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 사망’ 中 버스 참사…“운전기사가 사회 불만 품고”

입력 2020.07.13 (12:27) 수정 2020.07.1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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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중국에서 달리던 버스가 저수지로 추락하면서 21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중국 당국이 사고 원인을 발표했는데, 버스기사가 사회에 불만을 품고 한 보복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최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치 주변 차량을 먼저 보내려는 듯 시내 버스가 속도를 줄입니다.

돌연 90도 가까이 방향을 틀더니, 버스는 가드레일을 뚫고 저수지로 추락합니다.

당국이 버스를 인양하고 구조에 나섰지만, 운전기사를 포함해 2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습니다.

버스가 여러 학교를 경유하면서 이날 시작된 대입 시험 '가오카오'를 보고 오던 수험생 등 학생도 12명 타고 있었습니다.

이 중 5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버스 생존자 : "(운전기사는) 별 이상이 없는 것 같았어요. 차 안 모든 좌석이 사람들로 찼습니다."]

운전기사가 20년 넘게 같은 버스를 운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에선 사고냐, 고의적 행동이냐 논란이 일었습니다.

닷새 만에 경찰은 버스 기사 장 모 씨가 사회에 불만을 품고 저지른 일이라고 결론냈습니다.

장 씨는 자신의 임대 주택이 정부의 재개발로 곧 철거될 처지가 되자, 사건 당일 아침엔 정부 민원 센터에 항의 전화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이저우 방송 뉴스 : "(경찰에 따르면) 임대한 공공주택이 철거되는 것에 불만을 품었습니다. 12시 12분 장 씨는 자신이 산 술을 마신 뒤..."]

온라인 상에서 중국인들은 무고한 희생자를 낳은 운전기사의 행동을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임대 주택 철거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에서는 2018년 생활고를 겪던 20대 남성이 상하이의 초등학교 앞에서 흉기를 휘둘러 학생 2명이 숨지는 등 사회에 불만을 품고 불특정 다수를 공격하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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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명 사망’ 中 버스 참사…“운전기사가 사회 불만 품고”
    • 입력 2020-07-13 12:29:27
    • 수정2020-07-13 12: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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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중국에서 달리던 버스가 저수지로 추락하면서 21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중국 당국이 사고 원인을 발표했는데, 버스기사가 사회에 불만을 품고 한 보복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최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치 주변 차량을 먼저 보내려는 듯 시내 버스가 속도를 줄입니다.

돌연 90도 가까이 방향을 틀더니, 버스는 가드레일을 뚫고 저수지로 추락합니다.

당국이 버스를 인양하고 구조에 나섰지만, 운전기사를 포함해 2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습니다.

버스가 여러 학교를 경유하면서 이날 시작된 대입 시험 '가오카오'를 보고 오던 수험생 등 학생도 12명 타고 있었습니다.

이 중 5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버스 생존자 : "(운전기사는) 별 이상이 없는 것 같았어요. 차 안 모든 좌석이 사람들로 찼습니다."]

운전기사가 20년 넘게 같은 버스를 운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에선 사고냐, 고의적 행동이냐 논란이 일었습니다.

닷새 만에 경찰은 버스 기사 장 모 씨가 사회에 불만을 품고 저지른 일이라고 결론냈습니다.

장 씨는 자신의 임대 주택이 정부의 재개발로 곧 철거될 처지가 되자, 사건 당일 아침엔 정부 민원 센터에 항의 전화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이저우 방송 뉴스 : "(경찰에 따르면) 임대한 공공주택이 철거되는 것에 불만을 품었습니다. 12시 12분 장 씨는 자신이 산 술을 마신 뒤..."]

온라인 상에서 중국인들은 무고한 희생자를 낳은 운전기사의 행동을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임대 주택 철거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에서는 2018년 생활고를 겪던 20대 남성이 상하이의 초등학교 앞에서 흉기를 휘둘러 학생 2명이 숨지는 등 사회에 불만을 품고 불특정 다수를 공격하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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