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시간에 퍼진 연기…스프링클러 없어

입력 2020.07.10 (22:06) 수정 2020.07.1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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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벽 시간 고흥 윤호21병원에서 일어난 화재가 다수의 사상자를 낸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1층 진료실 쪽에서 퍼지기 시작한 연기가 건물로 확대되면서 많은 환자들이 다쳤는데, 7층 높이의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이어서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원 안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나더니, 곧이어 천장 쪽에서 불꽃이 떨어집니다.

당시 1층에 있던 병원 환자는 진료실의 전등 쪽에서 불꽃이 튀었다고 말합니다.

[김순자/병원 환자/최초 목격자 : "불꽃 소리가 타탁타탁 하면서 밑에까지 툭툭툭툭 떨어지더라니까. 불덩어리가. 저 천장에서 불덩어리가 밑으로 막 떨어져요."]

진료실 쪽의 가연성 물질을 태우며 발생한 연기는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퍼졌습니다.

불이 났을 당시 환자들은 주로 병동이 있는 3층과 5층, 6층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아래쪽에서 올라온 연기가 병원 전체에 가득 차면서 속수무책으로 연기를 마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1층의 불길과 연기가 신속히 꺼졌다면 피해가 줄었들었을 상황.

그러나 병원에는 초기 진화에 절대적인 역할을 해야 할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병원이 지어졌던 2004년 당시의 소방법으로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의무가 없었고, 지난해 법이 바뀌었지만 3년 동안의 유예 기간이 주어져 병원 측은 내년에 설치할 예정이었습니다.

[김재주/고흥소방서 민원팀장 : "(건축) 당시에는 소방법 상에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법 개정) 이전에 설치된 의료시설에 대해서는 소급 설치할 수 있게끔 3년 간의 유예기간을…."]

경찰은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걸로 보고 있다며 소방·건축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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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삽시간에 퍼진 연기…스프링클러 없어
    • 입력 2020-07-10 22:06:38
    • 수정2020-07-10 22:15:27
    뉴스9(광주)
[앵커] 새벽 시간 고흥 윤호21병원에서 일어난 화재가 다수의 사상자를 낸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1층 진료실 쪽에서 퍼지기 시작한 연기가 건물로 확대되면서 많은 환자들이 다쳤는데, 7층 높이의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이어서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원 안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나더니, 곧이어 천장 쪽에서 불꽃이 떨어집니다. 당시 1층에 있던 병원 환자는 진료실의 전등 쪽에서 불꽃이 튀었다고 말합니다. [김순자/병원 환자/최초 목격자 : "불꽃 소리가 타탁타탁 하면서 밑에까지 툭툭툭툭 떨어지더라니까. 불덩어리가. 저 천장에서 불덩어리가 밑으로 막 떨어져요."] 진료실 쪽의 가연성 물질을 태우며 발생한 연기는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퍼졌습니다. 불이 났을 당시 환자들은 주로 병동이 있는 3층과 5층, 6층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아래쪽에서 올라온 연기가 병원 전체에 가득 차면서 속수무책으로 연기를 마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1층의 불길과 연기가 신속히 꺼졌다면 피해가 줄었들었을 상황. 그러나 병원에는 초기 진화에 절대적인 역할을 해야 할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병원이 지어졌던 2004년 당시의 소방법으로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의무가 없었고, 지난해 법이 바뀌었지만 3년 동안의 유예 기간이 주어져 병원 측은 내년에 설치할 예정이었습니다. [김재주/고흥소방서 민원팀장 : "(건축) 당시에는 소방법 상에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법 개정) 이전에 설치된 의료시설에 대해서는 소급 설치할 수 있게끔 3년 간의 유예기간을…."] 경찰은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걸로 보고 있다며 소방·건축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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