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징검다리 ‘장맛비’…월요일 새벽 중부지방 시간당 80mm 폭우

입력 2020.07.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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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쪽 해상에 머물고 있던 정체전선이 이번 주말 다시 북상하겠습니다. 토요일(18일) 오후 제주도를 시작으로 밤에는 전남과 경남 남해안에 장맛비가 내리겠고, 일요일(19일) 낮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비가 확대됩니다.

■ 저기압 동반한 정체전선 북상, 두 차례 강한 비 몰고 올 듯


천리안 위성영상을 보면 제주 남쪽 먼바다와 일본 열도를 덮고 있는 거대한 구름대가 눈에 띕니다. 장마전선인데요.  중국 남부에 있는 구름대도 장마전선의 일부입니다. 남동쪽에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고, 북서쪽에는 건조한 공기가 놓여있어 성질이 다른 두 공기 덩어리 사이에 정체전선이 만들어진 겁니다.

정체전선은 저기압을 동반해 서해 중부 해상까지 북상해 주말부터 많은 비를 몰고 오겠습니다. 특히 일요일과 다음 주 월요일(20일) 사이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되겠는데요. 이번 장맛비의 고비는 두 차례 찾아올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고비는 일요일 낮입니다. 중부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동쪽에는 고기압, 서쪽에는 저기압이 위치한 '동고서저'형 기압 배치에서 따뜻한 수증기가 유입되며 강한 수렴대가 만들어지겠습니다. 시간당 30mm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동쪽에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비구름이 머무는 시간이 길 것으로 예상합니다.

두 번째 고비는 다음 주 월요일 새벽부터 오전까지입니다. 저기압이 북상하면서 뒤쪽에 건조한 공기가 강하게 밀려오고 대류 활동이 활발해져 폭우가 내리겠습니다. 최대 위험지역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 북부지역입니다. 시간당 50~최고 80mm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1차 고비 때보다 비구름이 정체하는 시간은 짧겠지만, 강도는 훨씬 강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19일과 20일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경기 북부에 최대 200mm, 그 밖의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방이 150mm, 남부지방은 50mm 안팎이 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번 장맛비는 저기압이 북동쪽으로 빠져나가고 정체전선이 남하하는 화요일 오전쯤 그치겠습니다.

■ 과거 2011년에도 비슷한 기압계, 경기 북부 시간당 100mm 폭우

예전에 유사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2011년 7월 26일에도 비슷한 기압 배치였는데요.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으로 북상하면서 경기 북부에는 시간당 1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장마가 끝날 때쯤 찾아오는 이러한 형태의 폭우는 큰 피해를 불러오곤 합니다. 장마전선이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지역을 오르내리며 정체하는 시간이 길어져 강한 비가 오랜 시간 동안 퍼붓기 때문인데요.

올여름 들어 경남 남해안 등지를 중심으로 장맛비가 집중되며 피해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강수 강도나 지속 시간이 더 길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또 비의 최대 고비가 야간 시간대고, 다음 주 월요일 수도권 출근 시간과 겹칠 수 있어 더 위험합니다.      

■ 다음 주 '징검다리' 장맛비, 이후 장마 끝?

다음 주에는 수요일(22일)만 빼고 거의 매일 비가 내립니다. 목요일(23일)과 금요일(24일)에도 중국 중부에서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정체전선을 끌어올려 다시 전국에 많은 장맛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이달 마지막 주 초까지 비가 이어진 뒤에는 올여름 장마가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장맛비를 분석했더니 정체전선 상에 강력한 저기압이 발달한 가운데 그 뒤쪽에는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패턴이 많았습니다. 대기 불안정이 극대화되면서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져 이에 따른 비 피해도 컸는데요. 이번에도 북서쪽 몽골 부근에서 발달한 건조 공기가 강하게 침투하면서 정체전선 상의 비구름을 발달시키겠고 세력은 이전보다 더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비가 자주 내리긴 했지만, 중국과 일본만큼 비가 많이 내리진 않았습니다. 한반도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밀려오면서 장마전선을 중국과 일본 쪽으로 밀어낸 건데요. 위의 일기도를 보면 장마전선의 모양이 마치 활처럼 아래로 볼록하게 휘어진 채 한반도만 피해간 것처럼 형성돼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우리나라에는 주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장마전선을 끌어올리는 패턴으로 장맛비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장맛비로 하천이 범람하고 사망자가 70여 명에 이르는 등 큰 피해가 났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내렸던 장맛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태여서 산사태가 날 우려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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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주 징검다리 ‘장맛비’…월요일 새벽 중부지방 시간당 80mm 폭우
    • 입력 2020-07-17 17:14:17
    취재K

제주 남쪽 해상에 머물고 있던 정체전선이 이번 주말 다시 북상하겠습니다. 토요일(18일) 오후 제주도를 시작으로 밤에는 전남과 경남 남해안에 장맛비가 내리겠고, 일요일(19일) 낮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비가 확대됩니다.

■ 저기압 동반한 정체전선 북상, 두 차례 강한 비 몰고 올 듯


천리안 위성영상을 보면 제주 남쪽 먼바다와 일본 열도를 덮고 있는 거대한 구름대가 눈에 띕니다. 장마전선인데요.  중국 남부에 있는 구름대도 장마전선의 일부입니다. 남동쪽에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고, 북서쪽에는 건조한 공기가 놓여있어 성질이 다른 두 공기 덩어리 사이에 정체전선이 만들어진 겁니다.

정체전선은 저기압을 동반해 서해 중부 해상까지 북상해 주말부터 많은 비를 몰고 오겠습니다. 특히 일요일과 다음 주 월요일(20일) 사이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되겠는데요. 이번 장맛비의 고비는 두 차례 찾아올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고비는 일요일 낮입니다. 중부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동쪽에는 고기압, 서쪽에는 저기압이 위치한 '동고서저'형 기압 배치에서 따뜻한 수증기가 유입되며 강한 수렴대가 만들어지겠습니다. 시간당 30mm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동쪽에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비구름이 머무는 시간이 길 것으로 예상합니다.

두 번째 고비는 다음 주 월요일 새벽부터 오전까지입니다. 저기압이 북상하면서 뒤쪽에 건조한 공기가 강하게 밀려오고 대류 활동이 활발해져 폭우가 내리겠습니다. 최대 위험지역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 북부지역입니다. 시간당 50~최고 80mm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1차 고비 때보다 비구름이 정체하는 시간은 짧겠지만, 강도는 훨씬 강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19일과 20일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경기 북부에 최대 200mm, 그 밖의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방이 150mm, 남부지방은 50mm 안팎이 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번 장맛비는 저기압이 북동쪽으로 빠져나가고 정체전선이 남하하는 화요일 오전쯤 그치겠습니다.

■ 과거 2011년에도 비슷한 기압계, 경기 북부 시간당 100mm 폭우

예전에 유사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2011년 7월 26일에도 비슷한 기압 배치였는데요.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으로 북상하면서 경기 북부에는 시간당 1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장마가 끝날 때쯤 찾아오는 이러한 형태의 폭우는 큰 피해를 불러오곤 합니다. 장마전선이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지역을 오르내리며 정체하는 시간이 길어져 강한 비가 오랜 시간 동안 퍼붓기 때문인데요.

올여름 들어 경남 남해안 등지를 중심으로 장맛비가 집중되며 피해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강수 강도나 지속 시간이 더 길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또 비의 최대 고비가 야간 시간대고, 다음 주 월요일 수도권 출근 시간과 겹칠 수 있어 더 위험합니다.      

■ 다음 주 '징검다리' 장맛비, 이후 장마 끝?

다음 주에는 수요일(22일)만 빼고 거의 매일 비가 내립니다. 목요일(23일)과 금요일(24일)에도 중국 중부에서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정체전선을 끌어올려 다시 전국에 많은 장맛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이달 마지막 주 초까지 비가 이어진 뒤에는 올여름 장마가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장맛비를 분석했더니 정체전선 상에 강력한 저기압이 발달한 가운데 그 뒤쪽에는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패턴이 많았습니다. 대기 불안정이 극대화되면서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져 이에 따른 비 피해도 컸는데요. 이번에도 북서쪽 몽골 부근에서 발달한 건조 공기가 강하게 침투하면서 정체전선 상의 비구름을 발달시키겠고 세력은 이전보다 더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비가 자주 내리긴 했지만, 중국과 일본만큼 비가 많이 내리진 않았습니다. 한반도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밀려오면서 장마전선을 중국과 일본 쪽으로 밀어낸 건데요. 위의 일기도를 보면 장마전선의 모양이 마치 활처럼 아래로 볼록하게 휘어진 채 한반도만 피해간 것처럼 형성돼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우리나라에는 주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장마전선을 끌어올리는 패턴으로 장맛비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장맛비로 하천이 범람하고 사망자가 70여 명에 이르는 등 큰 피해가 났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내렸던 장맛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태여서 산사태가 날 우려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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