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화재 옆에서 아파트 공사…대흥동 성당 ‘균열’

입력 2020.07.08 (22:15) 수정 2020.07.0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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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성당 건축물로 손꼽히는 대전 대흥동 성당.

국가등록문화재인 이 성당 곳곳에서 균열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성당 바로 옆에서 고층 아파트 공사가 진행된 게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문화재 홀대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성당 건축물인 대전 대흥동 성당입니다.

지난 2014년 국가등록문화재가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사를 준비하는 제의실 벽을 따라 길이 4m가 넘는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바닥 곳곳에 손끝이 들어갈 정도의 균열이 생겼고 돌계단에도 틈이 벌어졌습니다.

성당 측과 대전 중구는 인근 고층 아파트 공사 때문에 균열이 심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광태/대전 대흥동 성당 특화부장 : "예전부터 금이 조금 가 있고 한 부분은 있었지만 공사를 하면서 조금 더 심화됐다고 볼 수 있는 부분들이…."]

또, 지난 2018년 중구가 실시한 구조안전진단을 근거로 균열 10여 개가 새로 생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당과 공사장은 불과 100m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공사의 영향을 쉽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애초 성당 바로 옆에 지상 20층, 지하 4층의 대규모 공사를 허가한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러나 대흥동 성당은 근대건축물 대상의 '등록문화재'로 국보와 보물 등인 '지정문화재'와 달리 주변 공사를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대흥동 성당 같은 경우에는 등록문화재여서 영향성 검토라든지 그런 게 필요가 없는 문화재거든요."]

보존 가치가 있는 근대건축물이어서 국가등록문화재가 됐지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

자치단체는 시공사와 원상복구 방법을 협상 중이지만 실제 복구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1년 뒤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 : 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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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문화재 옆에서 아파트 공사…대흥동 성당 ‘균열’
    • 입력 2020-07-08 22:15:53
    • 수정2020-07-08 22:18:36
    뉴스9(대전)
[앵커] 한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성당 건축물로 손꼽히는 대전 대흥동 성당. 국가등록문화재인 이 성당 곳곳에서 균열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성당 바로 옆에서 고층 아파트 공사가 진행된 게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문화재 홀대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성당 건축물인 대전 대흥동 성당입니다. 지난 2014년 국가등록문화재가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사를 준비하는 제의실 벽을 따라 길이 4m가 넘는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바닥 곳곳에 손끝이 들어갈 정도의 균열이 생겼고 돌계단에도 틈이 벌어졌습니다. 성당 측과 대전 중구는 인근 고층 아파트 공사 때문에 균열이 심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광태/대전 대흥동 성당 특화부장 : "예전부터 금이 조금 가 있고 한 부분은 있었지만 공사를 하면서 조금 더 심화됐다고 볼 수 있는 부분들이…."] 또, 지난 2018년 중구가 실시한 구조안전진단을 근거로 균열 10여 개가 새로 생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당과 공사장은 불과 100m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공사의 영향을 쉽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애초 성당 바로 옆에 지상 20층, 지하 4층의 대규모 공사를 허가한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러나 대흥동 성당은 근대건축물 대상의 '등록문화재'로 국보와 보물 등인 '지정문화재'와 달리 주변 공사를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대흥동 성당 같은 경우에는 등록문화재여서 영향성 검토라든지 그런 게 필요가 없는 문화재거든요."] 보존 가치가 있는 근대건축물이어서 국가등록문화재가 됐지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 자치단체는 시공사와 원상복구 방법을 협상 중이지만 실제 복구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1년 뒤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 : 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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