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민관 합동 조사단 구성부터 난항…왜?

입력 2020.07.18 (06:24) 수정 2020.07.1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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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밝히기 위해 민관합동 조사단을 꾸리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구성부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조사단을 요구했던 피해자 지원단체들이 서울시의 의지와 조사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구경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는 민관합동조사단을 최대한 빨리 출범시킬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사단 구성은 이틀이 넘도록 한 발짝도 못 나갔습니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여성단체들에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직접 사무실까지 방문했지만 책임자도 못 만나고 답변도 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초 서울시 차원의 조사는 피해자 지원단체가 먼저 요구했습니다.

[고미경/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 "서울시는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조사단을 구성하여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

하지만 성추행을 묵인한 비서실 직원들이 책임지고 사과하기는커녕 피해자를 압박한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피해자에게 "힘들었겠다"라고 위로하면서도 "기자회견은 아닌 것 같다"고 만류하거나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힘들 거야"라고 연락한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지원단체가 참여하지 않으면 피해자를 조사할 수 없고 결과도 신뢰받지 못한다며 참여를 거듭 요청했습니다.

서울시는 조사단을 모두 외부단체에서 추천받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성추행 사건과 서울시의 방조 여부, 고소의 사전인지 여부와 정보유출, 회유 여부를 석달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사를 거부하는 직원은 명령 불이행으로 징계하고 퇴직자는 조사에 불응하면 경찰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임순영 젠더특보가 낸 사직서를 보류하고 대기발령했습니다.

서울시가 임 특보의 사표 수리를 하지 않은 건, 이번 사안의 핵심 인물을 직원 신분에서 조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별정직인 비서실 직원 27명은 시장 사망과 동시에 면직되는 규정에 따라 이미 시청을 떠나 조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심명식/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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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민관 합동 조사단 구성부터 난항…왜?
    • 입력 2020-07-18 06:26:48
    • 수정2020-07-18 06:37:30
    뉴스광장 1부
[앵커]

서울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밝히기 위해 민관합동 조사단을 꾸리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구성부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조사단을 요구했던 피해자 지원단체들이 서울시의 의지와 조사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구경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는 민관합동조사단을 최대한 빨리 출범시킬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사단 구성은 이틀이 넘도록 한 발짝도 못 나갔습니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여성단체들에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직접 사무실까지 방문했지만 책임자도 못 만나고 답변도 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초 서울시 차원의 조사는 피해자 지원단체가 먼저 요구했습니다.

[고미경/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 "서울시는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조사단을 구성하여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

하지만 성추행을 묵인한 비서실 직원들이 책임지고 사과하기는커녕 피해자를 압박한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피해자에게 "힘들었겠다"라고 위로하면서도 "기자회견은 아닌 것 같다"고 만류하거나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힘들 거야"라고 연락한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지원단체가 참여하지 않으면 피해자를 조사할 수 없고 결과도 신뢰받지 못한다며 참여를 거듭 요청했습니다.

서울시는 조사단을 모두 외부단체에서 추천받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성추행 사건과 서울시의 방조 여부, 고소의 사전인지 여부와 정보유출, 회유 여부를 석달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사를 거부하는 직원은 명령 불이행으로 징계하고 퇴직자는 조사에 불응하면 경찰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임순영 젠더특보가 낸 사직서를 보류하고 대기발령했습니다.

서울시가 임 특보의 사표 수리를 하지 않은 건, 이번 사안의 핵심 인물을 직원 신분에서 조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별정직인 비서실 직원 27명은 시장 사망과 동시에 면직되는 규정에 따라 이미 시청을 떠나 조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심명식/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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