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박원순 장례 절차·‘2차 가해’ 놓고 논쟁

입력 2020.07.11 (12:01) 수정 2020.07.1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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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는 것을 놓고 야권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전 서울시청 직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문 여부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통합당 "서울특별시장(葬) 자체가 2차 가해"…김종인, 조문 보류

통합당은 어제(10일) 박원순 시장의 사망 사실이 알려진 직후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큰 슬픔에 잠겨 있을 유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장례가 서울시장(葬)으로 치러지는 것으로 결정되자, 입장이 변화하는 분위기가 보이고 있습니다.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된 만큼 서울시가 주관하는 장례로 치러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고소인에 대한 '2차 피해'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초 오늘 빈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었지만,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비판 여론과 당내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의원들도 SNS를 통해 비판과 우려를 보냈습니다.

통합당 박수영 의원은 오늘(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를 일이지 세금으로 5일장 치를 일은 아니다"라며 "고소인에 대한 2차 피해는 없어야 한다. 일부 누리꾼들이 피해자의 신상을 털어 올리는 데 분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서병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박원순 시장답지 않다. 자기 죽음으로 잘못이 뉘우쳐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박원순 시장 아닌가"라며 "하물며, 서울시장(市葬)으로 오일장을 치르겠다는 방침도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정(市政)답지 않은 처사"라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어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서울특별시 주관의 장례는 그 자체로 2차 가해"라며 "그동안 고인을 비롯한 정부 여당이 줄곧 주장했던 피해자 중심주의에도 한참 어긋나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 안철수 "별도 조문 안 할 것…서울시장(葬)도 동의 못 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조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안 대표는 오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인의 죽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별도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참담하고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지금 이 나라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의 인식과 처신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 정의당 일부 의원 조문 불참 결정…최민희 "왜 조문 정쟁화하나"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어제(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야기의 끝이 '공소권 없음'과 서울특별시의 이름으로 치르는 전례없는 장례식이 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며 "어렵게 피해 사실을 밝히고 문제를 제기한 사람의 마음을 돌보기는 커녕 이에 대한 음해와 비난, 2차 가해가 일어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썼습니다.

장 의원에 이어 같은 당 류호정 의원도 어제 페이스북에 '2차 가해'와 '신상털이'를 우려하는 글을 올렸는데, 이와 관련해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이 정의당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최민희 전 의원은 오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시장 조문? 자유"라며 "정의당은 왜 조문을 정쟁화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비를 따질 때가 있고,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가 있는 법"이라며 "뭐 그리 급한가"라고 밝혔습니다.


■ 민주당, '성추행 의혹' 입장은 아직…"고소인에 대한 신상털기 중단돼야"

민주당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오늘 서면 논평을 내고 "박 시장 전 비서에 대해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유포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같은 행동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어떠한 사실도 밝혀진바 없다"고 일축하며, "온라인 상에서 관련 없는 사람의 사진을 유포하거나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것은 현행법 위반이며, 무고한 이들에게 해를 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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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박원순 장례 절차·‘2차 가해’ 놓고 논쟁
    • 입력 2020-07-11 12:01:27
    • 수정2020-07-11 19: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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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는 것을 놓고 야권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전 서울시청 직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문 여부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통합당 "서울특별시장(葬) 자체가 2차 가해"…김종인, 조문 보류

통합당은 어제(10일) 박원순 시장의 사망 사실이 알려진 직후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큰 슬픔에 잠겨 있을 유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장례가 서울시장(葬)으로 치러지는 것으로 결정되자, 입장이 변화하는 분위기가 보이고 있습니다.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된 만큼 서울시가 주관하는 장례로 치러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고소인에 대한 '2차 피해'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초 오늘 빈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었지만,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비판 여론과 당내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의원들도 SNS를 통해 비판과 우려를 보냈습니다.

통합당 박수영 의원은 오늘(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를 일이지 세금으로 5일장 치를 일은 아니다"라며 "고소인에 대한 2차 피해는 없어야 한다. 일부 누리꾼들이 피해자의 신상을 털어 올리는 데 분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서병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박원순 시장답지 않다. 자기 죽음으로 잘못이 뉘우쳐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박원순 시장 아닌가"라며 "하물며, 서울시장(市葬)으로 오일장을 치르겠다는 방침도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정(市政)답지 않은 처사"라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어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서울특별시 주관의 장례는 그 자체로 2차 가해"라며 "그동안 고인을 비롯한 정부 여당이 줄곧 주장했던 피해자 중심주의에도 한참 어긋나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 안철수 "별도 조문 안 할 것…서울시장(葬)도 동의 못 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조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안 대표는 오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인의 죽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별도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참담하고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지금 이 나라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의 인식과 처신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 정의당 일부 의원 조문 불참 결정…최민희 "왜 조문 정쟁화하나"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어제(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야기의 끝이 '공소권 없음'과 서울특별시의 이름으로 치르는 전례없는 장례식이 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며 "어렵게 피해 사실을 밝히고 문제를 제기한 사람의 마음을 돌보기는 커녕 이에 대한 음해와 비난, 2차 가해가 일어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썼습니다.

장 의원에 이어 같은 당 류호정 의원도 어제 페이스북에 '2차 가해'와 '신상털이'를 우려하는 글을 올렸는데, 이와 관련해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이 정의당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최민희 전 의원은 오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시장 조문? 자유"라며 "정의당은 왜 조문을 정쟁화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비를 따질 때가 있고,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가 있는 법"이라며 "뭐 그리 급한가"라고 밝혔습니다.


■ 민주당, '성추행 의혹' 입장은 아직…"고소인에 대한 신상털기 중단돼야"

민주당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오늘 서면 논평을 내고 "박 시장 전 비서에 대해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유포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같은 행동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어떠한 사실도 밝혀진바 없다"고 일축하며, "온라인 상에서 관련 없는 사람의 사진을 유포하거나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것은 현행법 위반이며, 무고한 이들에게 해를 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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