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인들이 흑인 나무에 묶고 살해 위협…‘적반하장’ 인종차별 신고 전화엔 벌금

입력 2020.07.09 (06:22) 수정 2020.07.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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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미국에서 이번엔 백인들이 흑인 남성을 붙잡아 나무에 묶어두고 폭행하고 또 살해위협까지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부 주에선 이런 인종차별 가해자가 적반하장으로 신고 전화를 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백인들이 한 30대 흑인 남성을 나무에 묶어두고 폭행합니다.

올가미를 가지고 오라며 살해 위협까지 하는 상황.

["그를 놓아주세요. 제발 그를 보내 주세요."]

다른 사람들이 그만하라며 말려보지만 오히려 가해자들은 삿대질하며 떠나라고 폭언을 퍼붓습니다.

이 흑인 남성은 친구들과 호수 야영지를 찾았다가 술에 취한 백인들로부터 봉변을 당한 겁니다.

[벅스 부커/피해자 : "흑인들에겐 '일몰 마을'이란 말이 있는데, 해가 지면 흑인들이 위험에 처한다는 뜻이죠. 그래도 이제는 도망치며 숨어 살지 않을 겁니다."]

홍수가 난 거리를 흑인 가족이 차를 타고 건너려는 순간, 백인들이 야구방망이와 권총을 들고나와 차 안의 흑인 일가족을 위협합니다.

[이웃/목격자 : "상황이 고조될까 봐 불안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거리 양쪽에서 차가 못 들어오게 막고 있었거든요. 일이 커진 거죠."]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미국에서 하지만 인종차별 행위는 여전히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인 여성이 자신의 반려견에게 목줄을 하라던 흑인 남성이 자신에게 위협을 준다며 적반하장 신고 전화를 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섀먼 월튼/샌프란시스코 10지구 감독관 : "지금도 이런 식의 신고로 인해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 자원을 낭비하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들에게 벌금을 부과해야 합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선 인종차별 가해자가 적반하장으로 신고 전화를 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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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백인들이 흑인 나무에 묶고 살해 위협…‘적반하장’ 인종차별 신고 전화엔 벌금
    • 입력 2020-07-09 06:25:07
    • 수정2020-07-09 06:55:41
    뉴스광장 1부
[앵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미국에서 이번엔 백인들이 흑인 남성을 붙잡아 나무에 묶어두고 폭행하고 또 살해위협까지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부 주에선 이런 인종차별 가해자가 적반하장으로 신고 전화를 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백인들이 한 30대 흑인 남성을 나무에 묶어두고 폭행합니다.

올가미를 가지고 오라며 살해 위협까지 하는 상황.

["그를 놓아주세요. 제발 그를 보내 주세요."]

다른 사람들이 그만하라며 말려보지만 오히려 가해자들은 삿대질하며 떠나라고 폭언을 퍼붓습니다.

이 흑인 남성은 친구들과 호수 야영지를 찾았다가 술에 취한 백인들로부터 봉변을 당한 겁니다.

[벅스 부커/피해자 : "흑인들에겐 '일몰 마을'이란 말이 있는데, 해가 지면 흑인들이 위험에 처한다는 뜻이죠. 그래도 이제는 도망치며 숨어 살지 않을 겁니다."]

홍수가 난 거리를 흑인 가족이 차를 타고 건너려는 순간, 백인들이 야구방망이와 권총을 들고나와 차 안의 흑인 일가족을 위협합니다.

[이웃/목격자 : "상황이 고조될까 봐 불안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거리 양쪽에서 차가 못 들어오게 막고 있었거든요. 일이 커진 거죠."]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미국에서 하지만 인종차별 행위는 여전히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인 여성이 자신의 반려견에게 목줄을 하라던 흑인 남성이 자신에게 위협을 준다며 적반하장 신고 전화를 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섀먼 월튼/샌프란시스코 10지구 감독관 : "지금도 이런 식의 신고로 인해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 자원을 낭비하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들에게 벌금을 부과해야 합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선 인종차별 가해자가 적반하장으로 신고 전화를 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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