리 조치 하고 예방 차원에서 백신을 투여하며 확산을 막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피해 큰 미국, 뇌먹는 아메바로도 비상


날씨가 더워져 수온이 오르는 여름철이 되면 미국에서는 뇌먹는 아메바(Naegleria Fowleri) 공포가 되살아납니다.

물속의 아메바가 인간의 코를 통해 몸으로 들어가 뇌를 공격하는 질병으로 초기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마비, 환시 등으로 이어지며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치사율이 97%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미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과거 감염자 145명 중 살아난 사람은 단 4명에 불과할 정돕니다.

뇌먹는 아메바 감염사례가 최근 플로리다주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플로리다 보건부는 호수와 강물 등에서 수영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따뜻한 물이나 수심이 얕은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권했습니다.

텍사스주 보건당국도 전 주민에 뇌먹는 아메바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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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7-07 18: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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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갖가지 감염병이 발병해 이중고를 겪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피해가 비교적 적어 이른바 '코로나 청정국'으로 불리는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도 뎅기열이나 디프테리아가 빠르게 퍼져 보건 당국이 방역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미국에서는 걸렸다 하면 숨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사율이 높은 뇌먹는 아메바 감염 사례가 나오기 시작해 비상입니다. ■동남아서 뎅기열 확산...싱가포르·라오스서 환자 급증 뎅기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파되는 뎅기열(Dengue Fever)은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를 못 받으면 사망할 확률이 최고 50%까지 치솟습니다. 최근 동남아에서 다시 유행하고 있는데 특히 라오스와 싱가포르에서의 확산세가 우려스럽습니다. 코로나19 피해가 비교적 적은 라오스에서는 뎅기열 확산 방지가 더 시급합니다. 7일 기준 월드오미터 통계에 따르면 라오스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명이고 사망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뎅기열 확진자는 2천 4백여 명, 사망자는 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싱가포르는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싱가포르는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4만 5천 명 가까이 되고, 26명이 숨져 동남아 국가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근엔 뎅기열 환자까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환자는 만 명에 육박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많고 사망자는 12명에 달합니다. 이 속도라면 뎅기열에 의한 피해가 역대 최대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직장 봉쇄 조치로 사람들이 낮 동안 집에 더 많이 머물면서 숲모기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크게 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트남 "코로나보다 무서운 디프테리아"...아동 2명 사망 코로나19 누적 확진 369명에 사망자가 한 명도 없어 이른바 '코로나 청정국'으로 분류되는 베트남은 디프테리아(Diphtheria)로 비상입니다. 디프테리아는 디프테리아균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코로나19처럼 보균자의 비말 또는 접촉에 의해 전파되며, 치사율이 10%에 이릅니다. 지난달 20일 중부 고원지대인 닥농성에서 9살 어린이가 인후통을 동반한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디프테리아에 의한 심장합병증으로 숨진 데 이어 이웃에 사는 13살 어린이도 이달 초 숨졌습니다. 이 지역에서만 10여 명이 디프테리아 판정을 받았고 중부 꼼뚱성에서도 환자가 다수 발생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환자가 나온 마을을 포함해 인근 6개 촌을 봉쇄하고 주민 550여 명에게 백신을 투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대도시 호찌민에서도 디프테리아 환자가 나왔습니다. 호찌민시 175 군사병원 측은 20살 남자 대학생이 고열과 인후통 증세를 보여 검사를 진행한 결과 디프테리아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밀접 접촉자를 격리 조치 하고 예방 차원에서 백신을 투여하며 확산을 막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피해 큰 미국, 뇌먹는 아메바로도 비상 날씨가 더워져 수온이 오르는 여름철이 되면 미국에서는 뇌먹는 아메바(Naegleria Fowleri) 공포가 되살아납니다. 물속의 아메바가 인간의 코를 통해 몸으로 들어가 뇌를 공격하는 질병으로 초기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마비, 환시 등으로 이어지며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치사율이 97%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미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과거 감염자 145명 중 살아난 사람은 단 4명에 불과할 정돕니다. 뇌먹는 아메바 감염사례가 최근 플로리다주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플로리다 보건부는 호수와 강물 등에서 수영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따뜻한 물이나 수심이 얕은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권했습니다. 텍사스주 보건당국도 전 주민에 뇌먹는 아메바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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