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전주교대 총장 갑질 의혹, 진실 공방은?

입력 2020.07.16 (20:37) 수정 2020.07.1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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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과 직원 폭행 의혹이 불거진 뒤, 교육부 감사를 통해,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은 전주교대 김우영 총장.

그런데, 최근 취재진에게 한 통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갑질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체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이 대학에서 재무 팀장을 지낸 A 씨는 지난 4월 황당한 인사 통보를 받았습니다.

발령처는 대학의 부설 초등학교.

관례상 직원들이 한 번씩 거치는 곳이지만, A 씨는 이미 3년간 두 차례 근무하고 복귀했던 터였습니다.

[직원 A씨/음성변조 : "제가 부설 간 것도 세 번째거든요 사실, 이런 경우도 없었고요. (직원분들 중에서 부설에 세 번씩 나가는 경우가?) 없죠. (저만) 딱 찍어서 이렇게 하는 것 자체는 좀 문제가 있지 않나?"]

A 씨는 지난해 김 총장이 감사를 받던 무렵, 문제를 제기한 직원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원 A씨/음성변조 : "업무적인 데서 일단 좀 배제를 하려고 하고 의심하고 이러시다 보니까…. 의심을 받고 하다 보니까 스트레스였고 너무 힘들더라고요."]

지난해 총장의 폭행 의혹의 피해자로 알려진 B 씨도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얼마 전 총장이 주관한 회의에서 갑자기 B 씨의 기록팀장 직책 삭제와 관련한 안건을 논의했다는 겁니다.

[직원 B씨/음성변조 : "직제라는 것은 총장이 혼자 없애라고 해서 없앨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교무위원회 12개 학과장들이 그것을 검토를 해서 하는 건데 기록관리 팀을 없애라 해서 문제가 됐었죠, 보직자들 일부가 왜 없애냐. (항의했죠.)"]

B 씨는 김 총장 폭행 의혹과 관련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합의서까지 써 줬는데도 여전히 보복을 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직원 B씨/음성변조 : "중징계를 받았으면 가장 큰 게 파면이잖아요. 그리고 해임, 그 다음 정직인데, 정직에 1개월 짜리를 받으려면 이런 게 필요하다고 말씀하셔서 (써 줬죠.)"]

잦은 인사 이동과 거듭되는 교내 불화에 다른 직원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갑자기 그것도 예고없이 나가셨기 때문에…. 지금 6개월 만에 팀장님이 바뀐 경우도 있고요."]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내가 기분 나쁘면 그렇게 보낼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형태고요."]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저도 피해 아닌 피해 이런 부분들을 많이 당했거든요. 기관장으로서의 어떤 역할 보다는 복수심에 불타서 그런 걸 우선시하는 분이세요."]

특정 부서에만 편파적이라는 논란도 제기됩니다.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총장님이 옹호하는 부서는 전산원이에요. 무슨 전산소가 참모 역할을 하는 것처럼 예산 사용이나 학교 물건들에 대한 집행, 이런 권한들을 사실 너무 많은 부분들을 그쪽에 투여하고 있는 거죠."]

대학 측은 지난달 23일부터 나흘 간 교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갑질 근절과 관련해 교육부가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KBS 취재진이 조사 결과를 요청했지만, 대학 측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총무팀 직원/음성변조 : "인사 부분이 대부분이니까 제가 좀 고민했던 부분이 그런 부분이거든요. 저희도 뭐 숨기고 그런 거 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조사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는 게 인사 문제였다는 거잖아요? 네. 그렇죠. 인사 문제죠. 다른 부분은 없었어요."]

전주교대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노조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직원의 노조 가입 여부를 두고도 잡음이 무성합니다.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총장도) 많이 반대를 하셨고 그거에 따라서 전산원에서도 직원들한테 전체적으로 메일 뿌리고 왜 이걸 가입을 해야 되느냐…."]

이같은 여러 의혹과 논란에 대해 총장은 어떤 입장일까?

김우영 전주교대 총장은 교직원 폭행 의혹에 관해 업무 조정을 얘기하다 흥분한 직원에게 나가라며 가볍게 밀었는데 밀려서 넘어진 것처럼 했다,

즉, 소파랑 넘어졌다고 얘기한 건 상해 입증을 위한 과장 진술이고 당시 목격자도 거짓 진술을 해 자신은 품위 유지 위반으로 징계까지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청 심사 시 합의서를 부탁한 건 징계 통고를 받은 다음의 일이고 사실대로 진술을 요구했지만, 직원의 진술 내용은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사 논란에 관해선, 선호도 낮은 부설 초등학교에 세번 가면 다음에는 안 가게 될 것이고, 한번도 안 간 직원은 한두 명 정도로 나름의 이유가 있다,

또 인사 문제를 자꾸 제기하는데, 휴직이나 전출 등 여러 요인이 많아 부득이하게 인사를 자주 낸 거지,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사에 이은 총장 징계와 인사 보복 논란까지, 1년 넘도록 학교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면서 교육자 양성의 장이 되어야 할 교육대학이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촬영:이현권/편집:정영주/그래픽: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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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전주교대 총장 갑질 의혹, 진실 공방은?
    • 입력 2020-07-16 20:37:38
    • 수정2020-07-16 20: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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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과 직원 폭행 의혹이 불거진 뒤, 교육부 감사를 통해,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은 전주교대 김우영 총장. 그런데, 최근 취재진에게 한 통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갑질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체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이 대학에서 재무 팀장을 지낸 A 씨는 지난 4월 황당한 인사 통보를 받았습니다. 발령처는 대학의 부설 초등학교. 관례상 직원들이 한 번씩 거치는 곳이지만, A 씨는 이미 3년간 두 차례 근무하고 복귀했던 터였습니다. [직원 A씨/음성변조 : "제가 부설 간 것도 세 번째거든요 사실, 이런 경우도 없었고요. (직원분들 중에서 부설에 세 번씩 나가는 경우가?) 없죠. (저만) 딱 찍어서 이렇게 하는 것 자체는 좀 문제가 있지 않나?"] A 씨는 지난해 김 총장이 감사를 받던 무렵, 문제를 제기한 직원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원 A씨/음성변조 : "업무적인 데서 일단 좀 배제를 하려고 하고 의심하고 이러시다 보니까…. 의심을 받고 하다 보니까 스트레스였고 너무 힘들더라고요."] 지난해 총장의 폭행 의혹의 피해자로 알려진 B 씨도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얼마 전 총장이 주관한 회의에서 갑자기 B 씨의 기록팀장 직책 삭제와 관련한 안건을 논의했다는 겁니다. [직원 B씨/음성변조 : "직제라는 것은 총장이 혼자 없애라고 해서 없앨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교무위원회 12개 학과장들이 그것을 검토를 해서 하는 건데 기록관리 팀을 없애라 해서 문제가 됐었죠, 보직자들 일부가 왜 없애냐. (항의했죠.)"] B 씨는 김 총장 폭행 의혹과 관련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합의서까지 써 줬는데도 여전히 보복을 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직원 B씨/음성변조 : "중징계를 받았으면 가장 큰 게 파면이잖아요. 그리고 해임, 그 다음 정직인데, 정직에 1개월 짜리를 받으려면 이런 게 필요하다고 말씀하셔서 (써 줬죠.)"] 잦은 인사 이동과 거듭되는 교내 불화에 다른 직원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갑자기 그것도 예고없이 나가셨기 때문에…. 지금 6개월 만에 팀장님이 바뀐 경우도 있고요."]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내가 기분 나쁘면 그렇게 보낼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형태고요."]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저도 피해 아닌 피해 이런 부분들을 많이 당했거든요. 기관장으로서의 어떤 역할 보다는 복수심에 불타서 그런 걸 우선시하는 분이세요."] 특정 부서에만 편파적이라는 논란도 제기됩니다.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총장님이 옹호하는 부서는 전산원이에요. 무슨 전산소가 참모 역할을 하는 것처럼 예산 사용이나 학교 물건들에 대한 집행, 이런 권한들을 사실 너무 많은 부분들을 그쪽에 투여하고 있는 거죠."] 대학 측은 지난달 23일부터 나흘 간 교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갑질 근절과 관련해 교육부가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KBS 취재진이 조사 결과를 요청했지만, 대학 측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총무팀 직원/음성변조 : "인사 부분이 대부분이니까 제가 좀 고민했던 부분이 그런 부분이거든요. 저희도 뭐 숨기고 그런 거 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조사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는 게 인사 문제였다는 거잖아요? 네. 그렇죠. 인사 문제죠. 다른 부분은 없었어요."] 전주교대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노조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직원의 노조 가입 여부를 두고도 잡음이 무성합니다.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총장도) 많이 반대를 하셨고 그거에 따라서 전산원에서도 직원들한테 전체적으로 메일 뿌리고 왜 이걸 가입을 해야 되느냐…."] 이같은 여러 의혹과 논란에 대해 총장은 어떤 입장일까? 김우영 전주교대 총장은 교직원 폭행 의혹에 관해 업무 조정을 얘기하다 흥분한 직원에게 나가라며 가볍게 밀었는데 밀려서 넘어진 것처럼 했다, 즉, 소파랑 넘어졌다고 얘기한 건 상해 입증을 위한 과장 진술이고 당시 목격자도 거짓 진술을 해 자신은 품위 유지 위반으로 징계까지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청 심사 시 합의서를 부탁한 건 징계 통고를 받은 다음의 일이고 사실대로 진술을 요구했지만, 직원의 진술 내용은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사 논란에 관해선, 선호도 낮은 부설 초등학교에 세번 가면 다음에는 안 가게 될 것이고, 한번도 안 간 직원은 한두 명 정도로 나름의 이유가 있다, 또 인사 문제를 자꾸 제기하는데, 휴직이나 전출 등 여러 요인이 많아 부득이하게 인사를 자주 낸 거지,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사에 이은 총장 징계와 인사 보복 논란까지, 1년 넘도록 학교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면서 교육자 양성의 장이 되어야 할 교육대학이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촬영:이현권/편집:정영주/그래픽: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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