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홍현익 “김여정 미국에 DVD 요청, 특사 보내라는 메시지일수도”

입력 2020.07.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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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정 DVD 요청, ‘미, 북에 특사 보내라’ 는 의미일수도
- 김여정 북미 대화복귀 조건 제시, ‘북 입장 생각해주면 회담하겠다’ 는 뜻
- 비건 ‘남북협력지지’ 발언, 의미부여하기엔 추상적인 발언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7월 13일(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 출연 : 홍현익 수석연구위원 (세종연구소)


▷ 김경래 : 북한 얘기 좀 해볼까요?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서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놓는 분위기입니다. 김여정 부부장 이야기를 들어봐도 뭔가 여지가 있는가 싶어요. 좀 이따 자세히 이야기를 하겠지만. 물론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긴 합니다, 남북관계, 북미관계에서. 지금 상황 어떻게 읽어야 될지 그리고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우리나라, 일본 차례로 방문하고 지금 미국으로 돌아갔죠.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위원과 이야기 좀 나눠볼게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현익 :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지금 비건 부장관 우리나라에 왔다가 일본 거쳐서 갔는데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뭔가 뚜렷한 족적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뭔가 있었나요?

▶ 홍현익 : 네, 비건 부장관이 스스로 이야기했듯이 최선희를 만나러 온 건 아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고요. 그러니까 그것은 목적 달성을 못하고 그런 게 아니고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6월에 저렇게 난리 치고 그랬는데 가서 좀 미국 대선 때까지 큰일 저지르지 않도록 다독이고 와라. 그런데 그거는 상당히 성공한 것 같아요. 김여정의 담화를 보면 미국이 아직 작년 말에 크리스마스 선물 그러니까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같은 것, 이런 큰 사고를 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을 것 같은데, 그거는 전적으로 미국이 처신하기에 달려 있다. 우리를 다치게만 하지 않고 건드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안하게 흘러갈 것이다. 그러니까 미국이 먼저 자극하지 않으면 자기들도 큰 도발은 11월까지 안 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것만 해도 트럼프는 굉장히 만족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와서 닭한마리만 먹고 간 건 아니었군요.

▶ 홍현익 : 그렇죠.

▷ 김경래 : 그런데 잘 이해가 안 되는 게 북한이 무슨 큰일이라도 저지를 것처럼 연락사무소 폭파하고 대북 확성기 같은 거 설치하고 이러다가 갑자기 모든 걸 또 스톱시켰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북한, 미국이 비건이 오니까 또 약간 유화적인 목소리를 내고 이게 도대체 무슨... 북한이 원하는 게 뭔지 속내가 뭔지 좀 헷갈려요, 보는 사람이. 어떻습니까?

▶ 홍현익 : 북한이 지금 내부사정이 굉장히 어렵고 더군다나 코로나가 돌발적으로 북한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가 생겨서 중국하고 러시아에 기대서 생존을 모색하려고 그랬는데 오히려 코로나 들어오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으니까 아예 문을 닫아버렸잖아요. 그러니까 제재는 계속되고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런 상황에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된 지 2년이 되고 6.15 정상회담 20주년이 되니까 그러면 김정은 위원장이 들어서서 결국은 남한하고 미국하고 조금 대화 쪽으로 간 건데 우리만 양보하고 우리 삶은 더 어려워졌다. 그러면 결국 지도자가 잘못 생각한 것 아니냐? 이런 비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한테 그러니까 사실은 미국이 제재를 가하고 남북관계도 우리 정부는 잘하려고 그러는데 미국이 못하게 해서 그러니까 미국을 욕해야 되는데 미국을 욕하면 판이 완전히 깨지니까 애꿎은 한국에게 잘못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기는 책임을 모면하고 그런데 가다 보니까 저는 애초에 기획했다고 보는데 가다 보니까 확성기 방송 같은 것을 해봐야 남한의 확성기가 훨씬 더 우세하고 북한이 우리한테 선전할 게 뭐가 있습니까? 그러니까 남북 간에 긴장 조성해봐야 어느 정도만 하면 정치적인 효과가 있는데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자기들이 손해다. 그래서 돌아선 거고요. 그런 상황이니까 김정은은 지금으로서는 일단 책임은 모면한 것은 성공했고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6월에 그런 사달을 안 벌이면 그냥 한국하고의 관계도 별 볼 일 없고 미국도 그냥 쳐다보지 않으면서 대선 치를 거란 말이죠. 그러면 존재감도 없어지고 자기네들이 어떻게 그렇다고 큰 도발을 할 수도 없고. 따라서 한국과 미국의 정책을 바꾸라고 막 시끄럽게 떠들어서 관심도 끌고 정책 변화도 모색하면서 했는데 그나마 우리 정부도 지금 인사 개편하고 그러는 거 보면 남북관계 잘해보려고 그러잖아요, 더. 그다음에 트럼프도 DVD라도 보낼, 자기네들 독립기념일 행사 DVD라도 보낼 것 같고 비건도 보내고 하는 것을 보면 김정은도 나름대로의 목적은 달성했다. 저는 그렇게 보고요. 물론 북한의 세계적인 이미지, 도발의 이미지 이런 것은 훨씬 더 강해졌지만 나름대로 김정은도 챙긴 게 있다, 그렇게 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김정은은 나름대로 챙긴 게 있다고 치면 그러면 앞으로 대선 전에 어떤 큰 이벤트가 혹시나 김여정은 그런 일 없다, 올해는. 조미 정상회담 이런 거 수뇌 회담 없다는 식으로 못을 박았는데 그 뒤에다가 또 앞으로의 일은 모른다, 이상한 단서를 붙였어요. 뭔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홍현익 : 북한이 오히려 기회를 살리는 것 같아요, 지금. 가만히 있으면 전혀 아무 일도 없을 건데 지금 트럼프가 국내 정치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는 것 같은데 북한과의 이벤트 생각하다가 마느냐? 우리가 지금 안 하려는 게 아니라 이러이러한 것만 해주면 하려고 그러는데 조금 힘을 내봐라. 그러니까 김여정이 몇 가지 이야기한 것 있잖아요. 세 가지 조건을 이야기하고 두 가지 실질적인 회담 재개 조건 이야기했는데 이게 사실은 역으로 엄청난 메시지라고 보여요. 예를 들어서 미국 측에나 필요하지, 우리에게는 무익하다. 트럼프가 자기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고 그러는데 그게 아니라 우리에게도 좀 도움이 되는 것을 생각해보라는 것이고요. 그 다음에 수뇌들 간에 특별한 관계까지 깨질 수 있다인데 이거 섣부르게 하면 우리 그나마 트럼프하고 김정은 위원장 간의 사이를 좋게 지내는 것을 바라는데 그렇게 자꾸 이용하려고 그러면 관계가 깨질 수 있다. 그러니까 결국은 다 집약되는 게 북한의 입장을 생각해서 나오면 회담에 나갈 것이고 그런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하고 싶은데 볼턴이나 폼페이오나 펜스 부통령이나 이런 사람들이 반대해서 못하는 걸 잘하니 좀 더 힘을 내서 그 사람들 설득해서 나와봐라. 그런데 지금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그리고 미국이 약속을 해도 정권만 바뀌면 안 지키고 그러는데 따라서 당신이 재선될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서두르지 않겠다. 그런데 만약 나온다면 나오기 전에 미리 우리가 요구하는 것을 먼저 갖고 와라.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협상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 다하는 거죠.

▷ 김경래 : 겉으로 서로 간에 메시지만 전달하고 제스처만 취하는 게 아니라 실무적인 접촉, 이런 것도 진행이 되고 있을까요? 물 밑에서?

▶ 홍현익 : 폼페이오가 이야기하다 말았는데요. 정상급이 아니더라도 어느 수준에서라도 이야기할 게 있다고는 했지만 그러나 조건이 적절하고 개치하기에 유용한 활동이 있다면 그걸 자기가 밝혀야 되는데 있다면이라고 그랬으니까 아직은 본격적인 것은 적어도 전개되는 건 없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트럼프 대통령 역시 도움이 된다면 그랬는데요. 저는 웃음이 나오는 게 볼턴 회고록과 관련해서 뭐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없어요.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재선에 도움이 된다면 그런 것 같아요.

▷ 김경래 : 그럴 가능성이 높죠.

▶ 홍현익 : 그런데 재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닌 게 재선에 도움이 되려면 도움이 되기 위해서 정상회담을 하고 그리고 거기서 성과도 있어야 되는데 미국민이 바라보기에 성과가 있어야 되는데 그거는 비핵화가 진전이 있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설사 트럼프가 도움이 된다면이 재선에 도움이 된다면이라고 생각해도 이거는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게 중요한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까 잠깐 말씀하셨는데요.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 이걸 DVD를 달라고 김여정이 이야기를 했어요. 너무 뜬금없는 이야기인 것 같아서 무슨 의미예요, 이게?

▶ 홍현익 : 이것도 노림수가 중대한 건데요. 일단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으려면 김정은과 트럼프과의 사이가 굉장히 가깝다는 것을 과시하는 거고요, 첫 번째. 일단 이거 어떻게 이런 걸 갑자기 이야기를 하겠어요?

▷ 김경래 : 그러니까요.

▶ 홍현익 : 그다음에 이제 그만큼 가까운데 미국이 지금 정상회담하고 싶어도 굉장히 여러 가지 절차상 어렵고 특히 폼페이오나 마이크 펜스나 이런 실무 최고관료들이 지금 굉장히 난색을 표하고 있으니까 일단 쉽게 시작해보자. DVD 보내면서 특사 같은 것을 보내라. 북한이 요청했으니까 그걸 전달한다고 보낼 수도 있잖아요. 볼턴 회고록에도 보면 폼페이오가 평양에 갔는데 김정은 만났냐는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폼페이오는 못 만나고 왔는데 엘튼존의 로켓맨 CD 전했느냐, 그것만 물어보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북한이 보통 연구를 많이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특히 김여정은 의전도 하고 자기 행사 그런 것도 관할하기 때문에 10월 10일이 정권 수립기념일이잖아요, 75주년이거든요. 그러니까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거기에 참고도 하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미국이 의전 행사 그런 걸 굉장히 대단하게 좀 잘하잖아요. 그러니까 자기들도 국가주의적으로 뭔가 해보고 싶은데 참고하려는 그런 마음도 있는 것 같아요.

▷ 김경래 : 어쨌든 DVD 요새는 파일로 그냥 전송하면 되는데 DVD를 굳이 이야기한 것을 보면 이게 DVD를 둘러싸고 의전 같은 것들이, 접촉 같은 것들이 진행될 수도 있다.

▶ 홍현익 : 누구를 보내라는 거죠.

▷ 김경래 : 그럴 가능성도 좀 볼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 이번에 비건이 가기 전에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남북협력을 지지한다. 이게 지금 우리 정부, 대북라인 교체를 하면서 남북 독자적인 사업,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좀 탄력을 받을 수 있을까요?

▶ 홍현익 : 그러니까 이것 자체로는 저는 굉장히 고무적이지는 않았어요. 그러면 과거에는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았나요? 그건 늘 해온 이야기예요. 해온 이야기인데 좀 더 구체적으로 남북 간에 이를테면 철도도로협력 같은 것을 해보라든지 구체적인 사업을 이야기하면서 미국은 절대 방해하지 않겠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으면 모르는데 이거는 그냥 추상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이야기조차 안 했으면 우리 내부에서 미국은 진짜 남북관계를 방해하는구나, 이런 의식이 있을까 봐 한 이야기지 그 말 자체 의미가 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추상적입니다.

▷ 김경래 : 일종의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홍현익 : 그렇죠. 우리 국내 여론도 지금 일부 여론에서는 남북관계 해보고 그래서 북미관계를 우리가 징검다리 놔주려고 그러는데 그걸 방해하면 도대체 미국은 대화할 의사가 있는 거냐, 없는 거냐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래서 립서비스한 거라고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지금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게 흘러가고는 있는데 다음 달에 한미일 연합훈련 있잖아요. 이게 진행이 되면 또 경색되지 않을까, 걱정이 돼요. 이건 어떤 변수가 될까요?

▶ 홍현익 :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북한이 이야기하는 지금까지는 일부 비핵화 대 제재해제 이걸 이야기했는데 제재해제 그게 문제가 아니라 다른 게 문제라고 그러면서 적대시 철회를 해야 협상이 재기될 것이다, 그랬어요. 지금 협상의 문턱을 더 높였는데 자기네가 갑이라고 생각하고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그런 차원입니다. 거기에 한미 연합훈련도 들어 있다. 그런데 8월 20일경에 하는 한미 연합훈련은 중요한 게 문재인 정부가 강력하게 지금 바라고 있는 전시작전권 전환 이걸 마지막 테스트하는 훈련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남북관계만 생각하면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이게 또 연기하더라도 전시작전권 전환을 받아오는 뭔가 기술적인 방법을 연구해야 될 것 같아요. 전시작전통제권 이번 정부에 못 받아오면 또 다음 정부 말까지 연기됩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현실적인 상황이 또 있군요. DVD 둘러싸고 뭔가 일이 진행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현익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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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3 09:13:08
    최강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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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정 북미 대화복귀 조건 제시, ‘북 입장 생각해주면 회담하겠다’ 는 뜻
- 비건 ‘남북협력지지’ 발언, 의미부여하기엔 추상적인 발언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7월 13일(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 출연 : 홍현익 수석연구위원 (세종연구소)


▷ 김경래 : 북한 얘기 좀 해볼까요?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서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놓는 분위기입니다. 김여정 부부장 이야기를 들어봐도 뭔가 여지가 있는가 싶어요. 좀 이따 자세히 이야기를 하겠지만. 물론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긴 합니다, 남북관계, 북미관계에서. 지금 상황 어떻게 읽어야 될지 그리고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우리나라, 일본 차례로 방문하고 지금 미국으로 돌아갔죠.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위원과 이야기 좀 나눠볼게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현익 :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지금 비건 부장관 우리나라에 왔다가 일본 거쳐서 갔는데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뭔가 뚜렷한 족적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뭔가 있었나요?

▶ 홍현익 : 네, 비건 부장관이 스스로 이야기했듯이 최선희를 만나러 온 건 아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고요. 그러니까 그것은 목적 달성을 못하고 그런 게 아니고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6월에 저렇게 난리 치고 그랬는데 가서 좀 미국 대선 때까지 큰일 저지르지 않도록 다독이고 와라. 그런데 그거는 상당히 성공한 것 같아요. 김여정의 담화를 보면 미국이 아직 작년 말에 크리스마스 선물 그러니까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같은 것, 이런 큰 사고를 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을 것 같은데, 그거는 전적으로 미국이 처신하기에 달려 있다. 우리를 다치게만 하지 않고 건드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안하게 흘러갈 것이다. 그러니까 미국이 먼저 자극하지 않으면 자기들도 큰 도발은 11월까지 안 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것만 해도 트럼프는 굉장히 만족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와서 닭한마리만 먹고 간 건 아니었군요.

▶ 홍현익 : 그렇죠.

▷ 김경래 : 그런데 잘 이해가 안 되는 게 북한이 무슨 큰일이라도 저지를 것처럼 연락사무소 폭파하고 대북 확성기 같은 거 설치하고 이러다가 갑자기 모든 걸 또 스톱시켰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북한, 미국이 비건이 오니까 또 약간 유화적인 목소리를 내고 이게 도대체 무슨... 북한이 원하는 게 뭔지 속내가 뭔지 좀 헷갈려요, 보는 사람이. 어떻습니까?

▶ 홍현익 : 북한이 지금 내부사정이 굉장히 어렵고 더군다나 코로나가 돌발적으로 북한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가 생겨서 중국하고 러시아에 기대서 생존을 모색하려고 그랬는데 오히려 코로나 들어오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으니까 아예 문을 닫아버렸잖아요. 그러니까 제재는 계속되고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런 상황에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된 지 2년이 되고 6.15 정상회담 20주년이 되니까 그러면 김정은 위원장이 들어서서 결국은 남한하고 미국하고 조금 대화 쪽으로 간 건데 우리만 양보하고 우리 삶은 더 어려워졌다. 그러면 결국 지도자가 잘못 생각한 것 아니냐? 이런 비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한테 그러니까 사실은 미국이 제재를 가하고 남북관계도 우리 정부는 잘하려고 그러는데 미국이 못하게 해서 그러니까 미국을 욕해야 되는데 미국을 욕하면 판이 완전히 깨지니까 애꿎은 한국에게 잘못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기는 책임을 모면하고 그런데 가다 보니까 저는 애초에 기획했다고 보는데 가다 보니까 확성기 방송 같은 것을 해봐야 남한의 확성기가 훨씬 더 우세하고 북한이 우리한테 선전할 게 뭐가 있습니까? 그러니까 남북 간에 긴장 조성해봐야 어느 정도만 하면 정치적인 효과가 있는데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자기들이 손해다. 그래서 돌아선 거고요. 그런 상황이니까 김정은은 지금으로서는 일단 책임은 모면한 것은 성공했고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6월에 그런 사달을 안 벌이면 그냥 한국하고의 관계도 별 볼 일 없고 미국도 그냥 쳐다보지 않으면서 대선 치를 거란 말이죠. 그러면 존재감도 없어지고 자기네들이 어떻게 그렇다고 큰 도발을 할 수도 없고. 따라서 한국과 미국의 정책을 바꾸라고 막 시끄럽게 떠들어서 관심도 끌고 정책 변화도 모색하면서 했는데 그나마 우리 정부도 지금 인사 개편하고 그러는 거 보면 남북관계 잘해보려고 그러잖아요, 더. 그다음에 트럼프도 DVD라도 보낼, 자기네들 독립기념일 행사 DVD라도 보낼 것 같고 비건도 보내고 하는 것을 보면 김정은도 나름대로의 목적은 달성했다. 저는 그렇게 보고요. 물론 북한의 세계적인 이미지, 도발의 이미지 이런 것은 훨씬 더 강해졌지만 나름대로 김정은도 챙긴 게 있다, 그렇게 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김정은은 나름대로 챙긴 게 있다고 치면 그러면 앞으로 대선 전에 어떤 큰 이벤트가 혹시나 김여정은 그런 일 없다, 올해는. 조미 정상회담 이런 거 수뇌 회담 없다는 식으로 못을 박았는데 그 뒤에다가 또 앞으로의 일은 모른다, 이상한 단서를 붙였어요. 뭔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홍현익 : 북한이 오히려 기회를 살리는 것 같아요, 지금. 가만히 있으면 전혀 아무 일도 없을 건데 지금 트럼프가 국내 정치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는 것 같은데 북한과의 이벤트 생각하다가 마느냐? 우리가 지금 안 하려는 게 아니라 이러이러한 것만 해주면 하려고 그러는데 조금 힘을 내봐라. 그러니까 김여정이 몇 가지 이야기한 것 있잖아요. 세 가지 조건을 이야기하고 두 가지 실질적인 회담 재개 조건 이야기했는데 이게 사실은 역으로 엄청난 메시지라고 보여요. 예를 들어서 미국 측에나 필요하지, 우리에게는 무익하다. 트럼프가 자기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고 그러는데 그게 아니라 우리에게도 좀 도움이 되는 것을 생각해보라는 것이고요. 그 다음에 수뇌들 간에 특별한 관계까지 깨질 수 있다인데 이거 섣부르게 하면 우리 그나마 트럼프하고 김정은 위원장 간의 사이를 좋게 지내는 것을 바라는데 그렇게 자꾸 이용하려고 그러면 관계가 깨질 수 있다. 그러니까 결국은 다 집약되는 게 북한의 입장을 생각해서 나오면 회담에 나갈 것이고 그런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하고 싶은데 볼턴이나 폼페이오나 펜스 부통령이나 이런 사람들이 반대해서 못하는 걸 잘하니 좀 더 힘을 내서 그 사람들 설득해서 나와봐라. 그런데 지금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그리고 미국이 약속을 해도 정권만 바뀌면 안 지키고 그러는데 따라서 당신이 재선될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서두르지 않겠다. 그런데 만약 나온다면 나오기 전에 미리 우리가 요구하는 것을 먼저 갖고 와라.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협상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 다하는 거죠.

▷ 김경래 : 겉으로 서로 간에 메시지만 전달하고 제스처만 취하는 게 아니라 실무적인 접촉, 이런 것도 진행이 되고 있을까요? 물 밑에서?

▶ 홍현익 : 폼페이오가 이야기하다 말았는데요. 정상급이 아니더라도 어느 수준에서라도 이야기할 게 있다고는 했지만 그러나 조건이 적절하고 개치하기에 유용한 활동이 있다면 그걸 자기가 밝혀야 되는데 있다면이라고 그랬으니까 아직은 본격적인 것은 적어도 전개되는 건 없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트럼프 대통령 역시 도움이 된다면 그랬는데요. 저는 웃음이 나오는 게 볼턴 회고록과 관련해서 뭐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없어요.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재선에 도움이 된다면 그런 것 같아요.

▷ 김경래 : 그럴 가능성이 높죠.

▶ 홍현익 : 그런데 재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닌 게 재선에 도움이 되려면 도움이 되기 위해서 정상회담을 하고 그리고 거기서 성과도 있어야 되는데 미국민이 바라보기에 성과가 있어야 되는데 그거는 비핵화가 진전이 있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설사 트럼프가 도움이 된다면이 재선에 도움이 된다면이라고 생각해도 이거는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게 중요한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까 잠깐 말씀하셨는데요.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 이걸 DVD를 달라고 김여정이 이야기를 했어요. 너무 뜬금없는 이야기인 것 같아서 무슨 의미예요, 이게?

▶ 홍현익 : 이것도 노림수가 중대한 건데요. 일단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으려면 김정은과 트럼프과의 사이가 굉장히 가깝다는 것을 과시하는 거고요, 첫 번째. 일단 이거 어떻게 이런 걸 갑자기 이야기를 하겠어요?

▷ 김경래 : 그러니까요.

▶ 홍현익 : 그다음에 이제 그만큼 가까운데 미국이 지금 정상회담하고 싶어도 굉장히 여러 가지 절차상 어렵고 특히 폼페이오나 마이크 펜스나 이런 실무 최고관료들이 지금 굉장히 난색을 표하고 있으니까 일단 쉽게 시작해보자. DVD 보내면서 특사 같은 것을 보내라. 북한이 요청했으니까 그걸 전달한다고 보낼 수도 있잖아요. 볼턴 회고록에도 보면 폼페이오가 평양에 갔는데 김정은 만났냐는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폼페이오는 못 만나고 왔는데 엘튼존의 로켓맨 CD 전했느냐, 그것만 물어보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북한이 보통 연구를 많이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특히 김여정은 의전도 하고 자기 행사 그런 것도 관할하기 때문에 10월 10일이 정권 수립기념일이잖아요, 75주년이거든요. 그러니까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거기에 참고도 하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미국이 의전 행사 그런 걸 굉장히 대단하게 좀 잘하잖아요. 그러니까 자기들도 국가주의적으로 뭔가 해보고 싶은데 참고하려는 그런 마음도 있는 것 같아요.

▷ 김경래 : 어쨌든 DVD 요새는 파일로 그냥 전송하면 되는데 DVD를 굳이 이야기한 것을 보면 이게 DVD를 둘러싸고 의전 같은 것들이, 접촉 같은 것들이 진행될 수도 있다.

▶ 홍현익 : 누구를 보내라는 거죠.

▷ 김경래 : 그럴 가능성도 좀 볼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 이번에 비건이 가기 전에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남북협력을 지지한다. 이게 지금 우리 정부, 대북라인 교체를 하면서 남북 독자적인 사업,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좀 탄력을 받을 수 있을까요?

▶ 홍현익 : 그러니까 이것 자체로는 저는 굉장히 고무적이지는 않았어요. 그러면 과거에는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았나요? 그건 늘 해온 이야기예요. 해온 이야기인데 좀 더 구체적으로 남북 간에 이를테면 철도도로협력 같은 것을 해보라든지 구체적인 사업을 이야기하면서 미국은 절대 방해하지 않겠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으면 모르는데 이거는 그냥 추상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이야기조차 안 했으면 우리 내부에서 미국은 진짜 남북관계를 방해하는구나, 이런 의식이 있을까 봐 한 이야기지 그 말 자체 의미가 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추상적입니다.

▷ 김경래 : 일종의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홍현익 : 그렇죠. 우리 국내 여론도 지금 일부 여론에서는 남북관계 해보고 그래서 북미관계를 우리가 징검다리 놔주려고 그러는데 그걸 방해하면 도대체 미국은 대화할 의사가 있는 거냐, 없는 거냐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래서 립서비스한 거라고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지금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게 흘러가고는 있는데 다음 달에 한미일 연합훈련 있잖아요. 이게 진행이 되면 또 경색되지 않을까, 걱정이 돼요. 이건 어떤 변수가 될까요?

▶ 홍현익 :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북한이 이야기하는 지금까지는 일부 비핵화 대 제재해제 이걸 이야기했는데 제재해제 그게 문제가 아니라 다른 게 문제라고 그러면서 적대시 철회를 해야 협상이 재기될 것이다, 그랬어요. 지금 협상의 문턱을 더 높였는데 자기네가 갑이라고 생각하고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그런 차원입니다. 거기에 한미 연합훈련도 들어 있다. 그런데 8월 20일경에 하는 한미 연합훈련은 중요한 게 문재인 정부가 강력하게 지금 바라고 있는 전시작전권 전환 이걸 마지막 테스트하는 훈련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남북관계만 생각하면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이게 또 연기하더라도 전시작전권 전환을 받아오는 뭔가 기술적인 방법을 연구해야 될 것 같아요. 전시작전통제권 이번 정부에 못 받아오면 또 다음 정부 말까지 연기됩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현실적인 상황이 또 있군요. DVD 둘러싸고 뭔가 일이 진행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현익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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