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생물종 다양성 재확인·환경영향 저감 방안 마련해야”

입력 2020.07.07 (21:58) 수정 2020.07.0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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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환경청이 비자림로 확장구간에서 이뤄진 소규모환경영향평가 협의에 따른 환경저감대책을 보완하라고 제주도에 요구했는데요.

KBS 취재팀이 최근 마무리된 추가 생태조사 최종보고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내용을 보니 멸종위기 동·식물 등이 다수 확인돼 앞선 소규모환경영향평가의 부실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첫 소식, 민소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비자림로 공사 구간인 천미천에서 발견된 으름난초.

빨갛고 기다란 열매가 특징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입니다.

삼나무 벌목구간에서는 제주에서도 한두 곳에서만 확인될 정도로 희귀한 '층층지네고사리'를 비롯해 인근에서도 부처손과 암고사리 등이 발견돼 제주 고유 양치식물 자생지임이 확인됐습니다.

이번 비자림로 추가 조사에서 발견된 양치식물은 모두 68종입니다.

5년 전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는 대부분 누락돼, 당시 겨우 10여 종밖에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조사 결과 비자림로의 식물상 다양성 지수는 지리산국립공원, 곶자왈만큼 높았고, 보존상태 지수는 한반도 평균보다 3배가까이 높았습니다.

[김진숙/비자림로 추가 조사용역 연구원/양치식물연구회 : "다양한 식물이 있으니까 다양한 곤충이나 다른 생물도 연계될 거고요, 생태적으로 서로 잘 짜여있는 공간이라는 거죠."]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잿빛개구리매와 새매를 비롯해 멸종위기 조류 12종을 추가로 발견하는 등 90여 종의 서식 정보가 확인됐습니다.

애기뿔소똥구리가 대거 발견되는 등 멸종위기종 곤충들도 다수 확인됐습니다.

멸종위기종이 없다고 기록한 5년 전 소규모환경영향평가와 상반된 결과입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비자림로 확장공사 구간의 생물종다양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법정 보호종 동식물을 계속 확인하고 서식지를 평가해 대체서식지를 마련하거나, 거슨세미오름과 칡오름 사이 조류의 로드킬을 막기 위한 생태통로 필요성도 제안했습니다.

[오홍식/비자림로 추가 조사 용역 책임연구원/제주대 교수 : "생물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중앙분리대를 최대한 축소하고, 도로 폭 축소를 검토해서 서식지 감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연구진은 용역 조사 기간이 짧은 데다, 일부 멸종위기종의 경우 활동 시기가 조사 기간과 맞지 않은 점 등은 아쉬움으로 꼽았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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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생물종 다양성 재확인·환경영향 저감 방안 마련해야”
    • 입력 2020-07-07 21:58:38
    • 수정2020-07-07 22:08:01
    뉴스9(제주)
[앵커] 지난해 환경청이 비자림로 확장구간에서 이뤄진 소규모환경영향평가 협의에 따른 환경저감대책을 보완하라고 제주도에 요구했는데요. KBS 취재팀이 최근 마무리된 추가 생태조사 최종보고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내용을 보니 멸종위기 동·식물 등이 다수 확인돼 앞선 소규모환경영향평가의 부실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첫 소식, 민소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비자림로 공사 구간인 천미천에서 발견된 으름난초. 빨갛고 기다란 열매가 특징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입니다. 삼나무 벌목구간에서는 제주에서도 한두 곳에서만 확인될 정도로 희귀한 '층층지네고사리'를 비롯해 인근에서도 부처손과 암고사리 등이 발견돼 제주 고유 양치식물 자생지임이 확인됐습니다. 이번 비자림로 추가 조사에서 발견된 양치식물은 모두 68종입니다. 5년 전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는 대부분 누락돼, 당시 겨우 10여 종밖에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조사 결과 비자림로의 식물상 다양성 지수는 지리산국립공원, 곶자왈만큼 높았고, 보존상태 지수는 한반도 평균보다 3배가까이 높았습니다. [김진숙/비자림로 추가 조사용역 연구원/양치식물연구회 : "다양한 식물이 있으니까 다양한 곤충이나 다른 생물도 연계될 거고요, 생태적으로 서로 잘 짜여있는 공간이라는 거죠."]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잿빛개구리매와 새매를 비롯해 멸종위기 조류 12종을 추가로 발견하는 등 90여 종의 서식 정보가 확인됐습니다. 애기뿔소똥구리가 대거 발견되는 등 멸종위기종 곤충들도 다수 확인됐습니다. 멸종위기종이 없다고 기록한 5년 전 소규모환경영향평가와 상반된 결과입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비자림로 확장공사 구간의 생물종다양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법정 보호종 동식물을 계속 확인하고 서식지를 평가해 대체서식지를 마련하거나, 거슨세미오름과 칡오름 사이 조류의 로드킬을 막기 위한 생태통로 필요성도 제안했습니다. [오홍식/비자림로 추가 조사 용역 책임연구원/제주대 교수 : "생물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중앙분리대를 최대한 축소하고, 도로 폭 축소를 검토해서 서식지 감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연구진은 용역 조사 기간이 짧은 데다, 일부 멸종위기종의 경우 활동 시기가 조사 기간과 맞지 않은 점 등은 아쉬움으로 꼽았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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