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에게 휴식을…“8월 14일 택배없는 날로 지정하라”

입력 2020.07.09 (13:03) 수정 2020.07.0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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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연대노조가 택배 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라며,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오늘(9일) 오전 11시쯤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쉼 없이 일하는 택배 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3월에 쿠팡 택배 노동자가, 지난 5월에는 CJ 대한통운 광주 택배 노동자가 숨진 데 이어 지난 5일에 또다시 CJ 대한통운 경남 김해의 한 대리점 소속 택배 노동자가 또다시 과로로 숨졌다"며 "코로나 19로 배달 물량이 늘어나면서 택배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택배 노동자들은 아침 7시부터 늦게는 밤 11시까지 하루 15~16시간씩 주 6일 동안 일하고 있다"며 "쉬고 싶어도 직장을 잃을까 봐, 쉬려면 자신이 받는 배송수수료보다 2~3배 되는 대체배송비용을 내야 하므로 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택배 노동자는 특수고용자 신분이기 때문에 월차나 월차 등의 휴가가 전혀 없다"면서 "8월 14일 단 하루만이라도 휴가를 보장해야 해야 한다"고 정부에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CJ 대한통운 경남 김해의 한 대리점에서 택배 기사로 일하던 故 서형욱 씨는 지난달 28일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지난 5일 숨졌습니다.

故 서형욱 씨의 유가족은 "고 서형욱 씨가 하루 13~14시간씩 일하며 한 달에 약 7천여 개의 물량을 배달했고,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했지만 일에 쫓겨 병원에 갈 시간도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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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9 13:03:01
    • 수정2020-07-09 13: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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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연대노조가 택배 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라며,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오늘(9일) 오전 11시쯤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쉼 없이 일하는 택배 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3월에 쿠팡 택배 노동자가, 지난 5월에는 CJ 대한통운 광주 택배 노동자가 숨진 데 이어 지난 5일에 또다시 CJ 대한통운 경남 김해의 한 대리점 소속 택배 노동자가 또다시 과로로 숨졌다"며 "코로나 19로 배달 물량이 늘어나면서 택배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택배 노동자들은 아침 7시부터 늦게는 밤 11시까지 하루 15~16시간씩 주 6일 동안 일하고 있다"며 "쉬고 싶어도 직장을 잃을까 봐, 쉬려면 자신이 받는 배송수수료보다 2~3배 되는 대체배송비용을 내야 하므로 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택배 노동자는 특수고용자 신분이기 때문에 월차나 월차 등의 휴가가 전혀 없다"면서 "8월 14일 단 하루만이라도 휴가를 보장해야 해야 한다"고 정부에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CJ 대한통운 경남 김해의 한 대리점에서 택배 기사로 일하던 故 서형욱 씨는 지난달 28일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지난 5일 숨졌습니다.

故 서형욱 씨의 유가족은 "고 서형욱 씨가 하루 13~14시간씩 일하며 한 달에 약 7천여 개의 물량을 배달했고,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했지만 일에 쫓겨 병원에 갈 시간도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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