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시간씩 2주간 부동자세”…대전체육중고서 가혹행위 의혹

입력 2020.07.16 (19:27) 수정 2020.07.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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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체육계 가혹행위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대전체육중고등학교에서도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하루 3시간씩, 2주 동안 부동자세로 서 있게 했다는 건데요.

해당 학생은 우울장애를 겪고 약물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투기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대전체육고 A 군은 지난달부터 감독 교사로부터 부동자세의 '서 있기' 처벌을 받았습니다.

운동 수업에서 배제된 채 꼼짝 없이 체육관 신발장 옆에 매일 3시간씩 서 있어야 했고 이런 체벌이 2주나 이어졌다는 겁니다.

[A 군/대전체육중고등학교 학생/음성변조 : "운동시간이 3시간이면 3시간 동안 꼬박 세워두시고 아무것도 못 하게 하셨어요. (서 있을 동안 자세는 어땠나요?) 아예 부동자세를 원하셨어요."]

체벌이 지속되면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 불안 증세도 나타났습니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우울장애 소견을 받았습니다.

[김준호/A 군 담당 정신과 전문의 : "CDI(아동 우울 척도)라는 설문에서 28점 정도면 중간 정도 우울에 해당하는 소견이거든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해당 감독 교사는 A 군이 함께 전학을 가자며 학생들을 선동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고 체중관리를 못 하는 등 생활 태도가 불량해 자기 성찰 차원에서 '서 있기'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2주간 시킨 건 맞지만 A 군 부모가 집에 데려간 날도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A 군 감독교사/음성변조 : "부동자세로 진짜 어른도 단 5분을 서 있기 어렵습니다. 2주라는 것은 기간이 2주이지 실제 11일, 12일을 한 것은 아니거든요."]

A 군 등 학생 10명과 학부모들은 이 교사의 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학교에 감독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대전체육중고는 해당 교사를 감독과 담임 업무에서 제외시키고 교육청에 보고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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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3시간씩 2주간 부동자세”…대전체육중고서 가혹행위 의혹
    • 입력 2020-07-16 19:29:14
    • 수정2020-07-16 19: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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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체육계 가혹행위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대전체육중고등학교에서도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하루 3시간씩, 2주 동안 부동자세로 서 있게 했다는 건데요.

해당 학생은 우울장애를 겪고 약물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투기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대전체육고 A 군은 지난달부터 감독 교사로부터 부동자세의 '서 있기' 처벌을 받았습니다.

운동 수업에서 배제된 채 꼼짝 없이 체육관 신발장 옆에 매일 3시간씩 서 있어야 했고 이런 체벌이 2주나 이어졌다는 겁니다.

[A 군/대전체육중고등학교 학생/음성변조 : "운동시간이 3시간이면 3시간 동안 꼬박 세워두시고 아무것도 못 하게 하셨어요. (서 있을 동안 자세는 어땠나요?) 아예 부동자세를 원하셨어요."]

체벌이 지속되면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 불안 증세도 나타났습니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우울장애 소견을 받았습니다.

[김준호/A 군 담당 정신과 전문의 : "CDI(아동 우울 척도)라는 설문에서 28점 정도면 중간 정도 우울에 해당하는 소견이거든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해당 감독 교사는 A 군이 함께 전학을 가자며 학생들을 선동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고 체중관리를 못 하는 등 생활 태도가 불량해 자기 성찰 차원에서 '서 있기'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2주간 시킨 건 맞지만 A 군 부모가 집에 데려간 날도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A 군 감독교사/음성변조 : "부동자세로 진짜 어른도 단 5분을 서 있기 어렵습니다. 2주라는 것은 기간이 2주이지 실제 11일, 12일을 한 것은 아니거든요."]

A 군 등 학생 10명과 학부모들은 이 교사의 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학교에 감독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대전체육중고는 해당 교사를 감독과 담임 업무에서 제외시키고 교육청에 보고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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