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유치원 등원…‘수업 감축’ 요구 거세

입력 2020.07.07 (22:00) 수정 2020.07.07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이 교육계의 큰 이슈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치원 개원이 늦어져, 이대로라면 폭염 기간에도 방학 없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해야 하는데요.

교원단체와 시·도 교육감이 수업일수를 줄여달라고 요구했지만, 교육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권기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시내의 한 유치원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이 진행됩니다.

날씨가 덥고 습하다 보니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유치원생 : "마스크를 쓰면 숨도 잘 못 쉬고 힘들어요."]

문제는 지금보다 더 더운 폭염 기간에도 유치원에 나와 마스크를 쓰고 지내야 한다는 겁니다.

감염병 여파로 개학이 늦어져 방학을 줄이지 않으면 수업일수를 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학년이 방학하는 시기, 감염병에 가장 취약한 유치원생만 방학 없이 찜통 수업을 진행하는 겁니다.

[임성실/청주 남평유치원 교무부장 : "마스크 안에서 땀이 많이 나다 보니까 하루에 마스크가 2, 3장이 필요하더라고요. 아이들도 힘들어하고요."]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은 당장 급식이 걱정입니다.

초등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면 급식이 중단되기 때문입니다.

[병설 유치원 교사 : "위탁 급식을 한다든가 그런 식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데, 위생도 좀 문제되고, 급식의 질도 염려가 됩니다."]

최근, 일부 유치원에서 보듯 식중독을 비롯한 다른 질병에 노출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보건 인력은 전무합니다.

사정이 이렇자 지난달 초, 시·도 교육감까지 나서 수업 일수 감축을 촉구했지만, 교육부는 보육 부담 등을 들어 신중한 입장입니다.

[교육부 관계자 : "(그동안 경기도)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태 때문에 조금 시간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의견이) 수렴된 단계인 것 같습니다. 결재까지 맡아야 의사 결정이 된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역 감염은 확산되고, 유치원 방학은 코앞으로 다가오고.

교육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기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폭염에도 유치원 등원…‘수업 감축’ 요구 거세
    • 입력 2020-07-07 22:00:51
    • 수정2020-07-07 22:00:53
    뉴스9(청주)
[앵커] 요즘,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이 교육계의 큰 이슈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치원 개원이 늦어져, 이대로라면 폭염 기간에도 방학 없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해야 하는데요. 교원단체와 시·도 교육감이 수업일수를 줄여달라고 요구했지만, 교육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권기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시내의 한 유치원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이 진행됩니다. 날씨가 덥고 습하다 보니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유치원생 : "마스크를 쓰면 숨도 잘 못 쉬고 힘들어요."] 문제는 지금보다 더 더운 폭염 기간에도 유치원에 나와 마스크를 쓰고 지내야 한다는 겁니다. 감염병 여파로 개학이 늦어져 방학을 줄이지 않으면 수업일수를 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학년이 방학하는 시기, 감염병에 가장 취약한 유치원생만 방학 없이 찜통 수업을 진행하는 겁니다. [임성실/청주 남평유치원 교무부장 : "마스크 안에서 땀이 많이 나다 보니까 하루에 마스크가 2, 3장이 필요하더라고요. 아이들도 힘들어하고요."]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은 당장 급식이 걱정입니다. 초등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면 급식이 중단되기 때문입니다. [병설 유치원 교사 : "위탁 급식을 한다든가 그런 식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데, 위생도 좀 문제되고, 급식의 질도 염려가 됩니다."] 최근, 일부 유치원에서 보듯 식중독을 비롯한 다른 질병에 노출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보건 인력은 전무합니다. 사정이 이렇자 지난달 초, 시·도 교육감까지 나서 수업 일수 감축을 촉구했지만, 교육부는 보육 부담 등을 들어 신중한 입장입니다. [교육부 관계자 : "(그동안 경기도)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태 때문에 조금 시간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의견이) 수렴된 단계인 것 같습니다. 결재까지 맡아야 의사 결정이 된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역 감염은 확산되고, 유치원 방학은 코앞으로 다가오고. 교육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기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