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대리시험 공범’ 지목된 트럼프 동문 가족, 의혹에 반박

입력 2020.07.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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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리시험'으로 유명 대학에 입학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대리시험 당사자로 지목된 조 샤피로의 아내가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55)는 오는 14일 출간될 책 <넘치지만 만족을 모르는: 어떻게 내 가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을 만들었나>에서 삼촌의 입시 부정 의혹을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60년대 펜실베이니아 경영대인 와튼 스쿨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돈으로 매수해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을 대신 보게 했다는 주장이다.

메리는 삼촌이 "시험 성적이 좋기로 유명한 조 샤피로에게 SAT를 대신 치러 달라고 부탁했다"고 썼다. "당시는 사진이 붙은 신분증이나 전산 기록도 없던 시절이어서 용이했다"며 "자금이 풍족했던 트럼프는 (대리시험 대가로) 조에게 후하게 사례했다"고 주장했다.

샤피로 아내 "남편은 펜실베이니아대학서 트럼프와 알게 돼" 반박


샤피로의 아내 팸 슈라이버는 현지시각 8일 자신의 SNS에 의혹을 부인하는 영상을 올렸다. 'SAT 대리시험' 의혹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슈라이버는 "남편은 1968년 펜실페이니아대에 입학했고, 그곳에서 트럼프를 만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66년부터 1968년까지 와튼 스쿨을 다녔다. 트럼프 대통령이 샤피로에게 대리시험을 부탁하려면 적어도 1966년 전부터 친구 사이어야 한다. 슈라이버 진술이 사실이면, 메리의 주장은 거짓말이 된다.

슈라이버는 "남편은 작고한 지 21년이 됐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는 스스로 방어할 수 없다"며 남편 대신 해명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또 남편 샤피로가 트럼프와 고향·운동 취향 등이 같았고, "트럼프와 한동안 연락을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자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SNS로 반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현지시각 7일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하자 브리핑을 급히 종료하고 자리를 뜨기도 했다. 대신 백악관 세라 매튜스 부대변인이 나서 메리가 제기한 의혹 제기에 "터무니없고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메리의 아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 프레디 트럼프 주니어다. 알콜 중독에 빠져 1981년에 42세의 나이로 숨졌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가족들이 아버지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고 책에 썼다. 심리학자이기도 한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기 할아버지를 '반사회적 인격장애(소시오패스)'로 표현하는 등 책에 여러차례 반감을 드러냈다.

팸 슈라이버 반박 성명 전문


"내 남편 조 샤피로는 21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 남편은 온전하고 정직한 남자였다. 열심히 일하는 가장이기도 했다. 남편은 말 그대로 내가 만났던 사람 중 가장 현명한 사람이었다. 남편은 1968년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갔다. 그곳에서 트럼프를 만났다. 둘은 친구가 됐다. 골프를 사랑하고, 고향도 같은 뉴욕시였다. 대학 캠퍼스도 공유했다. 남편과 트럼프는 한동안 연락을 유지했다.
하지만 남편은 지금 이곳에 없다. 스스로 방어하거나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남편이 트럼프와 만난 때를 말해 준 사실을 기억해냈다. 또 나는 지난 24시간 동안 강직하고 훌륭했던 조 샤피로에 대해 말해준 조의 가까운 친구들과 여자 형제 베스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한다."

"My late husband Joe Shapiro passed away 21 years ago. He was a man of great integrity, honesty; he was a hard worker. He was literally the smartest person I ever met, He went to University of Pennsyvlania, member of the class of 1968. It was while he was at University of Pennsylvania where he met Donald Trump. They became friends; they loved the sport of golf. They shared the same hometown of New York City; they shared the same campus. They stayed in a little bit of touch through the years.
But obviously Joe's not here to defend himself and to state what happened, but I just want to recollect what he told me about where he met Mr. Trump. And I want to thank all of Joe's close friends and his sister Beth for our talks in the past 24 hours about what an upstanding, outstanding man Joe Shapiro w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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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0 09: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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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리시험'으로 유명 대학에 입학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대리시험 당사자로 지목된 조 샤피로의 아내가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55)는 오는 14일 출간될 책 <넘치지만 만족을 모르는: 어떻게 내 가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을 만들었나>에서 삼촌의 입시 부정 의혹을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60년대 펜실베이니아 경영대인 와튼 스쿨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돈으로 매수해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을 대신 보게 했다는 주장이다.

메리는 삼촌이 "시험 성적이 좋기로 유명한 조 샤피로에게 SAT를 대신 치러 달라고 부탁했다"고 썼다. "당시는 사진이 붙은 신분증이나 전산 기록도 없던 시절이어서 용이했다"며 "자금이 풍족했던 트럼프는 (대리시험 대가로) 조에게 후하게 사례했다"고 주장했다.

샤피로 아내 "남편은 펜실베이니아대학서 트럼프와 알게 돼" 반박


샤피로의 아내 팸 슈라이버는 현지시각 8일 자신의 SNS에 의혹을 부인하는 영상을 올렸다. 'SAT 대리시험' 의혹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슈라이버는 "남편은 1968년 펜실페이니아대에 입학했고, 그곳에서 트럼프를 만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66년부터 1968년까지 와튼 스쿨을 다녔다. 트럼프 대통령이 샤피로에게 대리시험을 부탁하려면 적어도 1966년 전부터 친구 사이어야 한다. 슈라이버 진술이 사실이면, 메리의 주장은 거짓말이 된다.

슈라이버는 "남편은 작고한 지 21년이 됐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는 스스로 방어할 수 없다"며 남편 대신 해명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또 남편 샤피로가 트럼프와 고향·운동 취향 등이 같았고, "트럼프와 한동안 연락을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자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SNS로 반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현지시각 7일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하자 브리핑을 급히 종료하고 자리를 뜨기도 했다. 대신 백악관 세라 매튜스 부대변인이 나서 메리가 제기한 의혹 제기에 "터무니없고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메리의 아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 프레디 트럼프 주니어다. 알콜 중독에 빠져 1981년에 42세의 나이로 숨졌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가족들이 아버지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고 책에 썼다. 심리학자이기도 한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기 할아버지를 '반사회적 인격장애(소시오패스)'로 표현하는 등 책에 여러차례 반감을 드러냈다.

팸 슈라이버 반박 성명 전문


"내 남편 조 샤피로는 21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 남편은 온전하고 정직한 남자였다. 열심히 일하는 가장이기도 했다. 남편은 말 그대로 내가 만났던 사람 중 가장 현명한 사람이었다. 남편은 1968년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갔다. 그곳에서 트럼프를 만났다. 둘은 친구가 됐다. 골프를 사랑하고, 고향도 같은 뉴욕시였다. 대학 캠퍼스도 공유했다. 남편과 트럼프는 한동안 연락을 유지했다.
하지만 남편은 지금 이곳에 없다. 스스로 방어하거나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남편이 트럼프와 만난 때를 말해 준 사실을 기억해냈다. 또 나는 지난 24시간 동안 강직하고 훌륭했던 조 샤피로에 대해 말해준 조의 가까운 친구들과 여자 형제 베스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한다."

"My late husband Joe Shapiro passed away 21 years ago. He was a man of great integrity, honesty; he was a hard worker. He was literally the smartest person I ever met, He went to University of Pennsyvlania, member of the class of 1968. It was while he was at University of Pennsylvania where he met Donald Trump. They became friends; they loved the sport of golf. They shared the same hometown of New York City; they shared the same campus. They stayed in a little bit of touch through the years.
But obviously Joe's not here to defend himself and to state what happened, but I just want to recollect what he told me about where he met Mr. Trump. And I want to thank all of Joe's close friends and his sister Beth for our talks in the past 24 hours about what an upstanding, outstanding man Joe Shapiro w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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