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홍사’ 발언 홍준표, 이번엔 “X개, 좀비”

입력 2020.07.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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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채홍사' 설전을 벌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통합당 권영세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겨냥해 또다시 "X개, 좀비"라는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지난 13일, 홍 의원이 페이스북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검·경은 더욱더 수사를 철저히 하고 야당은 TF라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채홍사'는 조선조 연산군 때 미녀를 뽑기 위해 지방에 파견한 관리를 뜻하는 말입니다.

홍 의원은 앞서 박 전 시장의 부고 소식이 전해진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의 비보는 큰 충격"이라고 밝힌 뒤 "더이상 고인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애도를 전한 바 있는데요. 그런 홍 의원이 이번에는 '채홍사'까지 거론한 겁니다.

홍준표, '채홍사' 발언 비난 일자 "권영세는 좀비, 진중권은 X개"

논란이 일자 홍 의원은 어제(15일)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번에는 통합당 권영세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권 의원을 향해 '좀비'라고 칭하면서 "좀비의 특징, 아무런 생각이 없다. 죽은 것 같은데 영혼이 없어도 살아 있다”고 비하했습니다.

이는 앞서 권영세 의원이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니 이분의 입당에 거부감이 많다"며 "한때 보수정당의 대선주자까지 했던 사람이 단지 떠도는 소문을 입에 담는 것을 넘어 글로 남기기까지 했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응입니다.

권 의원은 평소에 '보수의 품격'을 중시하면서 말을 아끼는 성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권 의원이 이례적으로 공개적으로 특정인을 향해 비판에 나선 것입니다.

권 의원은 "이분의 내심은 오히려 (박 전 시장 의혹 관련) 진상규명에 반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도 날을 세웠습니다. '이 분', '입당 거부' 등 거리를 두려는 표현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같은 '선 긋기'는 자칫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까지 지낸 홍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이 통합당에까지 불똥을 튈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박 전 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날, 주호영 원내대표가 통합당 의원 전원에게 문자를 보내 "언행에 유념해달라"라고 당부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에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식구에게 서운했던 걸까요. 홍 의원은 권 의원에게 좀비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는데요. 뿐만 아니라 진중권 전 교수까지 싸잡아 저격했습니다. '채홍사' 발언에 대해 "선데이 서울을 많이 보셨나 보다" 라고 비판한 진 전 교수에 대해선 "X개의 특징, 시도 때도 없이 짖는다, 피아 구분 없이 아무나 문다"고 비난했습니다.

정의당 "채홍사 발언은 저질스러운 언행"

진보 야당에서도 이런 막말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지난 14일, "'채홍사' 운운은 고인에 대한 추모도 피해자에 대한 위로도 되지 못하는 저질 음모론"이라며 "저질스러운 언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현재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2차 가해를 차단하고 진실을 밝혀 피해자를 위로하는 것인데, 홍 의원은 추잡한 풍문을 거론하며 정쟁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정쟁을 통해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얄팍한 속셈이 아니라면, 더 이상 황당한 음모론으로 국민에게 혼란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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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6 0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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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채홍사' 설전을 벌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통합당 권영세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겨냥해 또다시 "X개, 좀비"라는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지난 13일, 홍 의원이 페이스북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검·경은 더욱더 수사를 철저히 하고 야당은 TF라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채홍사'는 조선조 연산군 때 미녀를 뽑기 위해 지방에 파견한 관리를 뜻하는 말입니다.

홍 의원은 앞서 박 전 시장의 부고 소식이 전해진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의 비보는 큰 충격"이라고 밝힌 뒤 "더이상 고인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애도를 전한 바 있는데요. 그런 홍 의원이 이번에는 '채홍사'까지 거론한 겁니다.

홍준표, '채홍사' 발언 비난 일자 "권영세는 좀비, 진중권은 X개"

논란이 일자 홍 의원은 어제(15일)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번에는 통합당 권영세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권 의원을 향해 '좀비'라고 칭하면서 "좀비의 특징, 아무런 생각이 없다. 죽은 것 같은데 영혼이 없어도 살아 있다”고 비하했습니다.

이는 앞서 권영세 의원이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니 이분의 입당에 거부감이 많다"며 "한때 보수정당의 대선주자까지 했던 사람이 단지 떠도는 소문을 입에 담는 것을 넘어 글로 남기기까지 했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응입니다.

권 의원은 평소에 '보수의 품격'을 중시하면서 말을 아끼는 성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권 의원이 이례적으로 공개적으로 특정인을 향해 비판에 나선 것입니다.

권 의원은 "이분의 내심은 오히려 (박 전 시장 의혹 관련) 진상규명에 반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도 날을 세웠습니다. '이 분', '입당 거부' 등 거리를 두려는 표현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같은 '선 긋기'는 자칫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까지 지낸 홍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이 통합당에까지 불똥을 튈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박 전 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날, 주호영 원내대표가 통합당 의원 전원에게 문자를 보내 "언행에 유념해달라"라고 당부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에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식구에게 서운했던 걸까요. 홍 의원은 권 의원에게 좀비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는데요. 뿐만 아니라 진중권 전 교수까지 싸잡아 저격했습니다. '채홍사' 발언에 대해 "선데이 서울을 많이 보셨나 보다" 라고 비판한 진 전 교수에 대해선 "X개의 특징, 시도 때도 없이 짖는다, 피아 구분 없이 아무나 문다"고 비난했습니다.

정의당 "채홍사 발언은 저질스러운 언행"

진보 야당에서도 이런 막말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지난 14일, "'채홍사' 운운은 고인에 대한 추모도 피해자에 대한 위로도 되지 못하는 저질 음모론"이라며 "저질스러운 언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현재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2차 가해를 차단하고 진실을 밝혀 피해자를 위로하는 것인데, 홍 의원은 추잡한 풍문을 거론하며 정쟁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정쟁을 통해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얄팍한 속셈이 아니라면, 더 이상 황당한 음모론으로 국민에게 혼란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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