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 저지대 복구 중인데…내일부터 또 장맛비

입력 2020.07.11 (21:53) 수정 2020.07.1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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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갑작스런 집중 호우에다 당국의 미흡한 대처가 겹쳐 도심 하천, 동천이 범람했습니다.

주변 저지대의 침수 피해가 컸는데요,

아직 복구작업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내일 또 장맛비가 예보돼 걱정입니다.

복구 현장을, 노준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동천 주변 저지대.

물이 빠지고 나니 동네 곳곳이 흙탕물 자국입니다.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침수 피해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물이 덮친 한 업체의 지하로 내려가 봤습니다.

물품 보관 창고가 완전히 물에 잠겨 주방용품 20톤, 약 5천만 원어치가 엉망이 됐습니다.

[최성조/주방용품 도매업체 운영 : "융자받아서 어려운 코로나19 시기에…. 실제 장사도 잘 안 되는데 이런 상황까지 되니 난감하죠. 어떤 말로도 표현을 못 하겠습니다."]

마을 경로당은 당분간 폐쇄됐습니다.

바닥부터 집기류까지 모두 흙탕물이 들어찼습니다.

저지대 아파트도 피해를 보긴 마찬가지.

1층 집 안쪽까지 침수돼 소파부터 가전제품, 의류까지 대부분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이 일대 이재민만 50가구가 넘습니다.

차량 침수 피해도 컸습니다.

동천 일대 저지대 주차된 차량에도 이렇게 흙탕물이 가득 찼습니다.

사실상, 폐차입니다.

이번에는 동천 상류, 남구 쪽으로 가봤습니다.

뜻밖의 물난리에 어제 이 일대 전기가 끊겼고 주요 기계·설비가 망가졌습니다.

[김숙희/침수 피해자/모텔 운영 : "여기까지 물이 찼고요, 엘리베이터도 물이 차서 안 되고, 보일러와 순환 펌프, 난방· 냉방 다 안 됩니다."]

의류 영세업자도 생계가 막막합니다.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만들어 보관해둔 새 점퍼가 모두 흙탕물에 젖었습니다.

[정화도/의류 제작 영세업자 : "하루에 나 혼자 몇 장씩 만들어서 겨울 되면 모아 팔거든요. 전부 젖어버렸어요. 이거 못 써요."]

동천 주변 주민들은 이번 물난리의 경우 기존과 달랐다고 말합니다.

제때 예방조치를 하지 못한 동천 하부 관로 공사가 피해를 키운, '인재'라 성토했습니다.

[이정규/문현동 주민 : "(미리 흙막이를) 완전히 퍼내야 하는데 깔짝깔짝 하고, 조금 있다가 집중 호우 오니까 역류가 돼 물이 (뒤에서) 차고 들어온 겁니다. 동천 물이 바로 넘친 게 아니고..."]

부산에는 장맛비가 예보됐습니다.

내일 오후부터 모레 밤까지 50~100mm, 많은 곳은 150mm 넘게 내릴 것으로 보여 또 물난리를 겪지 않을까, 저지대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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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천 저지대 복구 중인데…내일부터 또 장맛비
    • 입력 2020-07-11 21:53:02
    • 수정2020-07-11 21:54:35
    뉴스9(부산)
[앵커] 어제 갑작스런 집중 호우에다 당국의 미흡한 대처가 겹쳐 도심 하천, 동천이 범람했습니다. 주변 저지대의 침수 피해가 컸는데요, 아직 복구작업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내일 또 장맛비가 예보돼 걱정입니다. 복구 현장을, 노준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동천 주변 저지대. 물이 빠지고 나니 동네 곳곳이 흙탕물 자국입니다.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침수 피해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물이 덮친 한 업체의 지하로 내려가 봤습니다. 물품 보관 창고가 완전히 물에 잠겨 주방용품 20톤, 약 5천만 원어치가 엉망이 됐습니다. [최성조/주방용품 도매업체 운영 : "융자받아서 어려운 코로나19 시기에…. 실제 장사도 잘 안 되는데 이런 상황까지 되니 난감하죠. 어떤 말로도 표현을 못 하겠습니다."] 마을 경로당은 당분간 폐쇄됐습니다. 바닥부터 집기류까지 모두 흙탕물이 들어찼습니다. 저지대 아파트도 피해를 보긴 마찬가지. 1층 집 안쪽까지 침수돼 소파부터 가전제품, 의류까지 대부분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이 일대 이재민만 50가구가 넘습니다. 차량 침수 피해도 컸습니다. 동천 일대 저지대 주차된 차량에도 이렇게 흙탕물이 가득 찼습니다. 사실상, 폐차입니다. 이번에는 동천 상류, 남구 쪽으로 가봤습니다. 뜻밖의 물난리에 어제 이 일대 전기가 끊겼고 주요 기계·설비가 망가졌습니다. [김숙희/침수 피해자/모텔 운영 : "여기까지 물이 찼고요, 엘리베이터도 물이 차서 안 되고, 보일러와 순환 펌프, 난방· 냉방 다 안 됩니다."] 의류 영세업자도 생계가 막막합니다.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만들어 보관해둔 새 점퍼가 모두 흙탕물에 젖었습니다. [정화도/의류 제작 영세업자 : "하루에 나 혼자 몇 장씩 만들어서 겨울 되면 모아 팔거든요. 전부 젖어버렸어요. 이거 못 써요."] 동천 주변 주민들은 이번 물난리의 경우 기존과 달랐다고 말합니다. 제때 예방조치를 하지 못한 동천 하부 관로 공사가 피해를 키운, '인재'라 성토했습니다. [이정규/문현동 주민 : "(미리 흙막이를) 완전히 퍼내야 하는데 깔짝깔짝 하고, 조금 있다가 집중 호우 오니까 역류가 돼 물이 (뒤에서) 차고 들어온 겁니다. 동천 물이 바로 넘친 게 아니고..."] 부산에는 장맛비가 예보됐습니다. 내일 오후부터 모레 밤까지 50~100mm, 많은 곳은 150mm 넘게 내릴 것으로 보여 또 물난리를 겪지 않을까, 저지대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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