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호텔 건설 제동…“문화재 훼손 우려”

입력 2020.07.1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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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 중도에 추진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 호텔 건설 사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강원도가 제출한 호텔 기초공사 공법 변경안에 대해 문화재위원회가 부결 결정을 내렸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6년, 강원도가 문화재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입니다.

레고랜드 사업 예정지에 묻혀 있는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허니셀' 기초를 하겠다고 명시했습니다.

땅을 깊이 파지 않고, 유구 위에 벌집모양 구조물을 깔아 기초를 다지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강원도는 레고랜드 호텔과 전망타워 건립을 본격 추진하면서, 이 방식을 바꾸겠다고 나섰습니다.

지반이 약해 땅 속 깊이 파일을 박아 공사를 하겠다는 겁니다.

[안권용/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 : "안전을 고려해서 파일기초와 매트기초로 공법을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겠다."]

하지만 문화재위원회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사업 초기 강원도가 약속한 문화재 보존 방식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이청규/문화재위원 : "(청동기 문화층은) 전부 보전하는 것으로 돼 있거든요. 문화층 이하로는 (공사가) 내려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그 위에 복토하는 걸로 돼 있는데, 그걸 번복하는 것이니까."]

결국, 6층 높이 레고랜드 호텔은 물론 50미터 높이의 관람타워까지 기초공사 방식부터 원점 재검토가 불가피합니다.

사실상 이 일대 땅이 연약지반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인데, 이후의 호텔이나 리조트 건립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동철/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 : "중도 안에 어떤 공법이든 간에 층수가 높은 것들은 절대 할 수가 없다, 이번에 다 보여준 것이고요."]

강원도는 레고랜드 사업이 이미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강조하지만, 재원 조달과 계약 방식, 이제는 공사 기법까지 사업 전반에 파열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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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고랜드 호텔 건설 제동…“문화재 훼손 우려”
    • 입력 2020-07-16 21:49:20
    뉴스9(춘천)
[앵커] 춘천 중도에 추진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 호텔 건설 사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강원도가 제출한 호텔 기초공사 공법 변경안에 대해 문화재위원회가 부결 결정을 내렸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6년, 강원도가 문화재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입니다. 레고랜드 사업 예정지에 묻혀 있는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허니셀' 기초를 하겠다고 명시했습니다. 땅을 깊이 파지 않고, 유구 위에 벌집모양 구조물을 깔아 기초를 다지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강원도는 레고랜드 호텔과 전망타워 건립을 본격 추진하면서, 이 방식을 바꾸겠다고 나섰습니다. 지반이 약해 땅 속 깊이 파일을 박아 공사를 하겠다는 겁니다. [안권용/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 : "안전을 고려해서 파일기초와 매트기초로 공법을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겠다."] 하지만 문화재위원회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사업 초기 강원도가 약속한 문화재 보존 방식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이청규/문화재위원 : "(청동기 문화층은) 전부 보전하는 것으로 돼 있거든요. 문화층 이하로는 (공사가) 내려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그 위에 복토하는 걸로 돼 있는데, 그걸 번복하는 것이니까."] 결국, 6층 높이 레고랜드 호텔은 물론 50미터 높이의 관람타워까지 기초공사 방식부터 원점 재검토가 불가피합니다. 사실상 이 일대 땅이 연약지반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인데, 이후의 호텔이나 리조트 건립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동철/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 : "중도 안에 어떤 공법이든 간에 층수가 높은 것들은 절대 할 수가 없다, 이번에 다 보여준 것이고요."] 강원도는 레고랜드 사업이 이미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강조하지만, 재원 조달과 계약 방식, 이제는 공사 기법까지 사업 전반에 파열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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