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들꽃인 줄 알았는데… 멸종위기종 ‘개정향풀’ 발견

입력 2020.07.13 (07:38) 수정 2020.07.1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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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심 한 도롯가에, 평범해 보이는 연분홍 들꽃이 가득 피었는데요.

알고 보니, 멸종 위기종인 '개정향풀'이었습니다.

국립수목원은 보존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 도심의 한 도로 옆.

수풀 사이로 고깔 모양의 연분홍 꽃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근처 왕복 4차선 도롯가에서도 똑같은 식물 수십 개체가 확인됐습니다.

산림청이 지정한 멸종 위기종, '개정향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강점기인 1910년대까지 서식하다가 90여 년 동안 발견되지 않아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2005년, 경기도 해안가를 시작으로 전남 등 8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반기민/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교수 : "문헌이나 책을 통해 많이 봤는데,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고요. 깜짝 놀랐고, (개체가) 굉장히 크고 오래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립수목원은 이번에 새로 발견된 '개정향풀'이 도롯가에서 10여 년 정도 자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특이하게 매우 밀집한 형태를 띠고 있다며, 도로 공사 당시, 씨앗이 흙에 실려 와 꽃을 피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김소담/국립수목원 연구원 : "'개정향풀'의 경우, 충북은 문헌과 표본자료만 남아있었는데요. 이번에 자생지가 발견됨으로써 새로운 학술적인 가치가 높아졌다고 할 수 있고요."]

국립수목원은 개정향풀 표본을 채취해 연구하고, 청주시와 논의해 장기 모니터링 등 보존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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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한 들꽃인 줄 알았는데… 멸종위기종 ‘개정향풀’ 발견
    • 입력 2020-07-13 07:39:34
    • 수정2020-07-13 07: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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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심 한 도롯가에, 평범해 보이는 연분홍 들꽃이 가득 피었는데요.

알고 보니, 멸종 위기종인 '개정향풀'이었습니다.

국립수목원은 보존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 도심의 한 도로 옆.

수풀 사이로 고깔 모양의 연분홍 꽃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근처 왕복 4차선 도롯가에서도 똑같은 식물 수십 개체가 확인됐습니다.

산림청이 지정한 멸종 위기종, '개정향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강점기인 1910년대까지 서식하다가 90여 년 동안 발견되지 않아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2005년, 경기도 해안가를 시작으로 전남 등 8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반기민/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교수 : "문헌이나 책을 통해 많이 봤는데,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고요. 깜짝 놀랐고, (개체가) 굉장히 크고 오래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립수목원은 이번에 새로 발견된 '개정향풀'이 도롯가에서 10여 년 정도 자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특이하게 매우 밀집한 형태를 띠고 있다며, 도로 공사 당시, 씨앗이 흙에 실려 와 꽃을 피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김소담/국립수목원 연구원 : "'개정향풀'의 경우, 충북은 문헌과 표본자료만 남아있었는데요. 이번에 자생지가 발견됨으로써 새로운 학술적인 가치가 높아졌다고 할 수 있고요."]

국립수목원은 개정향풀 표본을 채취해 연구하고, 청주시와 논의해 장기 모니터링 등 보존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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