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코로나19 대유행 반복하지 않으려면?

입력 2020.07.1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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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스,메르스...늘어가는 인수 공통감염병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천2백만 명 넘게 감염되고, 55만여 명이 숨졌습니다. (출처:월드오미터)

잘 알려진 것처럼 코로나19는 인수 공통감염병 즉, 가축이나 야생 동물에서 유래된 전염병입니다.

코로나뿐 아닙니다. 과거 수많은 전염병이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돼 급속히 퍼져나갔습니다.

1980년대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HIV/AIDS)은 고등 유인원에게서, 2004년에서 2007년 사이 유행한 조류 인플루엔자는 새에서 비롯됐습니다.

2009년 유행성 독감은 돼지에 의해 비롯됐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사향 고양이를 통해 박쥐로부터 왔으며, 에볼라(Ebola)와 메르스(MERS) 역시 박쥐에서 시작됐습니다.

UN에 따르면 인수 공통감염병으로 한 해 평균 2백만 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만 세계 경제는 앞으로 2년간 9조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렇듯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인수 공통감염병을 극복하느냐 여부에 인류의 미래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물이 사람을 아프게 하나?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그렇다면 어쩌다 사람이 동물로부터 질병을 얻는 경우가 잦아진 걸까요?

최근 유엔환경계획(UNEP)이 국제축산연구소(ILRI)와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인수 공통감염병이 증가한 원인으로 동물 식용과 난개발로 인한 산림 파괴, 그리고 기후 변화 등이 꼽힙니다.

UNEP는 무엇보다 난개발과 육류 소비 비율이 높은 곳에서 인수 공통감염병 환자가 많이 나온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동물 유래 전염병의 25%가 댐과 공장 건설에 영향"을 받았으며, "기후 변화 역시 바이러스 전파에 일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지난 50년간 육류 생산이 260% 늘어난 점과 동물이 살아갈 자연 공간이 사라진 탓도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올 2월 영국의 BBC 방송은 인수 공통감염병의 증가와 확산은 도시 생활과 기후 변화 그리고 국제 여행의 자유화에 기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넘는 55%가 도시에 살게 되면서 지구 온난화 같은 기후 변화를 불러 왔고, 이는 동물의 생활 방식과 거주 공간, 생태계 먹이 사슬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들쥐와 너구리, 원숭이 같은 야생 동물이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식량 삼아 도심의 녹지 공간에서 서식하게 되며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잦아지면서 동물의 균이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아갈 확률도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인간에게 옮아간 질병은 나라 간 여행의 자유로움으로 인해 국경의 제약 없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인수 공통감염병 예방하려면?...자연 보호만이 살길


UNEP 측은 보고서를 통해 인수 공통감염병이 발병하는 원인을 분석하는 동시에 예방하기 위해 각 나라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10가지 실천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실천 방안에는 인수 공통감염병 연구를 확대하고, 식품을 감시·규제하는 제도를 개선하며, 야생 동물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난개발 방지책을 도입하거나 정착시키는 것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정부가 국민 건강과 동물학, 환경 전문 지식을 한데 모아 동물 유래 질병 발생을 예방하고 이에 대응하는 접근법을 채택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실천 방안의 기조에는 '자연 보호'가 자리 잡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금처럼 야생 동물을 다루고, 생태계를 파괴한다면 인류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동물에서 인간으로 옮아오는 질병이 끊임없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UNEP의 경고가 현실이 되지 않으려면 자연을 지키고 환경을 보호하는 길밖에 없어 보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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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0 07: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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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스,메르스...늘어가는 인수 공통감염병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천2백만 명 넘게 감염되고, 55만여 명이 숨졌습니다. (출처:월드오미터)

잘 알려진 것처럼 코로나19는 인수 공통감염병 즉, 가축이나 야생 동물에서 유래된 전염병입니다.

코로나뿐 아닙니다. 과거 수많은 전염병이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돼 급속히 퍼져나갔습니다.

1980년대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HIV/AIDS)은 고등 유인원에게서, 2004년에서 2007년 사이 유행한 조류 인플루엔자는 새에서 비롯됐습니다.

2009년 유행성 독감은 돼지에 의해 비롯됐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사향 고양이를 통해 박쥐로부터 왔으며, 에볼라(Ebola)와 메르스(MERS) 역시 박쥐에서 시작됐습니다.

UN에 따르면 인수 공통감염병으로 한 해 평균 2백만 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만 세계 경제는 앞으로 2년간 9조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렇듯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인수 공통감염병을 극복하느냐 여부에 인류의 미래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물이 사람을 아프게 하나?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그렇다면 어쩌다 사람이 동물로부터 질병을 얻는 경우가 잦아진 걸까요?

최근 유엔환경계획(UNEP)이 국제축산연구소(ILRI)와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인수 공통감염병이 증가한 원인으로 동물 식용과 난개발로 인한 산림 파괴, 그리고 기후 변화 등이 꼽힙니다.

UNEP는 무엇보다 난개발과 육류 소비 비율이 높은 곳에서 인수 공통감염병 환자가 많이 나온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동물 유래 전염병의 25%가 댐과 공장 건설에 영향"을 받았으며, "기후 변화 역시 바이러스 전파에 일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지난 50년간 육류 생산이 260% 늘어난 점과 동물이 살아갈 자연 공간이 사라진 탓도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올 2월 영국의 BBC 방송은 인수 공통감염병의 증가와 확산은 도시 생활과 기후 변화 그리고 국제 여행의 자유화에 기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넘는 55%가 도시에 살게 되면서 지구 온난화 같은 기후 변화를 불러 왔고, 이는 동물의 생활 방식과 거주 공간, 생태계 먹이 사슬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들쥐와 너구리, 원숭이 같은 야생 동물이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식량 삼아 도심의 녹지 공간에서 서식하게 되며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잦아지면서 동물의 균이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아갈 확률도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인간에게 옮아간 질병은 나라 간 여행의 자유로움으로 인해 국경의 제약 없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인수 공통감염병 예방하려면?...자연 보호만이 살길


UNEP 측은 보고서를 통해 인수 공통감염병이 발병하는 원인을 분석하는 동시에 예방하기 위해 각 나라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10가지 실천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실천 방안에는 인수 공통감염병 연구를 확대하고, 식품을 감시·규제하는 제도를 개선하며, 야생 동물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난개발 방지책을 도입하거나 정착시키는 것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정부가 국민 건강과 동물학, 환경 전문 지식을 한데 모아 동물 유래 질병 발생을 예방하고 이에 대응하는 접근법을 채택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실천 방안의 기조에는 '자연 보호'가 자리 잡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금처럼 야생 동물을 다루고, 생태계를 파괴한다면 인류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동물에서 인간으로 옮아오는 질병이 끊임없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UNEP의 경고가 현실이 되지 않으려면 자연을 지키고 환경을 보호하는 길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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