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끝내기 패배 롯데…허문회 감독의 ‘김원중 활용법’ 논란

입력 2020.07.08 (16:27) 수정 2020.07.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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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또 한 번 뼈아픈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어제(7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말 7대 6으로 끝내기 역전패했다.

아쉬운 점은 롯데가 연장 접전 속 승기를 잡기도 했다는 점이다. 롯데는 4대 4로 맞서던 연장 10회 말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해 1이닝을 막아냈다.

이후 11회 초 김준태의 적시타로 경기를 5대 4로 뒤집었다. 1이닝만 더 막으면 롯데의 승리가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1회 말 김원중 대신 진명호가 나와 선두 타자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끝내 동점을 허용했다.

12회 초에도 롯데는 허일의 적시타로 또 한 번 앞서갔다. 하지만 12회 말 박시영이 오선진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결국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롯데의 끝내기 패배는 7번으로 최다이다. 그 와중에 김원중의 기용법에 관련한 논란이 일었다.

일부에서 '귀족 마무리'로 부를 만큼 김원중의 투구 이닝과 등판 상황 등을 지나치게 관리한다는 뜻이다. 어제 경기에서도 많은 롯데 팬들은 김원중이 한 이닝을 더 던졌으면 어땠을까 아쉬워하기도 했다.

■ 롯데, 정말로 김원중을 지나치게 아끼나?

올 시즌 세이브 순위 1위~4위, 그리고 현재 공동 5위를 달리는 김원중의 기록을 비교해 봤다. 등판 경 기수(20경기)와 이닝(21 1/3)만 보면 김원중이 비상식적인 관리를 받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닝과 투구 수는 등판 횟수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특히, 김원중이 1이닝을 초과해서 던지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확연히 적었다. 김원중이 올 시즌 1이닝을 초과해 던진 것은 단 2번. 함덕주의 7번, 원종현의 6번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김원중보다 적은 선수는 윌리엄스 감독이 이끄는 KIA 문경찬으로 단 한 번뿐이었다.

사실 등판 횟수 자체는 20경기로 특별히 적었다고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롯데 팬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은 등판 횟수보다는 기용 상황이나 이닝 제한 같은 기용 방법이었다.

특히 지난달 17일~19일 충격적인 3연속 끝내기 패배 당시 상황이 논란의 중심이다. 허문회 감독은 9회나 연장까지 동점이 유지되던 접전 상황에서 단 한 번도 김원중을 내세우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롯데는 최악의 분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이 3연전 기간 앞뒤 기록을 살펴보면, 김원중은 6월 16일 등판 이후 26일 삼성전까지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26일 경기에서 김원중은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던지고 내려갔고, 롯데는 연장 10회 초에 올라온 박진형이 점수를 내주며 패배했다. 또 지난 5일 SK전엔 2점 차로 지고 있던 9회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허문회 감독이 반드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만 김원중을 활용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도 아니라는 뜻이다.

공교롭게 어제처럼 김원중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롯데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올 시즌 김원중이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지 않았던 롯데의 경기들을 정리해봤다. 2승 4패로 그리 성적이 좋지 못했다.

5월 8일,   9회 등판 1이닝 투구 후 교체, '연장 역전승'
5월 17일, 8회 등판 1.1이닝 투구 후 교체, '연장 역전패'
5월 30일, 9회 등판 1이닝 투구 후 교체, '연장 역전패'
6월 26일, 9회 등판 1이닝 투구 후 교체, '연장 역전패'
6월 30일, 8회 등판 2이닝 투구 후 교체, '연장 역전승'
7월 7일, 10회 등판 1이닝 투구 후 교체, '연장 역전패'


끝내기 패배 등 롯데의 역전패가 많은 것은 물론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 결과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롯데의 성적을 '잘못된 김원중 활용법'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기용하는 허문회 감독의 방식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단순히 투구 수 등만 고려하기보다 확실히 잡을 경기는 잡고 가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허문회 감독은 김원중을 포함한 야수들의 휴식 등 '철저한 관리 야구'를 8월~9월 반전을 위한 준비라고 말한다. 물론 이러한 장기적인 전략의 성공과 실패 여부는 그때가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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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끝내기 패배 롯데…허문회 감독의 ‘김원중 활용법’ 논란
    • 입력 2020-07-08 16:27:59
    • 수정2020-07-08 16:28:28
    스포츠K

롯데가 또 한 번 뼈아픈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어제(7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말 7대 6으로 끝내기 역전패했다.

아쉬운 점은 롯데가 연장 접전 속 승기를 잡기도 했다는 점이다. 롯데는 4대 4로 맞서던 연장 10회 말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해 1이닝을 막아냈다.

이후 11회 초 김준태의 적시타로 경기를 5대 4로 뒤집었다. 1이닝만 더 막으면 롯데의 승리가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1회 말 김원중 대신 진명호가 나와 선두 타자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끝내 동점을 허용했다.

12회 초에도 롯데는 허일의 적시타로 또 한 번 앞서갔다. 하지만 12회 말 박시영이 오선진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결국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롯데의 끝내기 패배는 7번으로 최다이다. 그 와중에 김원중의 기용법에 관련한 논란이 일었다.

일부에서 '귀족 마무리'로 부를 만큼 김원중의 투구 이닝과 등판 상황 등을 지나치게 관리한다는 뜻이다. 어제 경기에서도 많은 롯데 팬들은 김원중이 한 이닝을 더 던졌으면 어땠을까 아쉬워하기도 했다.

■ 롯데, 정말로 김원중을 지나치게 아끼나?

올 시즌 세이브 순위 1위~4위, 그리고 현재 공동 5위를 달리는 김원중의 기록을 비교해 봤다. 등판 경 기수(20경기)와 이닝(21 1/3)만 보면 김원중이 비상식적인 관리를 받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닝과 투구 수는 등판 횟수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특히, 김원중이 1이닝을 초과해서 던지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확연히 적었다. 김원중이 올 시즌 1이닝을 초과해 던진 것은 단 2번. 함덕주의 7번, 원종현의 6번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김원중보다 적은 선수는 윌리엄스 감독이 이끄는 KIA 문경찬으로 단 한 번뿐이었다.

사실 등판 횟수 자체는 20경기로 특별히 적었다고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롯데 팬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은 등판 횟수보다는 기용 상황이나 이닝 제한 같은 기용 방법이었다.

특히 지난달 17일~19일 충격적인 3연속 끝내기 패배 당시 상황이 논란의 중심이다. 허문회 감독은 9회나 연장까지 동점이 유지되던 접전 상황에서 단 한 번도 김원중을 내세우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롯데는 최악의 분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이 3연전 기간 앞뒤 기록을 살펴보면, 김원중은 6월 16일 등판 이후 26일 삼성전까지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26일 경기에서 김원중은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던지고 내려갔고, 롯데는 연장 10회 초에 올라온 박진형이 점수를 내주며 패배했다. 또 지난 5일 SK전엔 2점 차로 지고 있던 9회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허문회 감독이 반드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만 김원중을 활용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도 아니라는 뜻이다.

공교롭게 어제처럼 김원중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롯데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올 시즌 김원중이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지 않았던 롯데의 경기들을 정리해봤다. 2승 4패로 그리 성적이 좋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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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9회 등판 1이닝 투구 후 교체, '연장 역전패'
6월 26일, 9회 등판 1이닝 투구 후 교체, '연장 역전패'
6월 30일, 8회 등판 2이닝 투구 후 교체, '연장 역전승'
7월 7일, 10회 등판 1이닝 투구 후 교체, '연장 역전패'


끝내기 패배 등 롯데의 역전패가 많은 것은 물론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 결과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롯데의 성적을 '잘못된 김원중 활용법'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기용하는 허문회 감독의 방식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단순히 투구 수 등만 고려하기보다 확실히 잡을 경기는 잡고 가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허문회 감독은 김원중을 포함한 야수들의 휴식 등 '철저한 관리 야구'를 8월~9월 반전을 위한 준비라고 말한다. 물론 이러한 장기적인 전략의 성공과 실패 여부는 그때가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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