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비서가 와야 마라톤 기록 좋아져”…박원순 성추행 의혹 추가 폭로

입력 2020.07.16 (19:12) 수정 2020.07.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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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단체들이 서울시에서 일어났던 성희롱과 성차별적 업무에 대해 추가로 폭로했습니다.

여비서가 와야 마라톤 기록이 좋아진다는 등 여성 직원에 대한 왜곡된 성역할 수행이 강요돼 왔다는 겁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서의 업무는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것'.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의 역할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시장이 마라톤을 하는데 여성 비서가 오면 기록이 더 잘 나온다며 주말 새벽에 출근을 요구하고, 참모들이 결재를 받을 때는 비서에게 시장의 기분을 확인하거나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는 역할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겁니다.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장/13일 : "비서의 업무는 시장의 심기를 돌보는 노동으로 인식...피해가 있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

시장 비서실이 성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업무 환경이었다고도 전했습니다.

시장이 운동을 마치고 온 후에는 속옷을 가져다주고, 벗어둔 운동복과 속옷을 봉투에 담아 집으로 보내는 것도, 시장의 낮잠을 깨우는 것도 모두 여성 비서의 몫이었다는 겁니다.

여성 비서가 깨워야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아침 저녁 시장의 혈압을 체크하는 비서에게 박 전 시장이 "자기가 재면 내가 혈압이 높게 나와서 기록에 안 좋다"라는 성희롱성 발언도 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서울시 전·현직 고위공무원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성단체에 휩쓸리지 마라", "기자회견은 아닌 것 같다",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며 피해자를 압박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서울시가 일상적이었던 성차별과 성폭력을 책임 있게 조사하고 예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시장실이 있는 서울시청 6층을 증거보전 하는 등 수사를 지속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희문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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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비서가 와야 마라톤 기록 좋아져”…박원순 성추행 의혹 추가 폭로
    • 입력 2020-07-16 19:15:37
    • 수정2020-07-16 19: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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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단체들이 서울시에서 일어났던 성희롱과 성차별적 업무에 대해 추가로 폭로했습니다.

여비서가 와야 마라톤 기록이 좋아진다는 등 여성 직원에 대한 왜곡된 성역할 수행이 강요돼 왔다는 겁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서의 업무는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것'.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의 역할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시장이 마라톤을 하는데 여성 비서가 오면 기록이 더 잘 나온다며 주말 새벽에 출근을 요구하고, 참모들이 결재를 받을 때는 비서에게 시장의 기분을 확인하거나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는 역할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겁니다.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장/13일 : "비서의 업무는 시장의 심기를 돌보는 노동으로 인식...피해가 있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

시장 비서실이 성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업무 환경이었다고도 전했습니다.

시장이 운동을 마치고 온 후에는 속옷을 가져다주고, 벗어둔 운동복과 속옷을 봉투에 담아 집으로 보내는 것도, 시장의 낮잠을 깨우는 것도 모두 여성 비서의 몫이었다는 겁니다.

여성 비서가 깨워야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아침 저녁 시장의 혈압을 체크하는 비서에게 박 전 시장이 "자기가 재면 내가 혈압이 높게 나와서 기록에 안 좋다"라는 성희롱성 발언도 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서울시 전·현직 고위공무원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성단체에 휩쓸리지 마라", "기자회견은 아닌 것 같다",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며 피해자를 압박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서울시가 일상적이었던 성차별과 성폭력을 책임 있게 조사하고 예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시장실이 있는 서울시청 6층을 증거보전 하는 등 수사를 지속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희문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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