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올해 ‘가을의 전설’ 쓸까?

입력 2020.07.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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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美 FDA 화이자-바이오엔테크社 개발 백신 2종 패스트트랙 지정
"4~6주 후 백신 재료 생산, 여름 끝 무렵 활발히 제조 중일 것"
개발 속도는 역대 최고 수준…"항체 수명 3개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코로나19 실험용 백신 2종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습니다.

이들 기업은 지난 1일 4개 실험용 백신 가운데 첫 번째 백신에 대한 초기 시험에서 코로나19 예방을 기대할 수 있는 범위의 면역 반응을 도출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FDA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아직 해법이 없는 의학적 문제에 대응할 가능성을 보여준 새 약이나 백신에 대한 검토 절차의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화이자 측은 현재 진행 중인 백신에 대한 연구개발이 성공해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올해 말까지 1억 회 복용분을 제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현지시각 13일 밝혔습니다.

또 2021년 말까지는 12억 회 복용분을 제조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들 기업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최대 3만 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사진출처 : www.cnbc.com사진출처 : www.cnbc.com

"4~6주 후 백신 재료 생산, 여름 끝 무렵 활발히 제조 중일 것"

미국 보건당국은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여름이 끝날 무렵에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고 미국 CNBC 방송이 현지시각 13일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고위관계자는 미국 보건복지부가 주재한 기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어떤 백신이 효과가 있을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제조공정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미 장비를 사고, 제조 현장을 확보하고, 일부의 경우 원재료를 매입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정확히 언제부터 백신 재료가 생산될 것이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4∼6주 이후일 것"이라며 "여름이 끝날 즈음에는 활발히 제조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4개의 잠재적 백신을 꼽아왔는데, 이날 보건당국 고위관계자는 후보군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후보군에는 바이오테크 기업 모더나와 존슨&존슨이 개발 중인 백신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 두 업체는 이달 말 인체 임상시험 후기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130개 이상의 백신에 대한 시험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백신 개발 속도는 역대 최고 수준…"항체 수명 3개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잠재적 백신의 내구성에 대해 우려하면서, 백신을 투입하더라도 장기적인 면역력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같다면 면역력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현지시각 13일 코로나19로 형성된 항체는 수명이 길어야 3개월이라는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의 캐티 도오리스 면역학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전했습니다.

이는 항체의 보호 기간이 지나면 재감염도 가능하다는 것과 앞으로 개발될 예방 백신의 유효 기간도 같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습니다.

백신을 한 번 맞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를 반영한 듯 현지시각 13일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6.60포인트(2.13%) 급락한 10,390.8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화이자 주가는 4%가량, 바이오엔테크 주가는 10.5% 이상 급등했지만,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은 3% 이상 하락 마감했습니다.

최근 주가 급상승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해 기업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백신이 언제 나올지, 나와도 효과가 있을지 불안한 상황은 중국도 마찬가지여서, 베이징과 우한 등의 도시들도 올해 가을과 겨울의 코로나19 대유행을 대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오늘(14일) 전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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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백신 올해 ‘가을의 전설’ 쓸까?
    • 입력 2020-07-14 10:34:48
    취재K
美 FDA 화이자-바이오엔테크社 개발 백신 2종 패스트트랙 지정 <br />"4~6주 후 백신 재료 생산, 여름 끝 무렵 활발히 제조 중일 것" <br />개발 속도는 역대 최고 수준…"항체 수명 3개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코로나19 실험용 백신 2종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습니다.

이들 기업은 지난 1일 4개 실험용 백신 가운데 첫 번째 백신에 대한 초기 시험에서 코로나19 예방을 기대할 수 있는 범위의 면역 반응을 도출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FDA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아직 해법이 없는 의학적 문제에 대응할 가능성을 보여준 새 약이나 백신에 대한 검토 절차의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화이자 측은 현재 진행 중인 백신에 대한 연구개발이 성공해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올해 말까지 1억 회 복용분을 제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현지시각 13일 밝혔습니다.

또 2021년 말까지는 12억 회 복용분을 제조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들 기업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최대 3만 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사진출처 : www.cnbc.com
"4~6주 후 백신 재료 생산, 여름 끝 무렵 활발히 제조 중일 것"

미국 보건당국은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여름이 끝날 무렵에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고 미국 CNBC 방송이 현지시각 13일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고위관계자는 미국 보건복지부가 주재한 기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어떤 백신이 효과가 있을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제조공정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미 장비를 사고, 제조 현장을 확보하고, 일부의 경우 원재료를 매입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정확히 언제부터 백신 재료가 생산될 것이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4∼6주 이후일 것"이라며 "여름이 끝날 즈음에는 활발히 제조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4개의 잠재적 백신을 꼽아왔는데, 이날 보건당국 고위관계자는 후보군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후보군에는 바이오테크 기업 모더나와 존슨&존슨이 개발 중인 백신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 두 업체는 이달 말 인체 임상시험 후기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130개 이상의 백신에 대한 시험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백신 개발 속도는 역대 최고 수준…"항체 수명 3개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잠재적 백신의 내구성에 대해 우려하면서, 백신을 투입하더라도 장기적인 면역력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같다면 면역력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현지시각 13일 코로나19로 형성된 항체는 수명이 길어야 3개월이라는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의 캐티 도오리스 면역학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전했습니다.

이는 항체의 보호 기간이 지나면 재감염도 가능하다는 것과 앞으로 개발될 예방 백신의 유효 기간도 같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습니다.

백신을 한 번 맞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를 반영한 듯 현지시각 13일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6.60포인트(2.13%) 급락한 10,390.8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화이자 주가는 4%가량, 바이오엔테크 주가는 10.5% 이상 급등했지만,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은 3% 이상 하락 마감했습니다.

최근 주가 급상승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해 기업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백신이 언제 나올지, 나와도 효과가 있을지 불안한 상황은 중국도 마찬가지여서, 베이징과 우한 등의 도시들도 올해 가을과 겨울의 코로나19 대유행을 대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오늘(14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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