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옆 하제마을 6백년 팽나무 사라지나?
입력 2020.07.09 (22:12)
수정 2020.07.0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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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산 미군기지 부근 마을의 6백년 된 팽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팽나무를 포함한 일대 토지를, 국방부가 미군에 공여하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길금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더 이상 미군에게 우리 땅을 제공하지 마라!"]
군산시청 앞에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미군 측에 토지를 추가 공여하지 말라는 겁니다.
[박운옥/군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표 : "토지를 미군에게 제공해 배타적 사용권을 준다면, 더 이상 이 나무들을 볼 수 없게 된다."]
군산 미군기지 옆 하제마을에 팽나무 한 그루가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한국임업진흥원의 감정 결과, 이 팽나무의 수령은 537년 가량입니다.
하제마을이 형성되기 이전부터 이곳에 자리잡고 있던 이 나무는 문화재청이 지정한 대표 보호수로 전북에서는 최장수 팽나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국방부는 마을 일대의 201만 제곱미터를, 미군 측에 탄약고 안전지역권으로 공여하는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중서/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사무국장 : "이 나무가 철조망이 쳐져서 미군에 공여 됐을 때, 미군이 사용하게 되면서 우리가 아무도 오르지 못하는 땅이 됐을 때는 죽는지 사는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다는 거죠."]
최근 군산시의회는 미군 토지 공여를 반대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고 나섰습니다.
[한안길/군산시의원 : "공여가 되는 부분은 갑자기 이뤄집니다. 뭐, 몇 년 우리 같이 시한을 두고가 아니라, 필요하다, 그리고 협의만 끝나면 그 다음 날부터 바로 철조망을 치기 때문에 저희가 그전에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가 토지 공여는 소유권을 가진 국방부의 고유한 결정 권한입니다.
하제마을 일대 매입은 안전구역 확보 차원이며 공여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친 역사의 질곡 속에서 오롯이 마을을 지켜온 팽나무.
[조성훈/군산시 평화동 : "속리산에 있는 정일품 그 소나무보다 보니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문화재가 사라진다는 것 자체가 되게 가슴에 와닿고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한 마을의 수호신에서 민족 역사의 산증인으로 6백 년 세월을 견뎌온 팽나무의 운명이 과연 어떻게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촬영:이승식/편집:한상근/CG:최희태
군산 미군기지 부근 마을의 6백년 된 팽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팽나무를 포함한 일대 토지를, 국방부가 미군에 공여하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길금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더 이상 미군에게 우리 땅을 제공하지 마라!"]
군산시청 앞에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미군 측에 토지를 추가 공여하지 말라는 겁니다.
[박운옥/군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표 : "토지를 미군에게 제공해 배타적 사용권을 준다면, 더 이상 이 나무들을 볼 수 없게 된다."]
군산 미군기지 옆 하제마을에 팽나무 한 그루가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한국임업진흥원의 감정 결과, 이 팽나무의 수령은 537년 가량입니다.
하제마을이 형성되기 이전부터 이곳에 자리잡고 있던 이 나무는 문화재청이 지정한 대표 보호수로 전북에서는 최장수 팽나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국방부는 마을 일대의 201만 제곱미터를, 미군 측에 탄약고 안전지역권으로 공여하는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중서/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사무국장 : "이 나무가 철조망이 쳐져서 미군에 공여 됐을 때, 미군이 사용하게 되면서 우리가 아무도 오르지 못하는 땅이 됐을 때는 죽는지 사는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다는 거죠."]
최근 군산시의회는 미군 토지 공여를 반대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고 나섰습니다.
[한안길/군산시의원 : "공여가 되는 부분은 갑자기 이뤄집니다. 뭐, 몇 년 우리 같이 시한을 두고가 아니라, 필요하다, 그리고 협의만 끝나면 그 다음 날부터 바로 철조망을 치기 때문에 저희가 그전에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가 토지 공여는 소유권을 가진 국방부의 고유한 결정 권한입니다.
하제마을 일대 매입은 안전구역 확보 차원이며 공여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친 역사의 질곡 속에서 오롯이 마을을 지켜온 팽나무.
[조성훈/군산시 평화동 : "속리산에 있는 정일품 그 소나무보다 보니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문화재가 사라진다는 것 자체가 되게 가슴에 와닿고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한 마을의 수호신에서 민족 역사의 산증인으로 6백 년 세월을 견뎌온 팽나무의 운명이 과연 어떻게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촬영:이승식/편집:한상근/CG: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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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7-09 22:12:13
- 수정2020-07-09 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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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미군기지 부근 마을의 6백년 된 팽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팽나무를 포함한 일대 토지를, 국방부가 미군에 공여하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길금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더 이상 미군에게 우리 땅을 제공하지 마라!"]
군산시청 앞에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미군 측에 토지를 추가 공여하지 말라는 겁니다.
[박운옥/군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표 : "토지를 미군에게 제공해 배타적 사용권을 준다면, 더 이상 이 나무들을 볼 수 없게 된다."]
군산 미군기지 옆 하제마을에 팽나무 한 그루가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한국임업진흥원의 감정 결과, 이 팽나무의 수령은 537년 가량입니다.
하제마을이 형성되기 이전부터 이곳에 자리잡고 있던 이 나무는 문화재청이 지정한 대표 보호수로 전북에서는 최장수 팽나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국방부는 마을 일대의 201만 제곱미터를, 미군 측에 탄약고 안전지역권으로 공여하는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중서/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사무국장 : "이 나무가 철조망이 쳐져서 미군에 공여 됐을 때, 미군이 사용하게 되면서 우리가 아무도 오르지 못하는 땅이 됐을 때는 죽는지 사는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다는 거죠."]
최근 군산시의회는 미군 토지 공여를 반대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고 나섰습니다.
[한안길/군산시의원 : "공여가 되는 부분은 갑자기 이뤄집니다. 뭐, 몇 년 우리 같이 시한을 두고가 아니라, 필요하다, 그리고 협의만 끝나면 그 다음 날부터 바로 철조망을 치기 때문에 저희가 그전에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가 토지 공여는 소유권을 가진 국방부의 고유한 결정 권한입니다.
하제마을 일대 매입은 안전구역 확보 차원이며 공여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친 역사의 질곡 속에서 오롯이 마을을 지켜온 팽나무.
[조성훈/군산시 평화동 : "속리산에 있는 정일품 그 소나무보다 보니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문화재가 사라진다는 것 자체가 되게 가슴에 와닿고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한 마을의 수호신에서 민족 역사의 산증인으로 6백 년 세월을 견뎌온 팽나무의 운명이 과연 어떻게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촬영:이승식/편집:한상근/CG: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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