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역대 최고치…“앞으로가 더 문제”

입력 2020.07.15 (21:43) 수정 2020.07.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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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어려움, 수치로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 7백 5만여 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 명 넘게 줄었는데요. 넉 달째 감솝니다.

넉 달 연속 감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 만입니다.

실업률 역시 4.3%, 6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였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젠데, 특히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정책이 6개월까지만 가능하다보니, 가장 먼저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은 여행, 항공업계는 9월쯤부터 대규모 실업 사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해법은 없는지, 어제(14일)에 이어 짚어봅니다.

양예빈, 김지숙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6년 째 여행사에 근무 중인 A 씨.

다섯 달 째 무급 휴직중입니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도 실제 수입은 이전의 절반 정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A씨/여행사 직원 : "평균 나가는 유지비가 있고 아이가 있으니까 생계 유지비 등 아이들 교육비 이렇게 있는데 50%는 턱 없이 부족하죠."]

그렇다고 임시로 다른 일을 할 수도 없습니다.

부정수급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아예 휴직 기간 다른 일을 하면 지원금을 주지 않겠다는 공고문까지 냈습니다.

[A 씨/여행사 직원 : "((택배 등)다른 데서 근무를 하다가 급여부분이 나왔을 경우에 아르바이트도 마찬가지고, 지원금이 나오는 거에서 다 삭감이 된다 그러더라고요."]

항공업계도 마찬가집니다.

2월부터 무급 휴직이 본격화됐지만,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B씨/항공사 승무원 : "아이 학원부터 먼저 끊고요. 그리고 이제 마이너스 통장으로 충당을 하죠."]

생계 때문인데, 일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건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B씨/항공사 승무원 : "줄어든 수입에 대한 더 필요한 만큼의 노동을 할수있는 기회조차 박탈을 한거잖아요."]

항공 청소 노동자들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아예 고용유지지원금 대상조차 안되거나 되더라도 회사에서 신청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

정부에서 석달 치 150만 원 주는 긴급지원금을 받더라도 역시 다른 일을 한 게 드러나면 이마저도 끊깁니다.

그래서 일부는 기록이 남지 않는 농촌 일손 돕기를 한다고 합니다.

[김정남/공공운수노동조합 공항항만운송본부 아시아나 케이오지부장 : "(다른 회사에서는)실제로 농촌 쪽에 연결이 돼서 감자도 캐고 파도 캐고 그런 식으로 부업을 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더 큰 걱정은 올 가을로 예상된다는 대규모 구조조정설, 35만 여행, 항공업계 노동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이윱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촬영기자: 오광택, 영상편집: 안영아

고용지원금 끝나는 10월 ‘실업대란설’…대책은?

업종별로 얼마나 심각한 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항공업계, 올 상반기에만 매출이 6조 5천 억 넘게 줄었는데 하반기는 감소폭이 더 커질 걸로 예상됩니다.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승무원들 장기 무급 휴직을 실시한 배경입니다.

여행업계는 더 참담합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같은 대형 여행사 예약률, 97% 이상 급감했습니다.

사실상 휴업상태죠.

중소여행사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올들어 폐업한 여행사가 280여 개.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여행사만 3천 7백 개가 넘습니다.

[허희영/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 "코로나19라고 하는 재난적 상황은요. 항공업계에 1차적인 피해를 주게 되는데 여행업계도 많이 직결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대량 실직에 이를 수 있는..."]

"정부 특별지원을 연장해달라."

두 달 뒤 '특별고용업종지정'이 종료되면, 대규모 실업 사태가 우려된다는 업계의 요굽니다.

[여행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고용유지 지원금이라든지 이런걸 받아서 현 상황을 좀더 이어나가자 이런식으로 버티는 중이거든요. 업체마다 좀 차이가 있긴 한데 8월~9월 중에 아마 다 끊기긴 할 겁니다."]

하지만 특별지원이 연장되더라도 고용유지지원금은 현행법상 1년에 180일, 6개월까지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걸 늘리려면 법을 바꿔야 합니다.

민간의 노력도 병행돼야 합니다.

워커힐 호텔의 경우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고용유지'를 약속했습니다.

근본적으론 고용안전망 강화가 절실한 상황.

독일 등 유럽은 노동 시간을 줄이면서 일자리를 나누는 식으로 고용 유지에 방점을 두고 있고, 미국은 일시해고가 가능하지만 다음을 준비하기에 넉넉한 실업급여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취약한 고용안전망을 튼튼히 하는 건 이제 미룰 수 없는 숙제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최민영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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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률 역대 최고치…“앞으로가 더 문제”
    • 입력 2020-07-15 21:45:29
    • 수정2020-07-15 22:07:26
    뉴스 9
[앵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어려움, 수치로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 7백 5만여 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 명 넘게 줄었는데요. 넉 달째 감솝니다.

넉 달 연속 감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 만입니다.

실업률 역시 4.3%, 6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였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젠데, 특히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정책이 6개월까지만 가능하다보니, 가장 먼저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은 여행, 항공업계는 9월쯤부터 대규모 실업 사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해법은 없는지, 어제(14일)에 이어 짚어봅니다.

양예빈, 김지숙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6년 째 여행사에 근무 중인 A 씨.

다섯 달 째 무급 휴직중입니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도 실제 수입은 이전의 절반 정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A씨/여행사 직원 : "평균 나가는 유지비가 있고 아이가 있으니까 생계 유지비 등 아이들 교육비 이렇게 있는데 50%는 턱 없이 부족하죠."]

그렇다고 임시로 다른 일을 할 수도 없습니다.

부정수급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아예 휴직 기간 다른 일을 하면 지원금을 주지 않겠다는 공고문까지 냈습니다.

[A 씨/여행사 직원 : "((택배 등)다른 데서 근무를 하다가 급여부분이 나왔을 경우에 아르바이트도 마찬가지고, 지원금이 나오는 거에서 다 삭감이 된다 그러더라고요."]

항공업계도 마찬가집니다.

2월부터 무급 휴직이 본격화됐지만,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B씨/항공사 승무원 : "아이 학원부터 먼저 끊고요. 그리고 이제 마이너스 통장으로 충당을 하죠."]

생계 때문인데, 일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건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B씨/항공사 승무원 : "줄어든 수입에 대한 더 필요한 만큼의 노동을 할수있는 기회조차 박탈을 한거잖아요."]

항공 청소 노동자들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아예 고용유지지원금 대상조차 안되거나 되더라도 회사에서 신청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

정부에서 석달 치 150만 원 주는 긴급지원금을 받더라도 역시 다른 일을 한 게 드러나면 이마저도 끊깁니다.

그래서 일부는 기록이 남지 않는 농촌 일손 돕기를 한다고 합니다.

[김정남/공공운수노동조합 공항항만운송본부 아시아나 케이오지부장 : "(다른 회사에서는)실제로 농촌 쪽에 연결이 돼서 감자도 캐고 파도 캐고 그런 식으로 부업을 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더 큰 걱정은 올 가을로 예상된다는 대규모 구조조정설, 35만 여행, 항공업계 노동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이윱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촬영기자: 오광택, 영상편집: 안영아

고용지원금 끝나는 10월 ‘실업대란설’…대책은?

업종별로 얼마나 심각한 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항공업계, 올 상반기에만 매출이 6조 5천 억 넘게 줄었는데 하반기는 감소폭이 더 커질 걸로 예상됩니다.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승무원들 장기 무급 휴직을 실시한 배경입니다.

여행업계는 더 참담합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같은 대형 여행사 예약률, 97% 이상 급감했습니다.

사실상 휴업상태죠.

중소여행사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올들어 폐업한 여행사가 280여 개.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여행사만 3천 7백 개가 넘습니다.

[허희영/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 "코로나19라고 하는 재난적 상황은요. 항공업계에 1차적인 피해를 주게 되는데 여행업계도 많이 직결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대량 실직에 이를 수 있는..."]

"정부 특별지원을 연장해달라."

두 달 뒤 '특별고용업종지정'이 종료되면, 대규모 실업 사태가 우려된다는 업계의 요굽니다.

[여행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고용유지 지원금이라든지 이런걸 받아서 현 상황을 좀더 이어나가자 이런식으로 버티는 중이거든요. 업체마다 좀 차이가 있긴 한데 8월~9월 중에 아마 다 끊기긴 할 겁니다."]

하지만 특별지원이 연장되더라도 고용유지지원금은 현행법상 1년에 180일, 6개월까지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걸 늘리려면 법을 바꿔야 합니다.

민간의 노력도 병행돼야 합니다.

워커힐 호텔의 경우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고용유지'를 약속했습니다.

근본적으론 고용안전망 강화가 절실한 상황.

독일 등 유럽은 노동 시간을 줄이면서 일자리를 나누는 식으로 고용 유지에 방점을 두고 있고, 미국은 일시해고가 가능하지만 다음을 준비하기에 넉넉한 실업급여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취약한 고용안전망을 튼튼히 하는 건 이제 미룰 수 없는 숙제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최민영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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