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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격리도 OK! ‘만수르 동생’이 강경화 장관 찾은 이유는?
입력 2020.07.13 (16:44) 취재K
한 달 격리도 OK! ‘만수르 동생’이 강경화 장관 찾은 이유는?
사전 자가 격리 336시간, 17시간의 비행, 그리고 다시 귀국 후 자가 격리 336시간…. 지난 9일 한국을 찾은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장관은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이런 수고를 마다치 않았습니다. 압둘라 장관은 맨체스터 시티 FC의 구단주이자 어마어마한 재산으로 유명한 만수르 UAE 부총리의 동생이기도 한데요. 한 시간 반 남짓 진행된 회담을 위해 압둘라 장관이 들인 노력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우선 압둘라 장관을 포함한 UAE 대표단 전원은 한국에 오기 전 14일 동안 자가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코로나 19 잠복기인 2주 동안 혹시 모를 전염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한 건데요. 방한 규모도 최소화했습니다. 270명 넘게 탈 수 있는 전용기가 동원됐지만, 실제로 비행기에 오른 인원은 13명에 불과합니다. 이들은 모두 사전에 코로나 19 PCR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서를 제출했습니다.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려는 대표단의 노력은 한국에 도착하고 나서도 이어졌습니다. '마중 사절'. 한국에 있는 UAE 대사에게 공항에 나오지 말라고 일렀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에는 곧바로 미리 준비한 차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호텔 2개 층을 통째로 빌린 뒤, 11일 새벽 출국하기 전까지 장관 회담과 공항 이동을 제외하고는 일절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사도 룸서비스로 해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처럼 강력한 자체 방역 조치 끝에 이뤄진 회담에서 두 장관은 우리나라가 수출한 중동 지역 최초의 원전인 바카라 원전 등, 에너지 분야와 코로나 방역 등에서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과 UAE 기업인들의 빠른 입국을 돕는 신속입국제도 절차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실행 시점을 조율하는 등 양국의 국내 절차만 남았을 뿐, 두 나라 사이에서는 필요한 모든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두 장관이 화상이 아닌 대면 회담을 통해 마주 앉은 것 자체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강경화 장관은 코로나 19 이후 우리 정부 첫 대표단이 방문한 국가가 UAE이며, 한국을 방한한 첫 외교장관도 압둘라 장관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압둘라 장관도“코로나19 이후 처음 방문하는 국가가 한국”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한국과 UAE의 관계가 그만큼 각별하다는 건데요.

외교부 관계자는 "코로나 19 이후 첫 외교장관 방한 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른 여러 국가가 고려됐겠지만, UAE와의 협의가 가장 잘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우리나라도 지난달 14일 김건 외교부 차관보가 UAE를 찾으면서 방문 외교를 재개했는데, UAE 측에서도 대면 외교 가능성을 점검해보자는 의지가 있었다는 겁니다. 또 지난 3월 정부가 최초로 코로나 19 검체 키트 5만여 개를 UAE에 수출하는 등, 방역 협력을 통해 양국 간 신뢰가 쌓인 점도 빠른 협의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한국은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UAE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로 수교 40년을 맞은 양국 관계가 항상 끈끈하기만 했던 건 아닙니다. 2017년 12월 임종석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UAE는 국내 정치 공방의 핵심축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방문 이유를 둘러싸고 여러 관측이 오갔는데요.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원전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UAE와 비밀 군사협약을 맺었고 유사시 한국군 개입을 약속했다고 전직 국방장관이 입을 열면서 여론은 또 한 번 크게 출렁였습니다.

국회 비준을 피하려고 이명박 정부가 '협약' 형태로 한국군 개입을 약속했다는 주장에 대해 문 대통령은 명확히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2018년 1월 기자회견에서 "공개 안 된 협정이나 MOU(양해각서)의 내용 속에 흠결이 있을 수 있다면 앞으로 시간을 두고 UAE 측과 수정·보완하는 문제를 협의해 나가겠다"는 말을 남겼을 뿐입니다.

분명한 건 현재 한국과 UAE의 관계가 '매우 각별'하다는 점입니다. 외교부 측은 "UAE와 논의가 빨리 된 측면이 있어서 첫 번째로 압둘라 장관이 오실 수 있었던 것"이라며, "다른 나라와도 대면 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한 달 격리도 OK! ‘만수르 동생’이 강경화 장관 찾은 이유는?
    • 입력 2020.07.13 (16:44)
    취재K
한 달 격리도 OK! ‘만수르 동생’이 강경화 장관 찾은 이유는?
사전 자가 격리 336시간, 17시간의 비행, 그리고 다시 귀국 후 자가 격리 336시간…. 지난 9일 한국을 찾은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장관은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이런 수고를 마다치 않았습니다. 압둘라 장관은 맨체스터 시티 FC의 구단주이자 어마어마한 재산으로 유명한 만수르 UAE 부총리의 동생이기도 한데요. 한 시간 반 남짓 진행된 회담을 위해 압둘라 장관이 들인 노력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우선 압둘라 장관을 포함한 UAE 대표단 전원은 한국에 오기 전 14일 동안 자가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코로나 19 잠복기인 2주 동안 혹시 모를 전염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한 건데요. 방한 규모도 최소화했습니다. 270명 넘게 탈 수 있는 전용기가 동원됐지만, 실제로 비행기에 오른 인원은 13명에 불과합니다. 이들은 모두 사전에 코로나 19 PCR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서를 제출했습니다.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려는 대표단의 노력은 한국에 도착하고 나서도 이어졌습니다. '마중 사절'. 한국에 있는 UAE 대사에게 공항에 나오지 말라고 일렀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에는 곧바로 미리 준비한 차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호텔 2개 층을 통째로 빌린 뒤, 11일 새벽 출국하기 전까지 장관 회담과 공항 이동을 제외하고는 일절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사도 룸서비스로 해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처럼 강력한 자체 방역 조치 끝에 이뤄진 회담에서 두 장관은 우리나라가 수출한 중동 지역 최초의 원전인 바카라 원전 등, 에너지 분야와 코로나 방역 등에서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과 UAE 기업인들의 빠른 입국을 돕는 신속입국제도 절차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실행 시점을 조율하는 등 양국의 국내 절차만 남았을 뿐, 두 나라 사이에서는 필요한 모든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두 장관이 화상이 아닌 대면 회담을 통해 마주 앉은 것 자체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강경화 장관은 코로나 19 이후 우리 정부 첫 대표단이 방문한 국가가 UAE이며, 한국을 방한한 첫 외교장관도 압둘라 장관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압둘라 장관도“코로나19 이후 처음 방문하는 국가가 한국”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한국과 UAE의 관계가 그만큼 각별하다는 건데요.

외교부 관계자는 "코로나 19 이후 첫 외교장관 방한 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른 여러 국가가 고려됐겠지만, UAE와의 협의가 가장 잘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우리나라도 지난달 14일 김건 외교부 차관보가 UAE를 찾으면서 방문 외교를 재개했는데, UAE 측에서도 대면 외교 가능성을 점검해보자는 의지가 있었다는 겁니다. 또 지난 3월 정부가 최초로 코로나 19 검체 키트 5만여 개를 UAE에 수출하는 등, 방역 협력을 통해 양국 간 신뢰가 쌓인 점도 빠른 협의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한국은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UAE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로 수교 40년을 맞은 양국 관계가 항상 끈끈하기만 했던 건 아닙니다. 2017년 12월 임종석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UAE는 국내 정치 공방의 핵심축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방문 이유를 둘러싸고 여러 관측이 오갔는데요.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원전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UAE와 비밀 군사협약을 맺었고 유사시 한국군 개입을 약속했다고 전직 국방장관이 입을 열면서 여론은 또 한 번 크게 출렁였습니다.

국회 비준을 피하려고 이명박 정부가 '협약' 형태로 한국군 개입을 약속했다는 주장에 대해 문 대통령은 명확히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2018년 1월 기자회견에서 "공개 안 된 협정이나 MOU(양해각서)의 내용 속에 흠결이 있을 수 있다면 앞으로 시간을 두고 UAE 측과 수정·보완하는 문제를 협의해 나가겠다"는 말을 남겼을 뿐입니다.

분명한 건 현재 한국과 UAE의 관계가 '매우 각별'하다는 점입니다. 외교부 측은 "UAE와 논의가 빨리 된 측면이 있어서 첫 번째로 압둘라 장관이 오실 수 있었던 것"이라며, "다른 나라와도 대면 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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